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 이계의 왕 바쿠고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소년 미도리야로 차원이동물 캇뎈
* 초반에 미약한 수위 주의(mm


BGM / Fringe Element <Road Less Traveled>

https://youtu.be/hj5IsFtx8tY






Rājā

~ The King ~




<2>




꿈이라고 미도리야는 생각했다.

누군가 꿈이 아니라고 속삭여주었어도 미도리야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이다. 장로장이 내밀어준 물약을 병째 다 비워버린 후부터 그랬었다. 시야만큼 모든 게 다 흐리고 투미했다. 목이 말랐다. 온몸이 심장인 것처럼 피부 밑의 모든 혈관들이 요란하게 박동하고 있었다. 물감처럼 번져 있던 붉은 달, 흐릿하게 점멸하던 횃불의 불빛과 내 것인데도 내 것인 것 같지 않은 팔, 유난히도 시퍼렇게 하얗던 팔… 그 팔이 더듬어 안고 있는 얼굴만이 유일하게 또렷했다. 달빛보다 붉고 달빛보다 선명했던 그 불타는 눈길처럼.

캇쨩.

희미하게 혀끝에 걸린 이름을 내뱉는 대신 미도리야는 이미 반쯤 들려 있던 허리를 크게 꺾었다. 족쇄가 채워진 양발이 두툼한 털가죽 위에서 무력한 짐승처럼 버둥거렸다. 틈 없이 맞붙어 있던 흉골은 단단했고, 미도리야가 잠깐 숨을 내쉬며 판판한 가슴을 들썩일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색 밝은 머리칼이 하얗게 드러난 목줄기를 향해 기울었다. 얇은 피부를 몇 번이고 깊게 들이마시면서 남자는, 너를 닮은 그 남자는 만족스러운 듯 낮게 웃었었다.
벌려, 더. 낯선 말들이 머리가 아닌 감각을 향해 속삭였다. 뜨겁고 붉은 혀가 달빛처럼 축축하게 미도리야의 귓등을 쓸어 올렸다. 미도리야가 턱을 젖혔다. 남자의 목에 감겨있던 손이 크게 펼쳐지며 생동하는 근육 위를 파고들었다. 놓치면 죽어버릴 것처럼 미도리야는 땀으로 번들거리는 남자의 등 위를 몇 번이고 단단히 더듬으며 끌어안았다. 모든 게 다 꿈처럼 멀었었다. 색 밝은 머리칼 뒤에 걸려있던 붉은 달도, 그 달처럼 붉던 눈도, 너를 너무나 닮은 이 남자조차도.
꿈이야. 자꾸만 벌어지는 입술 끝을 힘껏 씹으면서 미도리야는 거듭 생각했다. 젖혀진 턱을 타고 타액은 곧은 목을 따라 꿀처럼 흘러내렸다. 발끝에서부터 불길이 치밀었다. 광증처럼, 저 붉고 붉은 달처럼, 나를 뚫어보던 이 붉고 붉은 눈길처럼.

“하으… 더, 아… 거기… 더, 비벼서… 더… 그렇게, 더… 그렇, 그런… 좋아, 좋ㅎ… 아ㅎ …!”

무슨 꿈인지는 모르겠다. 허공을 향해 돌아가 있던 숲색 눈은 오래 전에 그 빛을 잃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왜 이런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흠뻑 젖은 숲색 눈이 제 턱 아래에서 흔들리던 색 밝은 머리칼을 향해 느리게 끔벅거렸다. 너야. 이 색이 밝은 머리칼도, 눈 한 번 떼지 않고 나를 그대로 꿰뚫어 버릴 것 같은 이 붉은 눈길도, 체취도, 나를 만지는 손의 크기와 체온도, 이따금 내게 겹쳐오는 그 뜨거운 입술까지 전부 너였다.

나는 네게서 도망쳤었는데.

거대한 침상이 요란하게 삐걱거렸다. 흐릿해진 눈 안으로 온갖 것들이 쏟아졌다 흐려지며 사라지길 반복했다. 붉은 달, 불꽃, 햇님처럼 색이 밝은 머리칼과 이따금씩 그 준수한 입매 끝을 질근 씹으며 나를 뚫어보던 얼굴, 내게 몰두하던 얼굴… 그 얼굴, 내가 오래도록 바라봤던 그 얼굴. 그 이름.
남자의 동작이 천천히 잦아들었다. 의식을 잃고 혼탁하게 흐려져 있던 숲색 눈이 코앞에서 웃고 있었다. 주근깨가 별처럼 흩어져 있던 하얀 뺨이 둥그렇게 부풀었다. 그때도 남자는 그 색이 깊은 눈에서 눈을 돌리지 못했다. 마치 오랜 호수의 깊은 물처럼 일렁이던 두 눈이 부드럽게 휘어지던 그 순간이었다.

