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 꼭 쓰고 싶었던 이 이야기를 토도로키 생일을 맞아 써봅니다(mm
* 젊은 황제 토도로키가 신기한 초록새를 진상 받는 이야기
* 고전AU로 토도이즈
* 쇼토 생일 축하해ㅠ0ㅠ///♥

* 우선 여는 글


(BGM / 장영실OST - Eclipse Festival)


http://youtu.be/U4keupBcoqE










어질고 자비로우신 황제 폐하. 대신이 머리를 읊조리며 고하였다.
「극락과 지옥은 본래 하나요, 흥망은 해와 달처럼 대칭되는 것입니다. 한 어미가 낳은 하나의 알에서 두 새가 함께 태어나니, 하나는 봉황이옵고 하나는 난새입니다. 봉황을 얻은 자, 세상을 얻으나 난새를 얻은 자는 가진 것을 모두 잃을 것이라. 날개를 펼치기 전까지 무엇이 봉황이고 무엇이 난새인지 범인(凡人)은 알 수가 없사오니, 인자하신 황제시여. 부디 이 불길한 새의 목을 쳐 죽이시옵소서.」
이에 젊은 황제가 답하였다.
「저 자를 참수하라.」




RAN

@ruka_tea




~ 여는 글 ~





설국에는 새가 살지 않는다.

대륙의 북방에 자리한 설국은 날이 추워 여름은 짧았고, 마른 잡풀이 듬성듬성 돋아 있는 산천에는 새가 먹을 것이 없었다. 어쩌다 길을 잘못 든 철새가 머리 위를 날아갈 때도 간혹 있었으나, 그런 것들은 오래지 않아 설국의 칼바람과 된서리를 맞아 차갑게 얼어 버렸다. 설국의 아이들은 새의 생김을  알지 못했다. 두툼한 발로 눈두덩을 해치며 사냥을 하는 설국의 맹수들조차도 새가 무엇인지 본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에는 항시 새소리가 들렸다. 설국의 16대조 황제였던 토도로키 엔지는 특히나 새를 아꼈다. 그는 남방의 식민지에서 자주 여러 종류의 새를 잡아들였고, 달포마다 한 번씩 궁 앞마당은 새장 안에 갇힌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들로 시끄러워졌다.
새들은 곧장 황제의 정원으로 옮겨졌으나 오래 살지는 못했다. 설국은 새들에겐 가혹한 땅이었다. 며칠이 지나가는동안 새소리는 서서히 줄어들다 아예 들리지 않았고, 차갑게 얼어붙은 새들의 사체를 치운 후에는 또 새로운 새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새들이 숨을 거둘 때마다 황제는 더욱 탐욕스럽게 갖가지 진귀한 새들을 끌어 모았다.

「마치 이 나라와도 같은 것이지.」

황제는 곧잘 그런 소리를 했다. 곁에서는 겁을 잔뜩 먹은 다섯 살의 어린 황태자가 입을 꼭 닫고 아비의 새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장차 네게 이 모두를 물려줄 것이다. 알겠느냐, 쇼토.」

황제는 수많은 부인들이 낳아준 수많은 아들 중에서도 쇼토를 가장 아꼈다. 정실의 태생이었고, 세 살 때부터 이미 검을 잡고 글자를 읽었다. 황제는 가장 영민하고 강한 아이가 이 나라를 물려받기를 바랐다.
쇼토는 아버지의 취미를 퍽 좋아하지 않았다. 앞발 대신 날개를 펄럭이며 뾰족한 부리로 철창을 쪼아대며 높은 소리로 지저귀는 새들이 쇼토는 늘 낯설고 두려웠다. 아버지가 자신을 정원의 새장 앞으로 부를 적마다 다섯 살의 어린 황태자는 말수가 적어졌다. 색이 다른 눈동자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늘 떨고 있었다.
허나 쇼토는 자신의 두려움을 결코 내색하지 않았다. 토도로키 엔지는 아버지이기 이전에 이 나라의 군왕이며 천자였고 하늘만큼 강한 존재였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의 모든 형제들을 스스로 베어 죽였다고 했다. 그것은 설국 황실의 오랜 관례고 전통이었다.
아무도 믿지 마라.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다.

