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 퇴근 중에 생각나서 충동적으로 써보는 캇뎈
* 원작바탕 / 11권 내용이 일부 담겨 있습니다
* 2천자 전력 30분
* 짧고 별 내용은 없습니다(mm



BGM / Zero 7 <You're My Flame>


http://youtu.be/_Y0tvOA_Vt0









Feed The Flame

@ruka_tea








어떤 사랑은 만지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마음을 베인다. 불꽃처럼.

“어쩌면 캇쨩은 꽃이었을 거야.”

기숙사는 새로 지은만큼 방음이 좋았고, 미도리야는 목이 쉬도록 한 이름을 더듬으며 울고 난 후에야 턱을 젖히며 비로소 자유를 획득했다. 숨을 몰아쉬는 비강이 아직도 뜨거워서 미도리야는 하얗게 드러난 몸을 자꾸 흠칫 떨었다. 어지러웠고 꽤 힘들었다.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끝으로 배 위를 흠뻑 적신 탁액을 훔치면서도 미도리야는 자꾸 실없는 소리를 했다. 체력은 이제 캇쨩한테 뒤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말하며 숲색 눈이 흐, 웃었다. 그 말에도 별 대답이 없던 방의 주인은 두 번째로 던진 말에야 비로소 시선을 돌려왔다.
선홍색 눈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일그러지다, 이내 픽 웃었다. 아, 난 저 얼굴이 진짜 좋아. 미도리야가 잠시 제 입술 끝을 물었다 놓았다. 좀 전까지 격렬히 비벼지던 자리에 다시 열이 오르는 것도 같았다.

“지랄한다, 꽃은 무슨.”

바쿠고가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무심히 툭 대꾸했다. 진짜야. 미도리야가 힘주어 거듭 말했다. 정말로.

“그랬을 거야. 캇쨩은 꽃이었고, 나는 그 꽃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분명히 그 꽃을 꺾었을 거야. 가지고 싶어서, 멋져서, 근사해서…”
“……”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아플 리가 없어.”

벌 받는 건지도… 우물거린 말은 베개에 파묻혀 반쯤은 뭉개져 있었고 잘 들리지 않았다. 그 말을 바쿠고는 다시 말해보라고도, 뭘 혼자 떠들고 자빠져 있냐고도 하지 않았다. 선홍색 눈이 잠시 뚫을 듯이 미도리야를 향했다. 처음에는 눈, 코, 입술… 목덜미를 따라 뒷목으로 돌아간 시선이 등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미도리야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흠칫 움츠렸다. 또 한 번 같은 자리가 조건반사처럼 부르르 떨려왔다. 그때만큼은 미도리야도 바쿠고가 미웠다. 좋아서 미웠다. 난 네가 가끔 웃어주는 얼굴만큼 그 얼굴이 너무 좋은데.

“캇쨩.”

미도리야가 우물거렸다. 바쿠고가 대답했다.

“뭐.”
“그렇게는… 쳐다 보지마.”
“뭐, 씨발. 내 맘이지.”

숨이 막혀서, 네가 바라보는 자리마다 데일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네 목에 매달리면서 너를 조를까봐. 다시 너를 달라고 안달을 내버릴까봐.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너를 보면 가끔 나는 그래. 그 말조차 아득해서 미도리야는 얕게 흡, 숨을 들이키곤 이내 눈길을 돌려 버렸다. 침대 저편에 흩어져 있던 것들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벗긴 건지 벗어던진 건지, 내 것인지 네 것인지 경계조차 흐려진 옷들이 엉망으로 엉켜 있었다. 오늘 저기에 콘돔은 없었다. 아. 미도리야가 소리 없이 입술 끝을 질끈 씹었다. 뒤처리가 약간 걱정이 된 탓이었다. 할 땐 좋았는데.

이게 벌써 처음은 아니었다.

“왜 나랑 하는 거야, 캇쨩은…?”

또 한 번 베개에 파묻혀 있던 입술이 우물우물 물었다. 침대에서 내려서던 바쿠고가 잠시 멈칫하다, 이내 허리를 비스듬히 굽히며 바닥에 엉켜 있던 옷가지를 무심히 헤집었다. 저 수라 같은 옷더미 속에서도 바쿠고는 제 속옷과 트레이닝 팬츠를 기가 막히게 찾아냈다. 트레이닝팬츠를 다리에 꿰면서 바쿠고는 역시나 불퉁스럽게 툭 대꾸했다.

