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 고전에_알오버스로_캇데쿠
* 알파 귀족 x 오메가 황태자 이야기
* 약수위 주의해주세요


http://youtu.be/2-9CnV_cLsE








해가 가라앉은 동쪽 하늘에서 서서히 훤하고 둥근 달이 떠올랐다. 새해의 시작이었다. 동시에 보름이었다.

그날, 보름이 닥쳐오기 이틀 전부터 미도리야는 별채에 건너가 있었다. 궁의 일을 돌보는 대부분의 내관과 의관들이 출궁하는 초일절에는 별궁에도 남아있는 일손이 거의 없었다. 의관 중에선 키리시마만이 초일절 휴일을 거절하고 스스로 궁에 남았지만, 별채로 일찍 들어가 있겠노라 정한 것은 미도리야 자신의 의지였다.
다들 새해 첫날이라 들떠 있을 텐데 내 몸의 문제로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으니까. 미도리야는 자신을 걱정으로 바라보던 키리시마에게 그저 그렇게만 말했다.

‘괜찮아, 이제 이런 일은 익숙하니까.’

어차피 대부분이 음인인 내관들은 미도리야와 같은 기간에 발정을 겪는 일이 많기 때문에 보름동안엔 겨우 식사를 준비할 뿐 별채에 직접 음식을 들고 올라가진 않는다. 그 일은 언제나 중인이며 수습의관인 키리시마의 몫이었다. 새해의 첫 번째 해가 떠오르던 날 아침에도 키리시마는 홀로 식사와 탕약을 챙겨 들고 태자의 별채로 향했다. 식사는 내관들에게 부탁해 특별히 기의 회복을 돕는 삼계죽으로 부탁했다. 어젯밤 보름달이 떴으니 여느 때처럼 밤새 발정에 시달리다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었을 태자를 염려한 키리시마의 배려였다.
허나 탕약과 식사를 챙겨든 소반을 들고 별채 처소의 문을 열었을 때 키리시마는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방 한 중간에 오도카니 앉아 있던 미도리야의 얼굴빛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허나 그 눈빛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이 넋이 나가 있었다.

‘발정이… 오지 않았어.’

미도리야가 흐린 눈결로 흐, 웃었다. 넋이 나간 목소리가 흐트러진 얼굴처럼 멍하니 중얼거렸다. 밤 내내 아무 일도 없었어, 열도 오르지 않았어, 괴롭지도 않았어… 키리시마가 들고 있던 소반을 내려놓고 다급하게 미도리야에게 다가가 서둘러 맥을 짚었다. 동시에 늘 유쾌했던 젊은 의관의 얼굴이 시퍼런 납빛이 되었다. 그 얼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미도리야는 단박에 눈치를 챘다. 아니, 어쩌면 이미 지난 발정 이후부터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던 일이었는지도 몰랐다.

‘수태한 거지?’
‘……’
‘아이가 생긴 거지, 나…’

미도리야의 질문에 키리시마는 곧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맥을 짚고 있던 키리시마의 손이 떨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키리시마는 눈길을 내리깔며 고개를 조아렸다. 예, 태자전하, 송구하게도…

‘맥이… 확실히 발정 때의 맥은 아니신듯 합니다. 체온도, 혈색도 평소와 다름 없으십니다.’
‘……’
‘하, 하지만 이것만으로 수태를 하셨다 볼 수는 없습니다! 몇 주 전에 탕약의 부작용으로 주기도 아닌 때에 발정을 겪으셨으니 어쩌면 이번 보름은 그 영향으로 발정이 오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
‘아니, 어떤 경우에도 보름의 발정을 건너뛰는 음인은 없는 거잖아. 나는 그리 들었어, 내 스승님께… 키리시마군도 알고 있잖아. 이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의관이었다는 야기 수의관께 나는 그리 배웠어.’
‘……’
‘우리가 짝이었구나. 그랬구나. 난 평생동안 내 짝이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달님께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며 빌었는데, 흐… ’
‘……’
‘아이라니… 내 안에, 그 사람의 아이가 있다니…’
‘……’
‘나는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누구의 아이인지, 어찌 하여 이 아이가 생겨난 것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어차피 너 외엔 아무도 없어. 너 외엔 누구도 나를 감히 이리 품어 그 해를 내 뱃속에서 자라게 해줄 사람도 없어. 허나 알고 보니 짝이었다는 기쁨보다 두려움이 미도리야의 마음을 옥죄었다. 황태자가 음인인 것도 모자라 아이를 가졌다. 아이를 가졌다는 것은 그간 소문으로만 떠돌며 쉬쉬하던, 황태자가 음인이라는 설을 공표하는 일과 다름없었다.
심지어 그 상대는 같은 황가의 일원인 사촌이자 평생을 함께 지내온 소꿉동무다. 가뜩이나 황가의 명예에 흠집을 내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가신들이 이를 잠자코 넘겨줄 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황제는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결코 가만있지 않을 터였다. 이 나라 황가의 법도를 어기고 가신들에게 꼬투리가 잡힐 빌미를 준다 하여 자신의 아내를 버리고 아들을 이와 같은 별궁에 가둔 사람이었다.
죽을 거야… 숲색 눈이 두려움으로 거듭 떨었다. 분명히, 죽게 될 거야… 게다가 아버지는 처형할 수 없는 황족의 목을 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어떡하지, 키리시마군? 아바마마께서 캇쨩을, 캇쨩을 죽이게 되면… 목을 치라 하시면, 나는… 나는…’
‘태자전하,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닙니다. 며칠을 더 지켜보신 후에…’
‘발정 때 양인에게 안겼어. 그리고 다음 날 내 발정이 끝났고. 이것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내게 있을까…?’
‘……’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났을까?’