「약한 것은 본래 오래 살려두어선 안 되는 법이다. 너는 그 눈을 길러라. 네게 이로운 것, 네게 해로운 것… 득실을 잘 따져서 필요 없는 것은 일찍부터 그 숨을 끊어 놓아야 한다. 그것이 군왕의 업이지.」
「……」
「그러고 보니 곧 네 녀석의 생일이군. 일어나면 곧장 나를 찾아오거라. 내 너에게 줄 것이 있다.」

다섯 번째 생일날에는 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오랜만에 세상이 하얗게 덮였다. 토도로키 쇼토는 일찍부터 궁녀들의 도움으로 단장을 마치고 황제가 기거하는 본궁으로 향했다. 부지런한 내관들이 눈을 쓸어낸 돌길을 자박자박 걸어 본궁에 당도했을 때 토도로키는 아버지에게 인사 하는 법도 잊고 입구에 오도카니 멈춰 섰다. 처음 보는 새장이 본당 한 가운데에 놓여 있었다. 푸른 천에 덮인 새장은 아버지보다도 높고 컸다.

「내 이것을 구하느라 참 애를 먹었지.」

황제가 웃으며 옥좌에서 저벅저벅 걸어 내려왔다. 무엇인지 짐작이 가느냐? 황제가 물었다. 토도로키가 답 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지금껏 이만한 새장은 본 적이 없었다. 과연 저 천으로 덮인 새장 안쪽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토도로키는 감히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겁을 먹었지만 토도로키는 이번에도 드러내지 않았다. 잠자코 입술을 꼭 깨물고 있던 아들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황제가 껄껄 웃었다. 그리고 토도로키의 손을 직접 새장 쪽으로 이끌었다.

「네 것이니 네가 직접 열어보도록 해라. 이 아비가 주는 선물이다.」

다섯 살 황태자의 작은 손이 천천히 푸른 천의 끝자락을 걷어냈다. 슬며시 들어 올려 안을 들여다보다 토도로키는 그만 깜짝 놀라 손을 놓쳤다. 푸른 천이 철창을 스르륵 미끄러지며 떨어졌다. 새장은 더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었다. 대당 틈을 비집은 햇살이 새장 안으로 비스듬히 스며들었다. 철창 안쪽에 하얗고 작은 것이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많게 봐주어도 토도로키와 또래이거나 그보다 어릴, 아이였다.

「저 녀석은 난새라고 하는 것이지. 비록 사람처럼 보이지만 틀림없는 새다. 낮동안에는 날개를 감추고 있다 밤이 되면 정체를 드러내거든.」
「……」
「흔히 란(鸞)이라고 부른다.」

황제가 말했다. 란. 토도로키가 그 이름을 소리 없이 우물거려보았다. 색이 다른 눈동자가 어깨를 잔뜩 움츠린 아이를 뚫어질 듯 쳐다보았다. 주변이 낯선 탓인지 어린 난새는 겁을 먹었다. 난새는 작았고 하얬고 약해보였다. 덤불 같은 머리칼에 주근깨가 흩어진 뺨, 색이 깊은 초록눈은 어디를 보아도 새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토도로키가 저도 모르게 주춤 한 발을 다가서자 난새가 힉 어깨를 좁히며 반대쪽 철창에 바짝 붙었다. 깡마른 하얀 발목에 걸린 족쇄는 그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거워보였다. 황제가 토도로키에게 열쇠를 쥐어주었다.
자. 색이 다른 눈동자가 잠시 제 아비를 올려보았다. 아비가 말했다. 네 것이다.