“좋아서.”

팬츠의 끈을 꽉 조이면서 선홍색 눈이 무심히 덧붙였다.

“데쿠새끼 헐떡헐떡 우는 게 씨발, 존나 꼴리니까.”

그래. 숲색 눈이 흐, 웃었다. 맞아, 그래. 거듭 말을 삼키는 목 안쪽이 답답했다. 뜨거웠다. 어쩌면 어지러운 건 목이 아니라 가슴 쪽인 지도 몰랐다. 미도리야가 크게 울대를 밀었다. 가슴 안쪽이 답답했다. 돌이라도 걸린 것처럼,

네가 걸린 자리처럼.

시작은 합숙이었다. 학원 연애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누군가 몰래 술을 챙겨왔고, 마셨고, 취했고, 어지러웠고, 바람이라도 쐬고 싶어 복도로 나갔을 때 뒤따라오던 그림자가 있었다. 인사를 했고, 웬 일로 바쿠고가 평소와 다르게 인사를 받아줘서 미도리야는 그때 조금 들떴었다. 말이 많았고, 멋대로 떠들었고, 여전히 취해있었고, 어지러웠고, 비틀거렸고, 넘어지기 전에 바쿠고의 팔이 허리에 감겨 있었다. 가까웠고 뜨거웠다.

불꽃같아.

입술이 겹쳤을 때 미도리야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내도록 어지러웠다. 바쿠고의 목에 팔을 감으면서도, 그 손길에 눌려 무릎을 꿇고 앉아 지퍼 위를 입술로 더듬으면서도 불이라도 삼킨 것처럼 가슴 안쪽이 뜨거웠었다. 마치 네 안을 흐르는 모든 체액과 세포들이 불씨인 것처럼, 나를 찌르고 꿰뚫어버릴 불꽃인 것처럼.
다음 날 미도리야는 목이 쉬어 물도 똑바로 마실 수가 없었다. 쯧쯧 혀를 차는 담임에겐 감기 핑계를 댔었다. 너를 삼킨 자리들이 정말 다 데여버린 것이 아닐까? 잠깐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미도리야는 비웃음 살 게 빤한 이 이야기를 바쿠고에게 묻지는 못 했다. 그날 바쿠고는 사라졌다. 선생들의 당부를 어기고 구출하러 갈 때까지 미도리야는 바쿠고를 만나지 못했지만 화상은 오래도록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기숙사에 들어와 바쿠고를 다시 만날 때까지 그 며칠동안 미도리야는 처음으로 몽정을 했다. 처음으로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면서 바지춤을 끌어내렸던 것처럼.
알게 되면 경멸할 거야. 생각을 삼키며 미도리야는 잠시 베개를 가슴팍으로 끌어안으며 벽 쪽을 향해 주춤주춤 돌아누웠다. 그제야 등이 아팠다. 쉴 새 없이 이가 박히고 뼈를 부러뜨릴 듯 만져졌던 자리들이 비명처럼 신음했다.

“그래도 딴 새끼는 안돼.”

바쿠고가 말했다. 미도리야가 눈을 끔벅이며 물었다. 뭐가? 바쿠고는 그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숲색 눈을 향해 돌아온 선홍색 눈이 대답 대신 다른 말을 덧붙였다. 그 눈길에도 미도리야는 흠칫 어깨를 떨었다. 바쿠고가 입술 끝을 힘껏 씹었다 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젠 죽여 버릴 거니까.”

그래도 미도리야는 끝끝내 이유는 알 수 없었다. (*)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썼더니 아무 생각 없는 글이네요 허허허.... ㅠ 시체처럼 퇴근하던 중에 갑자기 생각나서(mm 저는 지금 원고로 쓰러져 가는 가운데 11권 캇뎈으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읍니다... 여러분 모두 11권.. 꼭 봅시다 11권... 11권 안 본 캇뎈러 없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달나라군 뿅뿅뿅! 2017.02.03 23:40 SECRET

    "비밀글입니다."

  • 크으,,,, 2017.02.06 22:07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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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아카 2차 소설 BBS. 캇데쿠 중심으로 달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지에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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