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 그래도 이즈쿠 생일을 그냥 넘길 수는 없기에
* 원작 후 10년, 프로 데뷔한 미도리야가 생일날에 미팅하는 이야기로 캇뎈
* 가볍게 읽어주셔요//





상냥하게 말해주세요

@ruka_tea





살면서 챙겨주지 않으면 유난히 서운해지는 날이 꼭 둘이 있다. 결혼이나 연애 기념일, 그리고 생일.

토요일이었고, 동시에 7월의 열다섯 번째 날이었다. 미도리야 이즈쿠의 행정적 생일임에 틀림없을 이날은, 때문인지, 아침부터 제법 좁은 인맥을 자랑하던 핸드폰을 하루 종일 시끄럽게 만들었다. 온 세상이 미도리야 이즈쿠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친구들과 엄마, 프리미엄 회원이 되어 있던 피규어 대행몰 몇 개와 편의점 어플까지. 트위터에는 팬들이 보내준 축하 메시지가 벌써 한가득이었다.

기분 좋은 날이었다.

비상 대기 근무에 걸려 토요일 출근을 하면서도 미도리야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에이전트에 도착해서는 직원들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받았다. 직원들은 히어로 DEKU의 생일과 더불어 이번 달에도 ‘자랑스러운 히어로 랭킹 TOP5’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을 함께 축하해주었다.
어디엘 가나 축하인사가 쏟아졌다. 지원 요청을 받고 달려갔던 현장에서도 미도리야는 경찰들과 다른 히어로들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들었다. 심지어 잡혀버린 빌런조차 지나가는 말로 미도리야의 생일을 축하했었다.

[근데 그 와중에 데쿠군의 애인이란 사람만 인사가 없었다… 이거네.]

응… 미도리야가 핸드폰 너머를 향해 자신 없는 목소리로 우물거렸다. 그러나 수풀 같은 초록 머리칼이 곧 좌우로 흔들렸다.

“그치만 우라라카군! 내가 어, 그렇다고 서운하다거나 마음이 상했다는 소리는 아니고…! 우린 본래 좀 그렇거든. 내 애인 성격이 그러니까… 아, 그래, 좀 쿨하고 그래서, 하하… 게다가 요즘 많이 바쁘기도 하고, 얼굴 못 본지 보름이나 됐고…”
[……]
“연락 안 한지도 보름… 됐구나, 참…”

흐물흐물 웃던 숲색 눈꼬리가 느리게 가라앉았다. 데쿠군… 우라라카가 우물거렸다. 동그란 갈색 눈 끝을 쓰게 늘어뜨리고 있는 얼굴이 단박에 떠오르는 목소리였다. 에이전트의 새로운 구조 프로젝트로 한창 바쁜 와중에도 목소리를 듣고 축하해줘야겠다면서 퇴근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어주었던 그 다정함처럼.

[사귄 지 1년 되었다고 그랬었지? 저기, 어… 내가 얼굴도 보지 못한 데쿠군 애인을 뭐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나라면 진짜 서운할 거야.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사귀는 사이에 생일을 잊고 지나가는 건 아니잖아.]
“아니, 어… 잊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헤어진 게 아닐까, 우리. 그 말까지는 차마 우라라카에게도 하지 못했다. 유에이 입시 첫날부터 자신에겐 늘 한결같이 상냥했던 다정한 친구에게 걱정 하나를 또 얹어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도 우라라카는 사라진 말의 맥락을 어느 정도 알아차렸을 것이다. 우라라카는 예전부터 똑똑하고 눈치가 빨랐다. 그 어른스럽고 씩씩했던 심성만큼이나.
내 연애는 왜 맨날 이 모양일까… 생각을 삼키면서 미도리야가 아끼던 거실 소파에 힘없이 옆 이마를 기댔다. 우라라카는 말이 없는 미도리야를 채근하거나, 무슨 일이냐며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 대신 이윽고 결심한 듯 결의에 찬 목소리가 말했다.

[안되겠어. 데쿠군, 생일 파티를 하자.]

숲색 눈이 느리게 끔벅거렸다. 어?

“생일파티라니, 6시간 뒤면 16일인데 그렇게 번거롭겐…”
[아니, 아냐. 하자. 이런 날일수록 사람을 만나야 해. 사람 때문에 받은 상처는 사람이 치유해준다는 얘기도 있잖아? 아, 그래. 마침 잘 됐다! 우리 에이전트에 말야. 전부터 데쿠군을 소개해달라던 아가씨가 있었거든. 그치만 우리 셋이서만 만나면 어색하고 불편하겠다… 아, 그럼 아예 짝을 맞춰서 자리를 만들어볼까?]
“아니, 어… 우라라카군, 나는 그렇게까진…”
[그래, 미팅!]
“……”
[미팅 하자, 데쿠군! 응!]