「너도 봉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황제의 새라고들 하지. 허나 봉황은 결코 저 홀로 태어나지 않는다. 같은 어미의 같은 알에서 같은 양분을 분하여 취하는 형제가 있지. 그 녀석을 흔히 난새라고 부른다.」

새는 본래 두 마리였다. 남방의 사냥꾼이 버려진 봉황의 둥지에서 녀석을 발견했을 때 녀석은 제 형제와 부둥켜안고 잠들어 있었다 했다. 함께 있던 새는 성질이 고약하고 포악하여 도무지 잡을 수가 없었고, 사냥꾼은 상대적으로 힘도 약하고 체구도 작았던 이 녀석을 포획해왔다.

「그런 것을 보면 난새임에는 틀림이 없지. 봉황은 날 적부터 그 힘이 강하고 성질이 고약해 좀처럼 잡을 수가 없거든. 허나 사실 열일곱 살이 되어 날개를 펼쳐보기 전까진 어느 녀석이 봉황이고 난새인지 확신할 수가 없다. 그래, 운이 좋으면 저 녀석이 난새가 아니라 봉황인지도 모르지.」
「……」
「난새라면 한 번 그 날개를 확인해본 후에 부담 없이 죽이거라.」
「왜…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바마마.」
「난새이기 때문이다.」
「……」
「봉황을 가진 자는 더도 없이 강한 군주가 되지만, 난새를 가진 자는 나라를 멸할 폭군이 되는 법이거든. 그것이 순리다.」

재앙의 씨앗이고 혼돈의 증거였다. 난새를 가진 자는 반드시 모두 잃는다. 어차피 그도 저 새가 열일곱 살이 되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라 황제는 덧붙였다. 열일곱 살이 되어 그 날개가 무슨 색인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저 새가 난새인지 봉황인지 알 수 없다. 황제가 아들의 어깨를 가만히 감쌌다. 그때도 색이 다른 눈동자는 겁을 먹고 잔뜩 떨고 있던 작고 하얀 아이에게 향해 있었다.

「잘 돌보며 한 번 키워보아라. 본래 사람을 많이 닮은 녀석들이니 조금만 시간이 지난다면 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숙하기 짝이 없는 네 녀석도 친구가 있다면 조금 인간적인 구석이 생기겠지.」
「……」
「하지만 때가 되면 반드시 죽여라. 저 새가 날개를 펼쳤을 때 감히 그 색이 붉지 않다면, 그 색이 남방의 숲을 닮은 푸른 빛이라면.」
「……」
「그게 난새의 증거다.」

황제가 거듭 말했다. 토도로키는 곧장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허나 토도로키는 황제의 불같은 심성을 알고 있었다. 어찌 저런 아이를 죽일 수가 있느냐고 말대답을 했다간 아비의 노여움을 살 것이다. 정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대들었다 하여 냉궁에 가둬버린 자신의 어머니처럼 버려지고 잊혀지다 언젠간 죽게 될 터였다. 지금껏 죽음은 무섭지 않았었다. 그러나 다섯 살 어린 황태자는 이제 처음으로 죽음이 두려웠다.
살고 싶어. 토도로키가 창살을 꽉 움켜쥐었다. 겁을 먹은 숲색 눈이 창살 안쪽에서 색이 다른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저 새의 날개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토도로키가 잠깐 숨을 가다듬었다. 살아서, 네 날개의 색을 내 눈으로 보고 싶어. 토도로키는 다만 그렇게 생각했다.






*

새장은 곧장 황태자의 처소가 있는 동궁으로 옮겨졌다. 동궁의 일을 돌보는 내관들은 침소는 좁으니 곁방에다 새장을 두어야 한다고 고하였으나 누구도 황태자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침상 바로 옆에다 새장을 두고 난 후에야 토도로키는 비로소 기분이 누그러졌다.
새의 이름은 미도리야 이즈쿠라 하였다.