그때 키리시마는 가장 귀한 나라의 아들이 운명 앞에 가장 무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다. 엎드려 우는 그 얼굴을 감히 달랠 수도, 안아드릴 수도 없어 키리시마는 그저 눈길을 내리 깔고 잠자코 미도리야의 울음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그 탓에 키리시마는 끝내 고할 수 없었다. 누가 이 황태자의 목숨을 노리는지, 누가 이 해와 달의 견고한 틈을 파고들며 둘을 찢어놓으려 칼날을 들이대는지. 내관장도 출궁하여 자리를 비운 초일절 기간을 일부러 기다려왔던 의관은 차마 열지 못한 입술을 끝내 닫았다. 지금은 그저 고개를 조아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직 수태가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며칠 상태를 지켜보며 진맥을 해드리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분명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허니 우선은 이 일을 정위께 알려 드려야…’
‘아니! 안돼! 그러지마. 절대 알리지마.’
‘……’
‘알게 된다면 캇쨩은 분명 이 아이를 지키겠다고 목숨을 걸 테니까…’

너는 그래. 너는 오래 전부터 그랬었어, 캇쨩. 이런 궁에 갇혀 지내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자신보다도 더 황제를 비난하며 화를 냈던 네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그냥 두지는 않을 터였다. 하물며 너와 나의 아이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너는 이 아이를 내게 포기하지 못하도록 만들겠지. 그러기 위해서라면 네 목숨에 위협이 되는 일도 불사할 거야. 아바마마의 명으로 궁에 갇힌 나를 기어이 담장 너머로 끌어냈던 것처럼.
그러나 이 일은 그때와는 다르다. 아바마마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너와 이 아이를 결코 살려두지 않을 거야. 황실의 명분을 위해 자신의 아내와 아들도 버린 남자였다. 허니 숨겨야 한다. 미도리야가 눈물로 흠뻑 젖은 입술을 굳게 악다물었다. 너조차도 알아서는 안돼. 결심을 삼킨 입술이 이윽고 천천히 떨어졌다. 키리시마군.

‘초일절이 끝나면 내관들에게 모두 전해줘. 태자전하께서는 발정 때 건강을 많이 해치셔서 몸이 좋지 않으시다고, 지난달에 예고 없는 발정을 하신 탓인지 기를 많이 소진하셔서 몸조차 가누기가 어렵다고, 허니 아무도 만날 수가 없으시다고… 나를 직접 진맥하고 돌보는 의관이 전하는 말이라면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전하, 다른 분은 몰라도 정위는 아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이 아이는…’
‘아니, 숨길 거야. 영원히.’
‘……’
‘말한다고 해서 함께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태어난다 하여도 결코 대놓고 세상에 내놓을 수는 없는 아이다. 이 아이의 탓이 아니다. 자신의 탓이었다. 어차피 이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불행하다. 가뜩이나 디딜 발판 하나 없는 황태자의 아이로 태어나 이 아이의 삶이 과연 행복할 수는 있을까. 차마 하지 못한 말들을 혀 안으로 꼭 삼켜 넣으며 미도리야는 그저 흐, 쓰게 웃었다. 젖은 눈을 가만히 올려보던 키리시마가 마침내 체념한 듯 고개를 조아렸다. 예, 태자전하.