우라라카 오챠코는 다정하고 이성적인 친구다. 그러나 가끔 이성의 끈을 간단하게 놓쳐버리는 순간이 있었다.

[그래, 연애 그까짓 거… 보란 듯이 좋은 여자 만나서 잘 사귀어 버리는 거야. 복수… 그래, 복수라고 부르면 좋겠어. 감히 이 신성한 7월 15일에 데쿠군을 서운하게 만들다니, 용서하지 않을 거야…]

대체 이번엔 어디에서 불이 붙은 것이며, 복수는 무엇이고 신성한 7월 15일은 또 무엇인지. 알고 지낸 지 이제 10년이 넘었다지만 이렇게 선을 넘어버린 우라라카는 도저히 막을 길이 없단 사실을 미도리야는 알고 있었다. 게다가 사실 우라라카의 말이 맞는 지도 몰랐다. 방에 구어박혀 여전히 성경 같은 올마이트의 영상을 내내 돌려보면서 저녁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그런다고 해서 우울한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진 않았다. 기분전환이 필요하기는 했다.

“그치만 우라라카군…! 어, 아직 난 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설령 그렇다고 해도 당장 연애를 시작해보고 싶은 생각은…!”
[응, 알아. 하지만 다 같이 어울려서 축하해줄 수는 있잖아? 진짜 신나게 보내는 거야. 술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노래도 부르고! 내일은 휴일이잖아?]

그래, 내일은 휴일이니까. 미도리야가 깊게 심호흡을 했다. 취해버릴 거야.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실 거야.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망각이고, 알콜은 그 망각으로 이르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누군가 그랬었다.
갈게. 미도리야의 대답에 우라라카는 반색을 했다. 그럼 이따 1시간 뒤 저녁 7시에. 그리고 덧붙였다. 다 잊어버리는 거야. 속상한 일도, 서운한 일도.

[오늘은 데쿠군이 주인공이니까.]

창 너머로 유난히 긴 여름의 햇살이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놀기에도 사랑하기에도 딱 좋은 7시, 토요일 저녁이었다.







*

핸드폰은 꺼버려. 우라라카는 그렇게 말했다. 연애에는 적당한 걱정도 필요하니까.

[지나치면 협박이 되겠지만 적당한 정도는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잖아. 게다가 그 애인도 연락 안 하고 데쿠군을 속상하게 만들었는데 데쿠군이라고 못할 게 뭐야? 도착하면 핸드폰부터 꺼버리는 거야. 그리고 즐기는 거지. 아, 자리는 3대 3으로 맞춰보기로 했어. 그래도 미팅이니까 말야.]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이루어진 완벽한 미팅이라고 말했다. 여자 쪽은 우라라카 본인을 포함해 우라라카와 같은 에이전트에 소속되어 있다던 동료들이었다. 이름을 들어보니 미도리야도 구조 활동 중에 몇 번 마주치며 인사를 나눴던 히어로들이었다. 너무 초면끼리 만나면 데쿠군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우라라카는 그렇게 부연했다.
그럼 남자 쪽은 누가 오는 걸까? 택시를 잡아타고 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미도리야는 줄곧 그 생각을 했다. 우라라카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 너도 나도 분명히 알고 있는 남자들을 불러줄 테니까.

“아, 그거? 키리시마군한테 부탁했어.”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의 두 번째 주말인 덕인지 이자카야에는 생각보다도 사람이 많았다. 도착하자마자 핸드폰부터 꺼버린 후에 미도리야는 홀 안쪽으로 들어섰고, 동료들과 함께 앉아 있던 우라라카가 반가운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어정쩡하게 선 채로 미도리야는 우라라카의 동료 여성 히어로들과 잠시 인사를 나눈 후에 맞은편 맨 구석 자리에 앉았다. 우라라카가 불렀다던 남자들은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남자 쪽은? 미도리야가 던진 질문에 우라라카는 저처럼 대답했다. 키리시마군. 그 말에 미도리야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키리시마라면 안심이었다.

“사실 이이다군한테 연락했었는데 오늘 가족 여행을 간다는 것 같더라구. 데쿠군한테 축하하고 미안하다고 전해달래. 그래서 누구한테 연락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니까 키리시마군이 딱 생각이 나서 말야, 아하하… 이런 자리엔 분위기메이커가 필요하잖아.”

맞아, 확실히 키리시마라면. 미도리야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런 어색할 수 있는 자리에는 예전부터 그만큼 적격인 인물이 없었다. 그 덕인지 키리시마는 히어로로서의 구조 활동 외에도 TV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어차피 카미나리군을 데려오겠지만. 우라라카가 메뉴판을 펼치며 활짝 웃었다. 미도리야가 동의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확실히.