「미도리야 이즈쿠… 미도리야 이즈쿠.」

새장을 들여다보며 토도로키는 몇 번이고 그 이름을 되뇌어보았다. 신기한 이름이었다. 가본 적도 없는 남방의 숲 이름 같기도 했고, 여름이면 무성해지는 나무들의 이름 같기도 했다. 이 차가운 나라에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그 이름이 어쩐지 좋아서 토도로키는 자꾸만 그 이름을 반복해 읊었다. 그때마다 란이, 미도리야 이즈쿠가 움찔 어깨를 떨며 토도로키를 쳐다보았다. 아비와 어미 앞에서도 웃지 않는 색이 다른 눈동자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토도로키는 이 새가 퍽 맘에 들었다.

「부를 적마다 그리 쳐다보는 걸 보니 이게 네 이름이 맞긴 한 모양이로구나.」
「……」
「아, 그래. 아직 말은 못한다고 했지…」

미도리야가 숲색 눈을 둥그렇게 열다, 이내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말을 하지는 못 해도 알아는 듣는 기색이었다. 토도로키는 드물게 호기심을 느꼈다. 몸을 좀 더 당겨 새장에 바짝 붙었을 때 미도리야는 버릇처럼 어깨를 흠칫 움츠렸다. 그래도 본당에서 황제와 함께 있었을 때만큼 피하지는 않았다. 아까보다 한결 누그러진 숲색 눈이 가만히 토도로키를 쳐다보았다. 그 바람에 토도로키는 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어떤 것을 묻고 싶었는지 잠시 잊어버렸다. 그 눈이 숲처럼 깊어 그랬다. 영영 닿지 못할 남방의 어느 이름 없는 숲처럼 무성하고 아득한 빛이어서 그랬었다.

「내 이름,」

한참 후에야 숨을 가다듬은 토도로키가 자신을 손끝으로 가리켰다. 숲색 눈이 둥그렇게 열렸다. 경계심이 아까보다 퍽 누그러져 있는 그 눈이 참 곱고 예뻐 토도로키는 자꾸만 입끝이 간질거렸다. 자꾸 귀끝이 홧홧했었다.

「토도로키 쇼토.」
「……?」
「쇼토… 토도로키 쇼토라고 한다.」

미도리야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렵나. 토도로키가 볼을 긁적거렸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떠올라 토도로키는 철창 틈으로 불쑥 손을 내밀었다. 갑자기 다가온 손끝에 깜짝 놀란 숲색 눈이 또 한 번 겁처럼 떨었다. 괜찮아. 토도로키가 거듭 말했다. 나는 널 해치지 않으니까.

난 아버지 말을 따르지 않을 거니까,
너를 죽이지 않을 거니까.

「네가 아무리 난새라고 해도 난 널 버리지 않아. 누가 널 해치려고 하면 내가 지켜줄 거다.」
「……」
「허니 손을 잡아. 내 이름을 알려주고 싶어.」

둥그렇게 열린 숲색 눈이 잠시 토도로키를 들여다보았다. 그 눈빛이 무엇을 읽고 싶어하는지, 그 마음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 온전히 다 알기에 다섯 살은 아직 너무 어리고 서툴렀다. 바라보던 눈길이 다시 땅을 향해 기울었다. 주춤주춤 조심스럽게 다가온 미도리야가 그제야 뒤늦게 내밀어준 손을 살며시 잡았다. 그 손의 온기가 따뜻해서 토도로키는 짐짓 놀랐었다. 내색을 하지 않은 채로 토도로키는 가만히 제게 쥐어진 손을 바닥이 보이도록 뒤집었다. 작고 하얗고 따뜻한 손이었다.
발간 실금을 따라 토도로키는 손끝으로 제 이름을 천천히 써주었다. 그 느낌이 간지러운지 미도리야는 잠깐 몸을 바르르 떨다 픕 웃어버렸다. 웃기도 하는구나. 색이 다른 눈동자가 드물게 마주 웃었다. 그 소리가 숲을 흔드는 바람 같아 그랬다. 짧게 머물렀다 사라져서, 그리하여 더욱 찬란히 아름다운 여름 같아 그랬을 것이다.