“캇쨩…”

남자가, 바쿠고가 우뚝 멈췄다. 세계의 모든 것이 정지해버린 것처럼 우뚝 굳은 얼굴을 소년은 잠잠히 뚫어 보았다. 숲색 눈은 아직도 미약에 흠뻑 빠져 그 빛이 혼탁하고 투미했다. 흐, 웃음을 삼킨 입술이 바쿠고의 귓가에 실바람처럼 속삭였다. 낯선 말이었다. 그러나 다음 말은 똑똑히 알아들었다.

카츠키.

소년의 허리가 크게 휘었다. 긴장으로 잠시 우뚝 굳었던 소년은 이윽고 바쿠고의 품을 떠나 침상 위로 풀썩 쓰러졌다. 미약에 취해서도 색이 깊었던 숲색 눈은 감겨 있었다. 기절했나. 바쿠고가 잠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꼬리 끝을 비틀다, 이내 얼굴을 흐렸다. 하기야, 척 보아도 사내는 커녕 누구와도 접을 붙은 적이 없을 법한 샌님이었다.
하. 바쿠고가 입꼬리 끝을 비틀었다. 등신 같은 새끼가.

「맘에 드는데.」

이 지경이니 어차피 오늘 밤은 더 이상 접을 붙기는 글러 먹었을 것이다. 여독까지 겹쳐 피곤했던 모양인지 소년은 바쿠고가 제 몸에서 내려오는 기척에도 닫은 눈을 열지 않았다. 바쿠고는 잠시 그 곁에 누워 소년의 잠든 얼굴을 뚫어 보았다. 미약 탓인지 아직도 하얀 몸은 온몸이 불긋불긋 했고, 꼭 닫힌 입술과 눈가 주변은 눈물과 타액이 섞여 젖어 있었다. 붉은 달이 유난히 긴 속눈썹 밑으로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깨울까. 뺨이라도 후려칠까. 생각하다 바쿠고는 이내 말았다. 그 언젠가 어항 속에서 죽어버린 초록색 물고기가 떠올라 그랬었다.

「멍청하고, 둔하고, 말많고, 약해 빠졌고…」

예언은 틀렸다. 이딴 녀석에게 나를 죽일 힘이 숨어 있을 리가 없어. 바쿠고가 손을 뻗어 아직도 발갛게 상기된 미도리야의 뺨을 천천히 매만졌다. 손, 입술, 그리고 턱을 미끄러진 손끝이 땀에 흠뻑 젖은 목줄기를 쓸어 올렸다. 소년은 흠칫 어깨를 좁히면서도 눈을 여는 법은 없었다. 더럽게 약하네. 바쿠고가 입술 끝을 불만스럽게 비틀었다. 그래도 썩 나쁘지는 않았었다. 이만하면 꽤 괜찮은 밤이었다.
예언은 너를 두고 신의 아이라고 말했었다. 숲이고 여름이고 하지이며 푸른 달이었다. 붉은 달을 죽일, 나를 죽일,  그리하여 왕이 될 존재. 바쿠고가 쥐고 있던 목줄기를 매만지작거렸다. 손 아래에서 녀석의 숨결이 박동을 따라 천천히 들썩이고 있었다.

「이대로 죽여버릴까.」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장로장에게 네 놈 말은 무시하고 내 뜻대로 하였노라며 이 녀석의 시체를 내보이면 반나절 정도는 그 하얗게 질린 얼굴을 보며 꽤나 즐거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뿐이다. 가장 오랜 산의 주인으로 태어나 신의 대리자로 섬겨지며 자랐다. 이 산에서는 이루지 못할 것도, 가지지 못할 것도 없었다. 쉽게 얻는만큼 바쿠고는 무엇에건 금세 흥미를 잃었었다. 이 놈도 고작 해봐야 이번 주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 지금껏 수십 번을 그랬었다. 예외는 눈표범 뿐이었지만 이 놈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쳐 상대의 목줄기를 물어 뜯는 맹수가 아니었다. 하기야, 나를 위해 기꺼이 그 목을 내놓을 수 있을만큼 네 놈이 내게 맹목적이라면 또 모를 일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퍽 마음에 들었다. 이름을 불렀었다. 어둠 속에서 선홍색이 씩 웃었다.