“아, 근데 조금 늦는대. 같이 오기로 한 동행이 계속 지방 쪽에 지원 출장 가 있다가 이제 돌아왔단 모양이거든.”

우라라카의 말 그대로였다.
 
“미안미안! 더 일찍 오고 싶었는데 차까지 막혀서, 하하. 오, 미도리야! 생일 축하한다, 짜샤!”

키리시마는 약속했던 시간에서 꼭 45분이 더 지나간 후에 도착했다. 기다리는동안 우라라카가 미도리야와 동료들 사이를 오가면서 대화를 주도했고, 덕분인지 예상했던 것처럼 불편하거나 어색하지는 않았다. 붉은 머리가 가게 입굴을 열고 불쑥 나타났을 때 미도리야는 히어로 데쿠가 데뷔할 때부터 팬이었다던 아가씨가 내밀어준 생일 선물의 포장 끈을 풀고 있었다. 반가움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미도리야에게 헤드락을 걸면서 키리시마가 낄낄 웃었다.
자리는 키리시마의 등장과 함께 삽시간에 왁자지껄 시끄러워졌다. 유에이 시절에도 넉살이 좋았던 키리시마는 우라라카의 동료들을 소개 받자 곧장 말을 놨다. 마치 오래도록 알고 있던 친구들과 인사하는 것처럼 요령 좋게 인사하던 키리시마 덕에 테이블 분위기는 금세 활기를 띠었다. 그 바람에 미도리야는 잠시 잊고 있었다. 키리시마가 혼자 오지 않았을 것이란 사실을.
우라라카는 키리시마에게 동행 한 사람을 더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었다.

“아, 맞다. 미팅이라고 해서 이 친구를 굉장히 어렵게 꼬셨거든. 워낙 이런 자리를 안 좋아하는 녀석인데 미도리야 생일 겸 미팅이라니까 웬 일로 따라 오더라니깐. 내 친구들 중에선 이 녀석 얼굴이 그래도 A급이라.”

뒤늦게 생각이 난 모양인지 키리시마가 뒤쪽을 향해 손짓을 했고, 테이블에서 훈훈하게 서로를 소개하며 인사하던 시선들이 전부 문 쪽을 향해 우르르 쏠렸다. 뭐, 그래도 카미나리군이겠지? 미도리야는 그렇게만 생각했다. 그때는 그랬었다. 문을 밀고 나타나던 색이 밝은 머리카락과 선홍색 눈을 보기 전까지는.
설마. 미도리야가 떨리는 입술을 꼭 다물었다. 설마, 진짜로 설마…

“야, 카츠키! 이쪽!”

하필 이런 곳에서 바쿠고 카츠키라니, 캇쨩이라니.

아, 하긴. 친했었지, 둘이… 생각을 삼키며 미도리야가 입꼬리 끝으로 어색한 웃음을 밀었다. 또 한 번 자리가 소란해졌다. 결국 키리시마에게 반쯤 잡혀서 자리까지 끌려온 바쿠고의 얼굴을 보자마자 우라라카의 동료들은 입을 합 틀어막으며 뺨을 붉혔다. 이것도 미도리야로서는 딱히 낯선 광경은 아니었다. 히어로 네임 폭살왕이라고 하면 데뷔 때부터 여성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던 존재였다.
더불어 미도리야와는 유에이 시절부터 오랜 라이벌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두 젊은 히어로는 나이도 같았고, 랭킹도 비슷했고 유에이 출신이었으며 히어로과라는 전공도 겹쳐 있었다. 때문에 언론에서는 일찍부터 둘을 라이벌 관계로 찍어놓고 걸핏하면 실적을 비교하는 헤드라인을 만들어 내보냈다. 물론 그보다 더 큰 접점은 따로 있었지만.

“미도리야 생일이라는데 빈 손으로 올 수 없어서 선물로 소꿉친구를 데려왔지. 잘 했지? 아, 무슨 얘기냐면 이 둘이 소꿉친구거든.”
“아니! 어! 소꿉친구라고 해도 그렇게 친하지는…!”
“또 또 그런다. 얘들은 소꿉친구라는 소리만 들으면 이런다니까. 꼭 이렇게 안 친한 척을 해요, 남처럼.”