「자, 이게 내 이름이다.」

토도로키가 쥐었던 손을 놓아주었다. 미도리야가 슬금슬금 손을 거두며 잠깐 토도로키를 바라보았다. 다섯 살 어린 황태자의 하얀 뺨이 어쩐지 울긋불긋 했다. 그 이유를 미도리야도, 토도로키 자신조차도 알 수 없었다. 미도리야가 흐 웃었다. 아득한 숲색 눈과 촘촘한 속눈썹이 웃음결을 따라 둥그렇게 휘어졌다. 그 얼굴이 못내 좋아 토도로키는 어쩐지 그 눈에서 눈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물려 있던 얇은 입매가 조용히 그 이름을 우물거렸다.

「쇼토…」

색이 다른 눈동자가 크고 둥그렇게 열렸다. 아직은 어눌하고 짧은 말이었다. 말을 잃은 얼굴을 뚫어 보며 미도리야는 몇 번이고 말했다. 쇼토… 토도로키 쇼토. 그 발음이 좋았는지, 아니면 무엇이 맘에 찼던 건지 미도리야는 눈 끝을 접으며 부슬부슬 웃었다. 그 얼굴이 아득해서 토도로키는 자꾸만 가슴께가 근질거렸다. 자꾸 얼굴이 홧홧 달아올랐었다.

「좋아.」
「……」
「무지… 좋은 사람.」

너는 어떤 새로 자라게 될까. 문득 그것이 궁금해 토도로키는 흐물흐물 웃는 그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너의 날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할 것이다. 그 색이 무엇이건 상관없었다. 네가 봉황이건, 네가 난새이건 나는 이제 아무 상관이 없어.
왜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인지 어린 황태자는 끝내 알 수 없었다. 그저 좋았다. 지금껏 아버지가 하사해준 그 어떤 선물도 미도리야 이즈쿠만큼 경이롭진 못했었다. 그 기분을 정리할 어휘를 아직 다 배우지 못한 황태자는 그저 제 손안에 쥐어진 미도리야의 손만 꼭 쥐었다.
약속할게. 색이 다른 눈동자가 거듭 말했다. 너를 절대로 버리지 않겠노라고.

「그러니 너도 영영 나를 떠나지마. 내 이름은 폐하나 전하가 아니라 쇼토라고 불러주면 충분하니까.」
「……」
「이제 누구도 너를 해치지 못할 거야.」

미도리야의 얼굴은 복잡했다. 숲색 눈이 왜 그렇게 우는 듯, 화나는 듯 일그러지는 것인지 토도로키는 역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예쁜 눈을 꽉 일그러뜨리며 미도리야는 돌연 양팔을 뻗으며 철창을 사이에 두고 토도로키에게 매달렸다. 놀란 탓에 공중으로 번쩍 들린 토도로키의 양손이 주춤주춤 미도리야의 등 위로 내려앉았다.
역시 날개가 숨어 있구나. 날개뼈 언저리의, 유난히 도드라지는 자리들을 더듬어 보며 토도로키는 잠시 생각했다. 얼른 밤이 되었으면 좋겠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왜 그토록 바라게 되는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그만하면 좋았다.
창밖으로 눈발이 다시 흩날리고 있었다. 하얀 눈송이들이 깃털처럼 반짝이던, 1월의 열 한 번째 날이었다. (*)