「…감히 건방지게.」

날이 밝으면 장로장을 불러 상을 내릴 생각이었다. 시킨 바를 충실히 이행했으니 장로장은 마땅히 그럴 자격이 있었다. 붉은 달이 지나간 자리에 천천히 초록 달이 떠올랐다. 붉은 빛을 따르듯이 좇아가는 초록달을 잠시 쳐다보고 바쿠고는 이내 의복을 챙겨 들고 침상에서 내려섰다. 방을 나서다 바쿠고는 잠깐 자리에 우뚝 멈춰 제 오른손을 펼쳐보았다.
캇쨩, 이라고 불렀었다.

그때 하마터면 무심코 손을 겹칠 뻔 했었다.










*

햇빛이 깊게 닫힌 속눈썹 위로 환한 빛을 드리웠다. 아침이었다.

미도리야가 눈을 떴을 때 이미 두 개의 달은 저물었고, 해는 너른 창문의 중턱에 걸려 있었다. 눈을 뜨고도 미도리야는 곧장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양발에 채워진 족쇄는 어제보다 묵직하게 느껴졌고, 팔다리를 똑바로 뻗을 수가 없어 미도리야는 모로 누운 채로 침상 위에서 한동안 끙끙거렸다. 단정히 여며 놓았던 로브는 활짝 펼쳐져 있었고, 그 매무새를 정돈하는 것도 힘들어 미도리야는 한참 굼뜬 손가락으로 허리끈을 묶기 위해 씨름을 해야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간신히 천장을 향해 똑바로 누운 채로 미도리야는 잠시 기억을 되짚었다. 긴 하루였지만 어쩐지 저녁 이후의 기억이 또렷하지 못했었다. 저녁을 먹었었나? 아니면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나. 그러고 보니 장로장이라던 그 할아버지가 제게 물병 하나를 건네줬던 이후부터가 기억나지 않았다. 숲색 눈이 둥그렇게 열렸다.

“…설마.”

다급한 눈길이 제 몸 아래 편을 향해 기울었다. 허리끈은  간신히 수습해놓았지만 로브의 매듭은 엉성했고, 잘 여며지지 못한 옷자락은 판판한 가슴팍을 보얀 햇빛에 여과 없이 그대로 내보이고 있었다. 그제야 미도리야는 제 몸 위에 불긋불긋 피어있던 자국들을 발견했다. 피부 온 곳곳에 뷹고 푸른 멍들이 덕지덕지 앉아 있었다. 마치 누군가 밤이 저물도록 들이마시고 짓씹으며 박아넣은 잇자국처럼.
잘게 지진하던 숲색 눈이 쓰게 웃었다. 이제야 장로장이 했던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왕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장로장은 말했었다.

상상도 못했었다. 섬긴다는 그 말이 설마 교접을 의미하는 것일 줄은.

하기야, 드라마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있었다. 왕이 민간의 아리따운 아낙이 맘에 들어 궁으로 들이거나 어느 사업체의 회장님이 자신의 위치를 구실 삼아 여직원을 호텔로 부르는 그런 스캔들.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픽션이고, 대체적으로 그런 욕망은 나이 있는 남성 권력자가 나이 어린 여성 약자를 향해 발현된다는 사실이다. 한때 그리스나 중세 시대에는 어린 소년을 탐하는 남색의 문화가 빈번했다고는 하지만 역사 교양서에나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는 미도리야에겐 그저 픽션만큼이나 먼 세계였다.
게다가 너였어. 미도리야가 입술 끝을 세차게 짓씹었다. 하필 너와 같은 얼굴을 한 남자였었다. 키, 체구, 체취와 체온, 목소리, 심지어 이름조차 너와 같은 남자. 너라고 해도 좋을 남자.
미도리야가 유난히 거칠한 제 얼굴을 크게 쓸었다. 흐리게 터지는 웃음 끝이 어쩐지 아팠었다.

“…기쁠 리가 없잖아.”

이미 우정을 넘어선 감정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고 해도 너를 닮은 사람에게 강제로 당하는 겁간이 좋았을 리가 없다. 약을 먹었고, 의식을 잃었고, 기억에도 없으니 이는 완벽한 강간이었다. 상처를 받지 않을 리가 없었다. 미도리야가 자꾸만 불안하게 뛰는 가슴팍을 힘껏 움켜 잡았다.
사랑과 욕망은 다른 것이다. 너와 이런 사랑을 하고 싶었던 건 아냐. 미도리야가 자신의 소꿉친구에게 품고 있었던 감정은 분명 이런 종류의 폭력적인 형태가 아니었을 거였다. 오히려 상상할 수 있는 다른 어떤 종류의 폭력적인 행위보다 더 마음이 아팠다. 심장을 도려내는 것만 같았다. 그 남자가 하필 너의 얼굴을 하고 있어서, 이름조차 너와 같아서.

이름?

미도리야가 얼굴을 감싸고 있던 양손을 천천히 떨어뜨렸다. 그러고 보니 어제, 장로장에게 처음 들었을 때부터 그 점이 마음에 자꾸 걸렸었다.