키리시마의 말에 아가씨들이 와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곧장 비어있던 자리가 모두 찼다. 맨 끝에 앉은 미도리야의 옆자리에 앉으면서 키리시마가 메뉴판을 펼쳤다. 우선 술부터 시킬까? 붉은 머리가 왼쪽의 바쿠고와 오른쪽의 미도리야를 번갈아 돌아보며 물었다. 그때까지 별반 인사도 없이 입을 다물고 있던 바쿠고가 처음으로 입을 툭 열었다. 나 빼고.
우라라카가, 더불어 미도리야까지 눈을 크게 열었다. 바쿠고가 술을 안 마신다니. 키리시마가 가볍게 부연했다. 이 녀석 오늘 차 끌고 와서. 그리고는 장난스러운 얼굴로 왼쪽에 앉아 있던 제 친구를 씩 쳐다보았다. 아무래도 반쯤은 놀리는 얼굴이었다.

“이야, 카츠키. 아쉬워서 어떡하냐? 지금 기분으로는 술 마시고 싶어서 죽을 것 같을 텐데 말이야.”
“왜, 바쿠고군 무슨 일 있어?”
“아, 카츠키 애인이 지금 화가 좀 났는지 핸드폰을 꺼놨… 윽!”

테이블 밑으로 다리라도 걷어차였는지 키리시마가 신음과 함께 입을 다물었다.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네… 공기를 읽은 우라라카는 그저 그렇게만 말을 흐렸다. 키리시마의 주문을 받고 자리를 떠났던 직원이 생맥주 다섯 잔과 소다수 한 잔을 나눠들고 돌아왔다. 자, 일단은 마실까? 키리시마가 제 앞에 놓인 잔을 높게 치켜들었다.

“생일 축하해, 미도리야!”

부딪친 잔에서 거품이 축포처럼 하얗게 부서졌다. 고마워. 미도리야가 쑥스러운 얼굴로 인사를 했다. 그러다 문득 눈길이 키리시마의 왼편으로 향했다. 흥미 없는 얼굴로 턱을 괴고 앉아 소다수를 들이키던 바쿠고가 시선을 느낀 모양인지 이쪽을 흘깃 돌아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미도리야가 황급히 고개를 돌려버렸다. 가슴이 불안하게 쿵쾅거렸다.

왜 만나도 하필 이런 곳에서, 이런 시기에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마주쳐 버린 걸까.

아냐, 그래도 우라라카군이 날 위해 만들어준 자리인데. 미도리야는 생각했다. 어차피 바로 옆에 앉은 것도 아니고 둘만 만난 것도 아니었다. 괜찮을 거야. 거듭 생각하면서 미도리야는 손 안에 쥐고 있던 맥주잔을 훌쩍 들이켰다. 오늘따라 술은 막히는 일도 없이 잘도 넘어갔다.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미도리야의 맥주잔을 선홍색 눈이 잠시 흘긋 바라보았다. 그때 왠지 왼쪽 뺨이 뜨거웠었다. 불에라도 데인 것처럼.

“자, 다시 한 번 건배!”

핸드폰의 전원은 여전히 꺼져 있었다.









*

술을 좋아해본 적은 없다. 술을 즐기는 편도 아니었다. 한 잔을 마시면 금세 목까지 발갛게 달아올라선 흐물흐물 무너져 버린다면서 반쯤 놀리는 듯한 투로 지적해준 사람은 사귄지 이제 1년이 되어가던 애인이었다.
미도리야는 술이 약했다. 그래서 자주 마시지도 않았다. 이젠 모두 성인이어서 만났다 하면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되었지만 그런 자리에서도 분위기상 처음 한 잔만 딱 받았을 뿐 그 이상은 없었다. 사람은 가지지 못한 것을 동경하며 따르는 법이라 가끔은 술을 잘 마실 수 있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과 폭 넓게 사귀기 힘든 것도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 때문인 것처럼 느껴졌었다.

 나도 너처럼 잘 마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같이 취해서 서로 실수도 하고 받아주면서 더 친해질 수도 있을 텐데…

그런 말을 우물거릴 때마다 애인은 괜한 말을 한다면서 얼굴을 구겼다. 애인은 술을 좋아했다. 더불어 잘 마셨다. 말술이라고 소문이 난 에이전트의 선배 히어로들을 만나도 밀리는 법이 없던 애인의 주량까지도 미도리야는 동경했다. 하긴, 네가 하는 일 중에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게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마시지 말았어야 했다.

“진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자꾸 꼬부라지던 혀처럼 숲색 눈은 진작 초점을 잃었다. 누가 보더라도 미도리야는 이미 훌륭하게 취해 있었다. 둥그런 눈을 촘촘하게 덮고 있던 속눈썹이 서럽게 흠뻑 떨었다. 애인이라면서, 사귄다면서…

“생일인데, 내가 태어난 날인데… 축하한다는 말도 없고, 연락도 없고…”

자기 생일에는 별 짓 다 시켜놓고서…! 설움처럼 코를 훌쩍거린 미도리야가 테이블을 쾅 걷어찼다. 난감한 건 바로 곁에 앉아 있던 키리시마였다.
미도리야, 그런 거 아닐 거라니깐. 벌써 30분째 같은 멘트를 반복하면서 키리시마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미도리야 애인의 편을 들었다. 앞에서 턱을 괴고 미도리야의 말을 경청하던 우라라카가 느닷없이 허공에 대고 주먹을 휘둘렀다. 생각해보면 우라라카가 이 주정의 발단이었다.

