R의다락, Other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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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프린스의 왕자

* 되는대로 써제끼는 프왕 토막

* 몽룡시현입니다. 몽시입니다.

* 짧음 주의. 별 내용 없음 주의





몽룡시현_토막_150610
w.Ruka





잘났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시현의 인생이 딱 그랬다. 어떤 찬사를 동원해도 어휘력을 부족하게 느낄만한 인생이었다. 외모는 두 말 하면 입이 아팠고, 금수저를 물려줬더니 그걸 엿으로 바꿔 먹어 남에게 처먹이는 창의적인 사고와 지력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우월한 신체 스펙, 발군의 운동 신경, 누구라도 한 번은 돌아볼 법한 그 빚은 듯한 외모에 제게 주어진 일이라면 잡무조차 예술로 만들어 버리는 완벽한 일 처리. 쉽게 말하자면 패배를 모르는 인생이었다. 단 한 번도 져본 일이 없었다. 턱끝으로 사람을 부려도, 남을 깔아 뭉개고 무시해도 괜찮았다. 당하면 배로 돌려줬고, 누가 질책이라도 하면 청산유수와 같은 언변으로 자신이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어떻게든 상대를 납득시켰다. 박시현은 그런 존재였다. 잘났다. 나도 너무 났다.

좋은 인생이었다. 그럭저럭 뭐, 괜찮았다. 그 놈이 돌부리처럼 굴러 들어오기 전까지는.



"뭐, 그것도 박시현씨의 인생이니까요. 존중은 하는데요."

"..."

"상대는 골라가며 덤벼야죠."


머리 위에서 몽룡이 빙긋 웃었다. 저 잘났다고 웃는 얼굴을 확 찍어 버려야 하는데. 눈이라도 훅 찔렀어야 했는데. 시현이 분기에 입술을 짓씹었다. 등 뒤에 짓눌린 양손목이 타는 듯이 아팠다. 얇디 얇은 낚시줄은 시현이 들썩거릴 때마다 점점 더 손목을 조여왔다. 절로 욕이 터졌다. 어떻게 처묶어서 풀리지도 않아, 이 똥같은 새끼가. 몽룡이 웃었다. 첫눈 소식에 신난다고 뛰쳐 나온 개새끼가 따로 없는 얼굴이었다.



"아프죠? 잘 묶었죠? 제가 생각해도 발군의 매듭이었다니까요."

"너는 욕도 아깝다, 개새끼야."

"욕 했는데요? 지금."

"되는대로 좀 쳐 듣지? 귓구멍에 똥 박혔나. 이 똥같은 새끼가."

"자꾸 똥, 똥 하시는데 자기 입장을 잘 모르나봐요. 박시현씨는."



눈발 속을 뛰어다니던 강아지 같던 눈이 천천히 일그러졌다. 입매를 밀며 몽룡이 낮게 웃었다. 아, 나 이 얼굴 존나 싫어. 이 새끼만큼 싫어. 시현이 억지로 눈길을 떼어냈다. 등 뒤에 짓눌린 양손도, 녀석의 몸 밑에 깔려 있던 다리도 전혀 꿈쩍을 하지 않았다. 존나, 쌍팔년도냐. 이딴 수법에 자빠지게. 생각하면서도 시현은 제 발목과 손목을 묶은 결박을 도저히 풀 수 없었다. 얇은 낚시줄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살갗을 파고 들었다. 몽룡이 눈끝을 옅게 접었다. 또, 그 얼굴이었다. 웃는데 웃지 않는 그 얼굴. 웃으라니 웃는 듯한 그 얼굴. 그래서, 소름 끼치는 그 얼굴.



"자꾸 버둥거리면 다친다니까요. 왜 그래, 시현씨. 똑똑한 사람이."

"놔, 이 똥같은 새끼야."

"자꾸 똥, 똥 해대니까 생각나서 말인데... 알아요? 다 큰 어른이 똥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는 건 항문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근데, 뭐, 어쩌라고. 씨발."

"애새끼란 소리죠."

"..."

"그러고보니 박시현씨, 내가 형일 텐데?"

"..."

"어디서, 자꾸, 반말이야."


웃으며, 어깨를 잡고, 비틀었다. 날카로운 비명이 텅 빈 창고를 울렸다. 욕지기가 터져 나왔다. 개새끼, 씨발새끼, 찢어 죽일 새끼. 몽룡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정말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맞아, 재미있어. 아픔에 고통 받는게 싫어서 목을 비틀어줬던 병아리도 이렇게 패악을 떨진 않았다. 즐거웠다. 이토록 역겨운 삶의 의지. 이토록 추한, 살고자 하는 본능.

그래서 아름다웠다.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괜찮아, 이런 멍 좀 남는다고 아무도 뭐라고 안 해. 우린 '사귀는' 사이니까."

"씨발, 개또라이 같은 새끼ㄱ.. 으웁!"


다 뱉기도 전에 입이 틀어 막혔다. 제 손으로 힘껏 움켜잡으며, 짓누르면서 몽룡은 잠깐 연민을 느꼈다. 얼굴 작다. 악이 잔뜩 오른 눈이 몽룡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런 주제에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그대로 으스러질 것 같은 그 괴리가 몽룡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아, 이대로 부수고 싶다. 생각을 삼키며 몽룡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질근 귓불을 물며 속삭였다. 박시현씨.


"진짜로 또라이 짓 하기 전에 입 좀 닥쳐주지."

"..."

"난 침대에서 욕하는 거 진짜 싫거든요.  매너 없이 그러지 마요. 기왕 하는 거 즐기자구요. 오케이?"



둥그렇게 열린 눈이 조금씩 진동했다. 잔뜩 받쳐있던 악이 조금씩 공포로 변해갔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오른손을 다리 쪽으로 끌어내리며 몽룡은 몇 번이고 속삭였다. 진짜 별 거 아니거든요.



"그냥... 강간이니까."



푸욱, 소리가 울렸다.






(*)





어제 프왕 정주행하고 나니 이런 게 너무 쓰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으흐흐흑 몽시ㅠㅠㅠㅠ몽시 너무 좋은듯.... 몽룡시현... 몽시....... ㅠㅠㅠㅠㅠㅠ 여러분 프린스의 왕자 보시옵소서ㅠㅠㅠㅠㅠ

?
  • 리미 2015.06.10 21:54 SECRET

    "비밀글입니다."

  • BBAM 2016.06.12 20:21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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