이 나라 왕의 이름은 바쿠고 카츠키라고 했었다.

“외모만 놓고 봐도 도플갱어 수준인데…”

아니, 본인이라고 해도 좋았다. 생김새는 물론이고 체취나 체온, 거기에 목소리와 이름까지 겹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고민해보다 미도리야는 이내 말았다. 하긴, 갑자기 살던 세계를 떠나 이런 낯선 곳에 떨어지는 확률도 존재하는데.
그렇다면 여기는 대체 뭐하는 곳일까. 모든 질문은 우선 여기에서부터 출발해야했다. 아직 이 나라의 이름이나 위치는 커녕 지금 있는 이 방이 어디쯤인지, 이 성채는 얼마나 큰 곳인지도 뚜렷이 몰랐다.

“온천이 있는 걸 보면 화산인데…”

언뜻 본 풍경은 다큐에서 본 히말라야나 네팔을 닮았었지만 묘하게도 이 도시는 미도리야가 처음 눈을 떴던 호숫가보다 춥지 않았다. 아마도 곳곳에서 솟아나는 온천이 도시 전체를 감싸며 훈훈한 온기를 유지해주고 있는 모양이었다.
힘으로 누군가를 이겨본 적은 없다. 허나 미도리야는 신중했다. 소학교에서부터 판단력, 논리력, 협동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소년은 지금 어떤 것을 우선해 생각해야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어쩌면 무엇이건 곧잘 하던, 어디엘 가도 1등이었고 어디에서나 이목을 끌던, 그러나 성격이 급하고 신중하지 못한 소꿉친구를 두었던 덕분인지도 몰랐다.
우선 여기가 어디인지를 알아야 해. 미도리야는 생각했다. 이 나라가 어디인지를 찾다 보면 자신이 왜 이런 곳에 떨어졌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장로장은 어쩌면 알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웃음을 지운 미도리야가 입술을 굳게 씹었다.

왕이라고 했었다.
바쿠고 카츠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그 남자.

그 사람은 캇쨩이 아냐. 입술 끝을 짓씹으며 미도리야는 거듭 생각했다. 내게 약을 먹이고 의식 없는 나를 겁탈한 존재가 너일 리가 없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건 기회인지도 몰랐다. 어찌 되었건 그는 ‘왕’이었다. 그 남자는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왜 이런 곳에 떨어졌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는지.

“아니면 아는 사람을 소개해줄 수도 있을 테니까…”

이 나라에서의 왕이 어떤 존재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 약한 위치는 아닐 것이다. 그 어린 왕의 앞에 엎드려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벌벌 떨던 장로장의 모습을 미도리야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고 취할 힘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힘이 나를 향하도록 만들어야 해.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해. 나를 믿게 만들어야 해. 미도리야는 생각했다. 우선 해야할 일은 그것이었다. 왕은 분명 자신에게 흥미가 있었다. 그렇다면 어쩌면… 생각을 하던 미도리야가 흐, 쓰게 웃었다.

아예 다른 사람이라면 오히려 편했을 텐데.

왜 하필 너의 이름과 너의 얼굴을 가졌을까. 그게 너무 괴로워서 미도리야는 가슴팍을 다시 한 번 습관처럼 움켜쥐었다. 혼란으로 흔들리던 붉은 눈을 떠올렸다. 느닷없는 키스에 놀라서 당황하던 자신을 향해 열려있던, 상처 받은 것처럼 흔들리던 그 눈이 문득 떠올랐었다. 미도리야가 제 얼굴을 크게 쓸었다.
캇쨩.

“꼭 돌아갈게.”

힘껏 입술을 악다물면서 미도리야는 침상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걷는 걸음을 따라 족쇄의 사슬들이 덜그럭덜그럭 요란한 소리를 냈다. 창문을 바라볼 때 닫혀있던 문이 벌컥 열리고 거인의 아이들이 나타났다. 어쩐지 어제보다 더 자란 듯한 아이들이 꾸벅 인사를 하고 함박 웃어오자 미도리야도 저도 모르게 덩달아 입매를 밀었다. 아이들이 들고 온 바구니에는 몇 권의 책, 그리고 갈아입을 옷 한 벌이 들어 있었다. 교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버린 걸까? 물어볼까 하다가 미도리야는 이내 접었다. 이제 가지고 온 건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남은 것은 둘뿐이었다. 나, 그리고 당신의 이름.





*

긴 검날이 섬뜩한 빛을 뿌리며 허공을 날았다.