“하모! 고마 확 헤어져뿌라! 생일날 머꼬, 그게! 그카믄 안된데이. 사람을 갖고 노는 기가, 지금!”

우라라카가 사투리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성이 통제를 벗어났다는 신호이며, 언변이 격하고 거칠어 질 수 있다는 경고였다. 인마, 너는 왜 안 그래도 속상한 애한테 자꾸 기름을 붓냐… 키리시마가 쓰게 웃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으면서 서서히 자리에는 취기가 돌았다. 슬슬 통제를 벗어난 혀끝으로 선명한 관서 사투리를 구사하기 시작하면서 우라라카는 미도리야의 애인에게 연락이 왔느냐고 물었다. 키리시마나 유에이 1A반 모든 동창들이 인지하고 있던 평소의 미도리야 이즈쿠였다면 적당한 선에서 이 말을 대충 받아주곤 다른 화제로 흐지부지 말길을 돌려 버렸을 것이다. 미도리야는 자신의 사적인 얘기에 대해선 늘 수줍음이 많았었다. 그러나 오늘 미도리야는 일단 평소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렇게 됐지. 키리시마가 쓰게 웃었다. 쌓인 게 많았던 모양인지 미도리야는 꼬부라진 혀끝으로 애인에 대한 수많은 원망들을 쏟아냈다. 말려줄 사람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건만 우라라카와 동료들은 절반쯤 취해서는 그 이야기에 함께 울고 분노하며 거들어주는 훌륭한 관객들이 되어 있었다. 이 테이블에서 멀쩡한 건 키리시마 뿐이었다. 그리고…
아니, 한 사람 더 있기는 했다. 키리시마는 취해서 훌쩍거리는 미도리야보다 그쪽이 더 신경이 쓰였다. 오늘 차 끌고 오셔서 그 좋아하는 술도 못 드시고 소다수만 홀짝거리는, 그래도 나름 자신의 친구라던 그 입이 험한 어느 젊은 히어로.

“미워…”

미도리야가 훌쩍 코를 들이켰다. 진짜 진짜 미워… 숲색 눈이 설움처럼 흔들거렸다. 그 얼굴에는 만류하던 키리시마도 입을 다물었다. 젖은 숲색 눈이 서럽게 일그러지다 다시 흐, 웃었다. 미도리야의 주사는 인생사 모든 희노애락을 30분안에 체험하게 하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좋아… 흑, 진짜 좋아…”
“……”
“물론 어, 내가… 잘, 어… 잘 못하는 거 알아. 나는 키스도 못하고, 혀도 서툰 멍청이니까… 키스할 때 놀라서 눈 감는 타이밍도 잘 모르고, 잘 못하고, 허리도 둔하고…”
“아니아니. 그건 아니라니까, 미도리야… 그런 것 때문에 애인이 서운해하고 그러겠냐. 미도리야는 이렇게 귀여운 애인인데!”
“하모, 데쿠군이 얼마나 귀여운데! 디질라꼬!”

느닷없이 허공을 휘둘러 오는 우라라카의 주먹을 키리시마는 간발의 차로 피했다. 아니, 그러니까 지금은 부채질 할 때가 아니라니깐… 붉은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키리시마가 곤란한 듯 웃었다. 미도리야가 킁, 코를 들이키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냐. 그리고 발갛게 달아오른 눈가가 키리시마를 향해 흐, 웃었다. 고마워.

“키리시마군은 다정한 사람이니까, 흐… 좋겠다. 우리 애인도 이만큼 상냥하면 좋을 텐데…”
“어, 어? 아니아니, 하하… 그렇게 말하면 좀 쑥스러운…”
“근데 괜찮아. 동정해줄 필요는 없어, 흐… 나는, 나는 어차피 바보니까… 애교 같은 것도 부릴 줄 모르고, 눈치도 없는 데쿠니까…”
“……”
“미안, 바람 좀 쐬고 올게…”

젖은 뺨을 크게 훔치며 미도리야가 비척비척 자리에서 일어섰다. 괜찮을까? 흔들흔들 걸어가는 뒷모습을 쳐다보면서 키리시마가 잡아줘야 하나, 하다 이내 말았다. 돌아오면 대충 자리 정리한 후에 저 녀석은 집에 돌려보내야겠는걸. 하지만 나는 미도리야 집 주소를 모르고, 우라라카는 취해 있으니 그밖에 또 알만한 녀석이…
그러고 보니 여기 그녀석이 있었다. 지금껏 이 난리통에도 말 한 마디 없이 소다수만 훌쩍훌쩍 비우고 있던, 미도리야 이즈쿠의 소꿉친구.