사실 시리즈로 구상하고 있던 글이었는데 쇼토의 생일을 맞아 우선 티져를겸한 여는 글을 투닥투닥 두드려 봅니다(mm.... 다행스럽게도 몇 주동안 절 골치 아프게 하던 일이 어제 끝나줘서 흑흑 ㅠㅠ 무튼!
봉황과 난새가 한 알에서 태어난다는 전설은 어렸을 적에 중국민담집에서 읽고 계속 나중에 꼭 써먹어야지ㅠ0ㅠ하고 킵 해오던 건데 둥차도 아니고 히로아카에서 쓰게 될 줄은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문맥상 정황상 더불어 제가 쓰는 글이니까(?) 미도리야랑 같은 알에서 태어났다는 봉황은 당연히 바쿠고겠지만 딱히 캇뎈이 메인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시리즈로 나와도 토도데쿠가 메인일듯...
제 쵱컾이 캇뎈이라 평소엔 거의 늘 캇뎈을 쓰며 지내고 있지만 토도데쿠 못지 않게 많이 아끼고 늘 아끼는만큼 못써주는 것 같아 미안했는데 쇼토 생일인 덕분에 요걸 용기내서 지르게 되네요ㅠㅠㅠㅠㅠㅠㅠ 이것도 상중하로 가는, 별로 길지 않은 시리즈일 것 같지만.. 어쨌건 일단 티져로 축하부터 해주고 다른 밀린 글들 정리한 후에 요것도 차근차근 연재해보도록 하겠습니다ㅠ///ㅠ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ㅠ_ㅠ 더불어 쇼토, 생일 축하해ㅠㅠㅠㅠㅠㅠ♥♥♥♥♥♥

+ 제목은 그냥 '란'이라고만 읽어주셔도 될 듯 싶습니당u//u 란은 희한하게 또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이 란이라고 읽혀서 (mm

+ 완전 가상의 세계지만 비주얼적(?) 모델은 아마 중국 당송시절 그 무렵 어드메일 것 같습니다

?
  • Quu 2017.01.11 21:52
    안녕하세요 .읽는내내 뎈이마치 작고 어린 소동물 같아서 너무 사랑스러워요ㅠㅠ하울의 토끼처럼 너무 귀엽고 키우고 싶을 정도에요..캇뎈과 달리 토뎈에서 조금더 연약하고 소동물 같아 취향이에요.....
    ㅠㅠ항상 다양한 소재로 재밌는 소설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기다리겟습니다..!!
  • 달나라군 2017.01.13 16:12
    이이이익 ㅠㅠㅠㅠ이거ㅠㅠ 분위기 터지잔ㅅ아요ㅜㅜㅜ 여기 폭팔났어요ㅜㅜ제바류ㅜㅜ이앙 ㅠㅠㅠ 브금도 너무 잘 어울리고..하.. 오늘도 죽습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히로아카 2차 소설 BBS. 캇데쿠 중심으로 달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지에XD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공지 완결 히로아카 게시판 이용 전에 읽어주세요 XD 2016.05.24
116 완결 애인이 있는데 / 下 13 2017.03.19
115 단편 Salon de Ruelle 12 2017.03.14
114 단편 거짓말쟁이의 역설 3 2017.03.12
113 단편 역린의 서 / 여는 글 2 2017.03.08
112 완결 애인이 있는데 / 中 6 2017.03.05
111 연재 꽃이 피었습니다 (07~09) 16 2017.03.04
110 완결 애인이 있는데 / 上 6 2017.02.28
109 완결 손은 말하지 않는다 / 04 8 2017.02.25
108 연재 꽃이 피었습니다 (04~06) 4 2017.02.18
107 단편 오해와 착시 6 2017.02.16
106 연재 꽃이 피었습니다 (01~03) 2 2017.02.10
105 단편 Feed The Flame 2 2017.02.03
104 완결 손은 말하지 않는다 / 03 8 2017.01.21
103 완결 흡혈귀AU로_캇데쿠.ssul (完) 27 2017.01.17
102 완결 흡혈귀AU로_캇데쿠.ssul (27~29) 6 2017.01.14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