움푹 파인 바위돌을 깊게 깎아 만든 높고 너른 대련장은 바쿠고는 물론이고 선대의 모든 왕들도 아끼던 장소였다. 바쿠고는 사냥을 할 때가 아니면 하루 대부분을 이곳에 처박혀 호위대의 무장들과 대련을 하며 보냈다.

두 개의 검날이 부딪치며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털을 덧댄 붉은 망토가 왕의 몸짓을 따라 우아하게 펄럭이고 가라앉았다.

어깨를 깊숙이 노리고 들어온 검날을 간신히 받아내던 호위대장의 뒤꿈치가 반뼘 정도 밀려났다. 오늘 바쿠고는 다른 여느 때보다 기운이 넘쳤다. 어릴 적부터 손으로 쥐는 것이라면 무엇이건 곧잘 했었고, 그 중에서도 궁술과 검술은 으뜸이라 호위대의 무장들도 바쿠고와 대련할 때마다 쩔쩔 맸었지만 오늘은 다른 날보다도 그 위용이 대단했다.
승부는 오래지 않아 갈렸다. 바쿠고가 몸을 틀며 옆을 노렸고,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던 붉은 머리의 호위무장은 그만 검을 놓치고 우당탕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제야 동작을 멈춘 바쿠고가 뒤로 물러서며 제 키만큼 거대한 대검을 고쳐 잡았다. 헉헉 밭은 숨을 몰아쉬며 호위무장이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힌 제 이마를 크게 훔쳤다. 바쿠고와 별반 다름없는 소년의 얼굴이 유쾌하게 웃었다.

「오늘은 굉장하잖아, 바쿠고. 와, 방금 진짜로 목이 날아갈 뻔 했다니까?」
「네 놈이 약해빠진 거지, 머저리 같이.」

그런 말을 하면서도 바쿠고의 얼굴은 썩 나쁘지 않았다. 승리에 대한 도취감, 마땅한 아부에 대한 만족감이 한데 어우러진 붉은 눈이 드물게 씩 웃었다. 그럴 때는 그 나이 또래의 소년처럼 개구져 보였다. 무장이 붉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키리시마 에이지로라는 이름이었다.

「뭐, 우리 왕님 검술 실력이야 오랜 산에 사는 여덟 일족들은 다 알고 있는 거 아니냐. 그것치고는 기분이 어째 좀 좋아보이는데? 아, 그러고 보니 어제 누굴 데려왔…」
「착각하지마, 멍청한 머리통.」

키리시마가 눈끝을 축 끌어내리며 부슬부슬 웃었다. 멍청한 머리통이라니, 인마. 바쿠고는 그 말에 대꾸조차 없이 몸을 돌렸다. 그래도 이 성채에서 저만한 소리를 하고도 목이 달아나지 않는 유일한 존재는 아마 저 붉은 머리 정도일 뿐일 터였다. 대대로 호위대에서 왕의 곁을 지켜온 무장 집안의 장자였던 키리시마는 어릴 적부터 성채를 드나들며 바쿠고의 놀이동무나 대련 상대 역을 도맡았었다. 게다가 녀석은 눈치가 빠르고 넉살이 좋았다.
기분이 좋아보인다는 키리시마의 말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선 바쿠고의 입꼬리가 소리없이 픽 웃었다. 다시 돌이켜보아도 어이가 없었다.
캇쨩이라니, 그 등신 같은 이계 녀석이.

「…우리 엄마도 그렇게는 안 불렀다고, 멍청아.」
「? 뭐가, 바쿠고.」
「시끄러워. 대련 끝났으면 패배자는 꺼져 버려.」
「야, 암만 그래도 패배자는 좀…」

등 뒤에서 투덜거리는 소리는 이미 귀에 다 들리지도 않았었다. 돌이켜 봐도 우스운 녀석이었다. 첫날부터 제 이름을 들을 거라곤 사실 기대조차 하지 않았었다. 장로장에게 상이라도 내려야 하나. 바쿠고가 잠시 제 턱을 버릇처럼 만지작거렸다. 몇 번을 더불어 생각해도 유치하고 우스운 호칭이었다. 캇쨩이라니.

그 이름을 들었을 때 가슴에 파문이 일었었다. 오랜 산의 깊고 잔잔한 물결에 누가 돌이라도 던진 것처럼, 아니, 차라리 산이 통째로 흔들리는 격정처럼.