“야, 카츠키. 아무래도 미도리야는 집에 보내야 할 것 같은데 너 혹시 주소 알면…”

생각하면서 키리시마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왼편을 향해 돌았던 순간이었다. 바쿠고가 슥 자리를 밀며 일어났다. 넌 또 어디 가냐? 키리시마의 질문에 선홍색 눈이 언제나처럼 가볍고 무심하게 대꾸했다. 화장실.
그리고 말했다. 야, 양아치 새끼.

“저 새끼 주소 물어 보지마. 안 알려줄 거니까.”
“? 뭐? 야, 그게 또 무슨 심술…”
“죽여버린다.”

무슨 농담을 그렇게 살벌하게 하느냐고 언제나처럼 가볍게 받아치려던 키리시마가 바쿠고의 얼굴을 올려다보곤 입을 다물었다. 정말로 화가 난 얼굴이었다. 죽일 듯이 노려보곤 바쿠고는 홱 몸을 돌려 미도리야가 나간 쪽과 같은 문을 떠밀며 사라졌다. 키리시마가 약간 기가 찬 듯 헛웃었다. 아니, 참… 저건 또 왜 갑자기 뜬금없이 화를 내고 난리람. 미도리야 생일 미팅에 같이 가겠다고 따라온 건 또 언제고.
하여간 저 녀석이나 이 녀석이나 평소 같지 않았다. 마시지도 않던 술을 마시고 취한 미도리야나, 오늘 같은 날에 괜히 차는 끌고 와서 술 한 잔 안 마시고 입만 다물고 있던 바쿠고나…
어. 키리시마가 눈을 끔벅거렸다. 설마.

“미도리야 애인이라는 게 혹시…”










더위가 한풀 꺾인 바람결이 흔들리는 숲색 머리칼을 가볍게 헤집어 놓았다. 거리도 이제 아까보다는 한산했다. 밤바람이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서 미도리야는 그대로 잠시 인적 없는 길 위를 비틀비틀 걸었다. 흐물흐물 웃고 있던 얼굴 위로 오렌지색 가로등빛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었다. 다 좋은 밤이었다. 여름, 늦은 밤, 가벼운 바람, 곧 쏟아질 것처럼 희미한 비 냄새, 그리고…
비척비척 걸어가던 걸음이 가로등 밑에 멈춰 섰다. 등 뒤에서 뚜벅뚜벅 걸어오던 걸음이 반 박자 늦게 우뚝 멈췄다. 숲색 눈이 흐, 웃었다. 인기척을 느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알고 있었다. 이 걸음 소리, 내 뒤가 아니라 항상 내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그 발자국 소리, 내가 오래도록 따르며 쫓아갔던 한 그림자의 소리…

“가.”

가로등의 차가운 금속 기둥에 앞이마를 쿡 기울이며 미도리야가 우물거렸다. 얼굴을 보지 않아도 어차피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미안한데 내가 지금… 네 얼굴을 보는 게 좀 힘들어서, 흐…”
“……”
“가주라. 응? 나 조금만, 이렇게 걷다 알아서 돌아갈 테니까…”
“……”
“제발, 캇쨩.”

어차피 너밖에는 없어. 내 인생에 너밖에 없었던 것처럼. 그래서 연락이 닿지 않던 지난 보름이 몇 배는 더 억울하고 서러웠다. 지금 뒤를 돌아보면 울 것 같아. 기울어진 그림자 밑에서 미도리야가 괴롭게 떨리던 입술 끝을 꼭 깨물었다.
하.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버릇처럼 헛숨을 들이켰다. 그 호흡에도 선명히 다 그려졌다. 입꼬리를 비틀고 있는 표정, 뭔가 언짢은 듯 눈 사이를 깊게 좁히고서 내 등을 뚫어질 듯 바라보는 그 선홍색 눈동자와 꼭 씹은 입술 끝까지.

“등신새끼가, 진짜.”

바쿠고가 머리를 크게 헝클였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면서 이젠 등 한 번 걷어차 주겠지. 미도리야는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너는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날에도 상냥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조용했다. 등을 차이지도, 욕을 먹지도 않았다.
슥 다가와 닿는 촉감에 미도리야가 저도 모르게 흠칫 어깨를 좁혔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둥그렇게 열린 숲색 눈이 제 허리에 감겨 있던 팔을 쳐다보곤 크게 일렁거렸다. 참지 못한 눈물이 뺨을 타고 뚝 흘러 떨어졌다. 등 뒤에서 제 것이 아닌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첫사랑처럼.