미약을 썼으니 녀석은 어차피 어제의 일을 다 기억하지도 못할 것이다. 허면 오늘은 어떨까. 바쿠고가 마른 입술 끝을 버릇처럼 질근거렸다. 오늘 밤에는 미약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다. 맨정신으로 불러주는 그 이름을 다시 듣고 확인하고 싶었다.
어제 밤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허나 그 눈이 또렷하지 못했다는 점 한 가지가 영 마뜩찮았다. 너는 어떨까. 네가 내 이름을 부를 때 그 깊고 깊은 숲색 눈에도 파문이 일까, 아니면 내 눈길을 피할까. 그 눈을 보며 똑똑히 발음하는 제 이름을 들어야만 비로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이름이 나를 향한 것이 과연 맞는지, 너는 나를 부른 것인지, 그 우습지도 않은 호칭이 나를 겨눈 것인지, 네가 달게 젖어 욕정으로 더듬었던 그 이름이 누굴 향한 것인지,

그 이름이 온전히 나의 것인지.

바쿠고가 힘껏 볼안쪽을 짓씹었다. 지나친 생각이다. 어차피 흥미가 떨어지면 죽여버릴 녀석이었다. 며칠간의 여흥이 저물면 어차피 질릴 것이고, 그때가 되면 바쿠고는 녀석의 하얗고 곧은 목줄기를 직접 졸라 숨통을 끊어놓을 생각이었다.
너는 죽어야 한다. 너를 죽여 나는 신을 능멸하고 내 자리를 공고히 할 것이다. 바쿠고가 검을 쥐고 있지 않은 빈 손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예언 같은 건 필요없어. 너를 죽이면 나는 이 산의 진정한 왕이 될 것이다. 내 선조가 용을 죽이고 이 산을 차지하여 마침내 신의 자리에 선 것처럼.
이 산은 내 것이다. 바쿠고가 펼친 주먹을 힘껏 쥐며 입술을 악다물었다. 이 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내 것이니 너 또한 나의 것이지. 탐색은 어제 하루면 충분했다. 오늘은 겁을 먹은 너를 발끝부터 잘근잘근 씹어 통째로 삼켜 먹을 것이다. 너의 그 깊은 눈은 마지막 순간에 어떤 빛을 띨까. 공포일까, 경외일까. 아니라면…
어차피 죽는다. 거듭 생각을 짓씹으며 바쿠고가 다시 한 번 제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것뿐이라고.

그래도 어젯밤에는 무심코 손을 겹칠 뻔 했었다.










*

거인의 아이들이 건네준 옷은 어제에 비한다면 편하고 평범했다. 또 저 얇디얇은 묘한 로브와 같은 것을 건네주지는 않을까 잔뜩 긴장했던 미도리야는 바구니에서 끌려나오던 소매 부푼 하얀 셔츠와 녹색 조끼를 보았을 때 저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 내렸다.
아이들은 능숙하게 앞뒤로 달라붙어 주춤주춤 굳어 있던 미도리야의 앞뒤로 달라붙어 로브를 끌어내고 속옷부터 차근히 입혀주었다. 열 살 남짓의 어린 소년들에게 또 한 번 벌거벗겨진 몸을 무력하게 내맡기고 있었지만 확실히 처음보다 두 번째는 나은 모양인지 어제만큼 수치스럽지는 않았다.
옷단장을 끝내자 곧장 아침 식사였다. 호밀빵은 갓 구운듯 말랑말랑했고, 미도리야가 알고 있는 것보다 면적이 좀 더 넓어 보이는 에그 프라이는 적절히 반숙으로 익혀 맛이 좋았다. 같이 곁들여 온 고기 조림은 무엇의 살점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정체를 따져가며 음식을 가리기에 미도리야는 너무 큰 허기를 느끼고 있었다. 정신도 없이 허겁지겁 한 접시를 다 비우는 동안 아이들은 재미난 지 눈을 동그랗게 뜨곤 한참이나 그 모습을 구경했고, 그릇을 다 비우고 난 후에야 미도리야는 괜히 민망해져서 볼을 긁적거리며 부슬부슬 웃고 말았다. 생각해보니 어부의 집을 떠났던 때부터 지금껏 뚜렷하게 먹은 것이 없었다. 제대로 된 식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식사가 끝나자 아이들은 곧 빈 쟁반을 받쳐 들고 자리를 비웠다. 다시 또 미도리야 홀로 넓고 거대한 방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바깥 구경을 해볼까?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지만 미도리야는 곧 제 발에 채워진 족쇄를 떠올리곤 관두었다. 화장실을 겸하는 욕탕까지 가는 데엔 무리가 없었지만 저 문을 열고 나갈만큼의 길이는 되지 못할 터였다. 족쇄가 유난히 묵직한 발목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던 숲색 눈이 쓰게 웃었다.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구나…”

여기에는 TV도, 핸드폰도 없다. 디지털이 만든 문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런 곳에서의 시간은 늘 지루하기 마련이었다. 괜스레 창밖을 기웃거리다, 넓은 침상 위에 눕고 구르기를 반복해보다 미도리야는 아이들이 들고 온 책들을 떠올렸다.
형형색색의 문양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책은 크고 두꺼웠다. 이 나라의 언어를 모르니 어차피 읽지는 못할 거란 생각은 책을 펼친 순간 사라져 버렸다. 아이들이 가져온 책은 동화책이었다. 첫 페이지에서부터 산, 해, 달, 호수와 바위 같은 그림들이 채도가 옅은 물감들로 섬세하게 그려져 있었고 그림마다 한쪽 구석에 낯선 언어로 이뤄진 단어들이 적혀 있었다. 아. 미도리야가 홀로 턱 끝을 끄덕거렸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치는 동화책인 모양이었다.