“전화 안 터지는 데 가있을 거라고 얘기한 건 다 까먹고, 멍청이가.”

목 뒤에 바싹 붙어온 입술이 낮게 말했다. 이번에도 상냥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화를 내지는 않았었다.

“누군 씨발 일하다 중간에 때려치우고 올라와줬더니 전화기는 꺼져 있고, 동창이란 새끼한테 물어보니까 팔자 좋게 미팅 따위를 쳐하고 자빠져 있고, 존나.”
“그건 캇쨩, 캇쨩도 봤겠지만 딱히 그런 의미의 미팅이 아니라…!”
“이기지도 못할 술 처먹고 질질 짜기나 하고, 등신이.”
“……”
“누군 씨발 술도 약한 새끼가 지 생일이라고 술처마실까봐 차 끌고 온다고 한 잔도 못 처먹었는데.”

어… 기울어졌던 앞이마를 들어올리며 미도리야가 바쿠고를 향해 눈을 끔벅끔벅 했다. 차, 그래서 갖고 온 거였어? 그 말에 바쿠고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기울어온 입술이 미도리야의 뒷목 위를 느리게 찍었다. 흠칫 떨리는 피부 위를 옅게 들이마시면서 바쿠고가 말했다. 멍청아.

“쓸데없는 걱정 좀 그만하라고 했지, 내가.”
“그건… 그치만 캇쨩 탓도 있잖아. 캇쨩이 맨날 나한테 말을 그런 식으로 하니까!”
“……”
“죽어라, 뒤져라, 등신아, 멍청아… 맨날 그렇게 말하잖아. 아니, 물론 성격이고 말버릇이고 원래 입이 구제 못할 급으로 험한 건 알고 있지만…!”
“…데쿠새끼 지금 은근히 사람 맥이고 있는데.”
“사실이잖아. 아냐? 이래선 사귀기 전이랑 다를 게 없잖아.”
“……”
“나도 가끔은 상냥한 말을 듣고 싶어. 캇쨩한테.”

미도리야가 발갛게 달아오른 코를 훌쩍 들이켰다. 그게 힘든 성격인 건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 건 널 좋아한다고 인지하기 시작했던 10년보다 더 오래 전부터 체념했었어. 짝사랑일 때는 그랬었다. 하지만 연애는 아니잖아. 미도리야는 그 점이 억울했다. 우린 이제 사귀는 사이인데.

좋아한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축하한다는 말도 듣고 싶은데.

일방일 거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사실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너무 기뻤었다. 그냥 다 좋았었다. 하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욕심이 자라났다. 손을 잡았을 때는 안고 싶었다. 안겼을 때는 키스하고 싶었다. 수시로 입술을 겹치면서도 불안해서 그보다 더 분명한 관계의 증거를 만들고 싶었었다.
단 한 번도 나를 소꿉친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던 너의 말처럼, 나를 기어이 네 품 안으로 무너뜨렸던 너의 그 단 한 마디 고백처럼.

사랑받고 싶은데, 너에게.

또 한 번 울컥 눈물이 터졌다. 소리 없이 옅게 떨리는 어깨를 내려다보면서 바쿠고는 잠시 입술 끝을 꽉 씹었다 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하여튼 망할 너드 새끼, 손은 더럽게 많이 가고.

“내 인생에 이만큼 상냥할 수 있는 존재가 너말고 또 있겠냐?”

미팅이라니 씨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귀 뒤에 바싹 붙은 입술이 사납게 씩씩거렸다. 아니, 그러니까 그 미팅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니깐… 그렇게 변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을 할 수 있던 타이밍을 미도리야는 간단히 놓쳐 버렸다.
축하해. 귀 뒤에 기울어 있던 목소리가 속삭였다. 그리고 덧붙였다.

“사랑한다, 멍청아.”
“……”
“됐냐?”

아니. 미도리야가 현기증처럼 흡 숨을 들이켰다. 아니, 안 된 것 같아. 어지러운 꿈처럼 더듬으면서 미도리야가 바쿠고를 향해 뒤꿈치를 돌려놓았다. 눈가는 아직 붉었고 속눈썹은 이슬처럼 젖어 있었다. 여전히 처음처럼 깊고 아득한 숲색 홍채를 깜박이면서 미도리야는 담담히 덧붙였다. 받고 싶은 건 아직 못 받았으니까.

“생일이잖아.”

선홍색 눈이 둥글게 열리다 이내 픽 웃었다. 욕심도 많은 새끼. 입매 끝을 가볍게 밀어 올리고 바쿠고는 그대로 미도리야의 턱을 살며시 움켜잡았다. 기울어오는 입술을 따라 미도리야가 바쿠고의 목에 양팔을 감았다. 그리고 오래도록 풀지 않았다.