“하기야, 말을 배우라고 했으니까…”

이곳에선 태어나자마자 ‘산’이라는 단어를 처음 배우는 모양이었다. 이곳의 말로 산은 뭘까. 해는 뭐고 달은 뭘까. 아직도 이곳의 말은 다 낯설고 멀었다. 얼핏 들으면 네팔이나 티베트 지역의 발음 같기도 하고, 스웨덴 같은 북구 국가들의 발음을 닮은 듯도 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아는 단어는 없었다. 이 낯선 언어들 속에서 미도리야에게 낯익은 것은 오로지 왕의 이름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캇쨩은 영어는 서툰 편이었는데. 영어 시험날만 되면 채점이 끝난 제 시험지를 흘깃 보곤 인사도 없이 쿵쾅거리면서 가버리던 제 친구가 생각나서 미도리야는 잠시 픕 웃었다. 낡고 두꺼운 책장들이 미도리야의 손을 타고 천천히 넘어갔다. 어른, 아이, 나무와 꽃의 그림들이 보였다. 몇 장을 더 넘기자 남자와 여자가 그려진 그림이 나타났다. 미도리야는 거기에서 잠시 손을 멈추고 그림을 오래도록 내려다보았다.

“예쁘다…”

서로 몸을 겹치고 있는 붉은 달과 초록 달 아래에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마주 보고 손바닥을 마주 겹치고 있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그림들과 달리 미도리야는 이 페이지가 설명해주는 단어를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다. 호기심이 숲색 눈을 슬그머니 그림 앞으로 밀어 놓았다. 그 탓에 미도리야는 닫혀있던 문이 다시 열리는 기척을 듣지 못했다.

“이게 대체 무슨 단어인지를 모르겠…”
「사랑.」
“!?!?”

뒤에서 툭 끼어든 목소리에 미도리야는 하마터면 책을 놓칠 뻔 했다. 무릎에서 미끄러지던 책을 허겁지겁 수습하며 미도리야는 그제야 목소리의 주인을 돌아보았다. 장로장이 사람 좋은 얼굴로 푸근히 웃었다. 더불어 다시 한 번 같은 정답을 덧붙였다. 이번에는 이계의 낯선 말이 아니었다.

“사랑. 그 그림 옆에 적혀 있는 뜻 말입니다. 사랑이지요.”
“……”
“이 세계에서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할 때 손바닥을 마주 대지요.”

두 영혼이 하나가 되고 교감을 나눈다는 의미가 담긴 동작이라고 장로장은 설명했다. 그렇구나. 미도리야가 숲색 눈을 둥그렇게 열며 다시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저 분위기가 예뻐 보였던 이 그림이 꽤나 낭만적으로 보였다. 장로장은 미도리야가 이 세계의 언어에 관심을 보이는 게 퍽 반가운 모양이었다.

“이 세계에서 둘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곳의 모든 생명들이 두 개의 영혼을 지니고 있다 믿고 있거든요. 저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달처럼 말입니다. 유일하게 홀로 하늘을 빛내는 태양은 신, 두 개의 달은 그 다음 신이자 신의 대리자인 왕… 더불어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태어날 때 모두 두 개의 영혼을 가지고 태어나고, 이곳에선 하나의 영혼으로 살아갑니다. 남은 하나의 영혼은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다 믿으면서요.”
“……”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 숨을 거두었을 때 슬퍼하지 않습니다. 비록 이곳에 살던 그의 영혼은 우리의 곁을 떠나가지만 그의 남은 영혼은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테니까요. 그러다 가끔은 그 세계를 건너 우리 앞에 나타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구요.”

신의 기적이지요. 덧붙이며 장로장은 허허롭게 웃었다. 그렇구나. 미도리야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일종의 사후 세계 같은 것일 테다. 문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건 신, 인간, 그리고 죽음 너머의 세계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다.
여기도 마찬가지구나.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미도리를 바라보던 장로장의 얼굴이 서서히 흐려졌다. 웃음을 지운 장로장이 문득 미도리야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지금껏 살아온 세월만큼 노쇠하고 지친 목소리가 말했다.

“어제 일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미도리야님. 그런 방법은 떳떳한 수단이 아니지요.”
“……”
“하지만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미도리야님.”

 당신이 살기 위한 방법은 그것뿐이니까. 덧붙인 말은 일부러 소리 내어 발음하지 않았다. 이어 장로장은 말했다.  좀 전보다 낮은, 그러나 보다 또렷한 목소리였다.

“바쿠고님은 뭔가에 쉽게 흥미를 느끼는 분이 아니십니다. 특히나 사람에게 흥미를 가지는 건 무척 드문 일이지요. 그 분의 마음에 드십시오. 그 분의 환심을 사셔야 합니다. 당장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니 괴로우시겠습니다만…”
“……”
“기회도 살아야 얻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미도리야가 입을 버끔거리다 이내 다물었다. 그 수밖에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몰랐다. 이 성채는 너무 높고, 산은 험하고 춥다. 만일 어제 왕의 눈에 뜨이지 않았다면 미도리야는 눈보라 속을 헤매다 그대로 죽어 버렸을 것이다. 설사 이 족쇄를 풀고 이 성채에서 도망을 친다 해도 살아날 확률은 희박하고,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조차 미도리야는 알지 못했다.
그런 모험은… 안돼, 하면 안돼. 미도리야가 무릎 위에 놓인 주먹을 꽉 쥐었다. 살고 싶었다. 살아야만 했다, 어떻게든.

나는 살고 싶어, 캇쨩. 살아서 너에게 돌아가고 싶어.

장로장이 잠시 숲색 눈을 말없이 들여다보았다. 대답이 없는 것을 긍정으로 읽은 건지, 혹은 체념으로 이해한 것인지 장로장은 그쯤에서 화제를 흐려놓았다. 오후에 다시 들르겠습니다. 덧붙이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 장로장이 다시 몸을 돌려 방을 빠져 나갔다. 숲색 눈이 체념처럼 쓰게 웃었다.

“차라리 약이라도 주고 가시지…”

오늘은 어제보다 더 괴로운 밤이 될 터였다. 길고 오랜, 차라리 꿈이길 바라는 악몽처럼.






(계속)




다 써놓고 보니 1만 3천자네요 허허허..... 약간 이 세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쓰다보니 약간 길어진 느낌ㅠ.ㅠ.ㅠ.ㅠ.ㅠ.ㅠ.ㅠ.ㅠ 무튼 다음 편 쯤 되면 캇뎈 둘이 뭔가 좀 본격적으로 (?) 해주지 않을까 합니둥. 써봐야 알겠지만ㅠ//////ㅠ 저는 이제 이 글을 올려놓고 퇴근.......

+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후세계는 아닙니다.
+ 아마 미약하게 키리데쿠 있을 듯 합니다

?
  • 데쿠른사랑 2017.04.29 11:23
    으헝ㅇ헝ㅇ ㅠㅠㅠㅠㅠ너무재밌어요!! 진심으로 너무재밌어요~!!!! 이런 보배로운 글을 써주시다니ㅠㅠㅠ감사합니다!
  • 00 2017.05.01 16:39
    넘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현실세계에 있는 바쿠고는 어케 됐는지 궁금하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 역시 믿고읽는,,, 2017.05.03 01:55 SECRET

    "비밀글입니다."

  • 2017.05.05 02:32 SECRET

    "비밀글입니다."

  • 캇뎈 둘은 애도 있다 내가 봤어요 2017.05.07 00:44
    어서.. 완결.. 다음편... (시름시름
    사랑합니다 루카님...
  • 데쿠른 막나와라 2017.05.15 19:52
    큽.....
    할말을잃었다.....
  • 루카님love 2017.06.29 13:46
    넘나좋아요 루카님 ㅠㅠㅠㅠㅠ!!!!
  • OOP 2017.08.07 15:28 SECRET

    "비밀글입니다."

  • 고먐미 2017.08.10 00:24
    전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취향 제대로 저격당했습니다ㅜㅜㅜ다음편....천천히 기다리겠습ㅂ니다ㅠㅠ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ㅁ사함다 흑흑
  • 넘 좋아여ㅠㅠ 2018.04.18 00:02
    아니 루카님 이거슨 제 인생 소설입니다ㅠㅠ 제 절 좀 받아주세여 두번 받으세여 세번 받으세여ㅠㅠ 앞으로 데쿠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지도 기대되고 이세계의 캇짱이 데쿠에게 얼마나 빠지게 될지도 기대되고ㅠㅠㅠㅠ 어허헝 루카님 이런 멋진 소설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담편 기다리겠습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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