잔은 치워야겠네. 키리시마가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그 눈은 옅게 웃고 있었다. 아마 왼쪽과 오른쪽 자리의 주인공들은 오늘 밤엔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미도리야는 좋겠네. 제일 받고 싶은 선물을 받아서.”

테이블에 턱을 괴고 끄덕끄덕 졸고 있던 우라라카가 흐릿한 눈을 들어올렸다. 머라카노, 머시마… 그 말에 대답해주는 대신 키리시마는 테이블에 놓여있던 술병을 다시 한 번 가지고 왔다. 빈 잔이 채워지고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했다. 2막으로 자리를 옮긴 주인공을 위해, 그의 무심하고 난폭한 애인을 위해, 그래도 행복할 두 젊은 히어로의 앞날을 위해.
별이 유난히도 반짝거리던 토요일, 7월의 열다섯 번째 밤이었다.  (*)








그래도 내 새끼 생일이라고 뭐라도 써주고 싶어서 꼬물꼬물 한글창을 켰는데 쓰면서 5번쯤 갈아 엎은 것 같은 기분...... 흑흑 요즘 계속 과한 업무에 스트레스에 더위까지 먹고 건강도 좋지 않아 체력이 즈질이라ㅠㅠㅠㅠㅠㅠㅠ더 좋은 컨디션으로 써줬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축하에 의의를 둬봅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더불어 생일 축하한다 내새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선물은 소꿉친구로 배송할 테니 오래오래 행복하길.. 그럼 저는 다시 쉬러 물밑으로 꼬르륵

?
  • 루카님최고존엄 2017.07.15 19:35
    흐앙 역시 존잘님.....ㅠㅜㅜㅜㅜㅠ 미도랴 우는거 보니까 맴찢이구...ㅠㅠㅠㅠ 그래도 역시나 결말은 쏘스윗... 둘이 평생 붙어먹어주라ㅜㅜ엉엉 루카님 글은 언제나 최고입니다... 진짜 며칠전에 밤새면서 글 정주행 해따구요ㅜㅜ 여튼 마무리는 이즈쿠 생일추카해 ㅠㅅㅠ 내새꾸..
  • 루카님 악개 2017.07.15 21:31
    루카님 글 보면서 마음을 찍고가는 구독자입니다!!!늘 루카님의 캇데쿠를 보면서 완벽한 연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ㅠㅠ오늘도 현생이 바쁜와중에 이런 은혜로운 글을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ㅜㅜㅜ츤데레인 캇쨩 너무 취향저격이구ㅠㅠ귀여운 투정부리는 미도리야는 말 할 것도 없네요ㅠㅠ좋은 연성 감사드리고 종종 댓글로 만나뵐게요!! 감사합니다ㅜㅜ이즈쿠 생일축하해♡♡♡
  • 충성충ㅇ성 2017.07.16 00:06
    으헝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이구 캇뎈 둘이 다해먹어ㅠㅠㅠㅠㅠㅠ흑흑 루카님께 충성충성
  • 루카님 충성충성 2017.07.20 11:43 SECRET

    "비밀글입니다."

  • 루카님충성충성충성 2017.07.22 03:22
    아악 너무 좋아요 저까지 심장이 간질거리는 글이었어요 루카 님 문체가 정말 예쁜 것 같아요 비유도 표현도 제가 봐 온 글들 중에서도 독특하고 예쁘달까,, 한 편 한 편 볼 때마다 튀어서 늘 감명깊게 보고 있어요 이번 글도 역시 그랬고요 상냥하지 못해도 미도리야를 생각해 주는 캇쨩 귀여워요 그리고 미도리야는 수정란부터가 귀엽네요 ㅜㅜㅜㅜㅜ 그냥 너네 둘이 다 해 진짜 다 뭐든지 해 ㅜㅜㅜㅜㅜㅜㅜ 뻘하게 바쿠고가 본인 생일날 미도리야한테 시킨 게 궁금하네요 ( ͡° ͜ʖ ͡°) 생일날 이 연성 봤었는데 다시 보러 왔어요 좋아서! 아 이모티콘 안 보일 수도 있다고 하셨나...? 글까지 날라가진 않겠죠...?
  • 하오코 2018.05.31 17:13
    아 쏘 스윗인것입니다ㅜㅠㅠㅠㅜㅜㅜㅠㅡ사랑해요 사랑한다구요 제일사랑행ㆍ느 하 흡 흡 흐 ㅎㄱㆍ
  • 글쓴이 2018.07.06 10:48 SECRET

    "비밀글입니다."

  • 히어로 사무소 2018.10.10 00:40 SECRET

    "비밀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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