‘분부하신대로 일러두겠습니다.’

가벼운 눈짓으로 화답한 미도리야의 눈길이 배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찬찬히 배 언저리를 손으로 쓸어 보았다. 아직 아무 태동도,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배는 어떤 생명이 잠들어 있을 것이라곤 전혀 짐작도 가지 않을 만큼 잠잠했다. 처음으로 제 몸이 낯설었다. 그리고 미웠다. 이렇게 태어난 삶이, 너의 짝임을 알아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이 운명이.

해가 달을 품었다. 그리하여 달이 해를 가졌다. 눈보라를 흩뿌리던 먹구름을 뚫고 첫 번째 태양이 찬란하게 솟아오르던 초일절, 새해의 첫날이었다.









를 보았다
@ruka_tea



11











옥색의 곤룡포가 곧 부러질 새의 날개처럼 펄럭였다.

“그만, 캇쨩, 그… 읍, !”

불편한 대례복을 귀찮은 듯 저 멀리 벗어던진 바쿠고가 제 허리를 빠져 나가려던 몸을 힘껏 짓눌렀다. 비명을 지르던 목소리가 입을 틀어막은 바쿠고의 손 안으로 무력하게 빨려 들어갔다. 있는 힘을 다해 버둥거려도 제 의복을 헤집는 손길은 도저히 봐주는 법도, 물러서는 법도 없었다. 미도리야는 처음으로 자신을 뚫어보던 선홍색 눈에서 공포심을 느꼈다. 차갑게 식은 선홍색 눈 안에는 분노조차 없었다. 마치 먼 기억 너머에서, 어머니의 품 안에서 자신을 떼어놓던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처럼.
허리를 타고 올라온 바쿠고가 미도리야의 허리춤에서 얇은 속옷을 찢어발기듯 힘껏 뜯어냈다. 흠칫 몸이 떨렸다. 허나 입을 틀어막은 손길이 우악스러워 이번에도 미도리야는 소리조차 지를 수 없었다. 그대로 턱뼈를 으스러뜨릴 것처럼 힘을 주며 표정 없는 선홍색 눈이 차게 웃었다.

“이제는 하, 상대가 누구건 관계가 없으신 모양입니다. 중인에게조차 맨 살갗을 드러내고 비벼대실 정도라면 굳이 제가 나설 필요도 없었을 것 아닙니까.”
“읍, 으웁, 읍,!”
“그래서요. 어떠십니까. 만족하셨습니까, 태자전하. 아니실 텐데요. 이제 그 몸 안의 모든 길이 제 것의 모양대로 꿰뚫리지 않았습니까.”
“읍, 흐웁,”
“저 말고는, 하, 누구에게도 만족을 못하실 텐데요.”
“으웁, 읍, !”

벌어진 입술을 짓누르는 바쿠고의 오른손은 양뺨을 파고들 만큼 억셌다. 뭐, 어차피 상관은 없습니다. 바쿠고가 도리질을 치며 버둥거리던 미도리야의 얼굴을 향해 입매 끝을 차갑게 비틀었다. 그리고 남아있던 손이 아무렇게나 뻗어와 그대로 하얗게 드러나 버둥거리고 있던 허벅지의 틈을 난폭하게 파고들었다.

힉, 어깨를 좁히며 미도리야의 허리가 기어이 펄쩍 뛰었다.

괴롭게 좁아진 숲색 눈 사이에 부옇게 물기가 어렸다. 아픔 탓이다. 발정이 아닐 때에는 수음도 괴롭다. 담장에서 밀회를 즐길 때에도 좀처럼 젖지 않는 뒤를 정성껏 달래고 적셔주었던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눈앞에 있는 바쿠고 본인이었다. 그래서 서러웠다. 네가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미도리야가 부옇게 흐려진 눈 사이를 괴롭게 좁혔다. 다른 이는 몰라도 너는… 내게 이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

너는 나를 믿어줘야 하는 거잖아.

미도리야가 온몸을 비틀며 있는 힘을 다해 제 입을 틀어막은 손을 떨쳐 냈다. 그 바람에 바쿠고가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을 놓쳤다. 빠져 나가려는 자와 어떻게든 제 몸 밑에 제압하려는 자가 뒤엉켜 자리는 엉망이 되었다. 몸을 굴리며 반쯤 엎드린 채로 엉금엉금 바닥을 기던 미도리야의 허리를 우악스럽게 낚아채며 바쿠고가 엎드려진 몸을 단숨에 제 허리 앞으로 끌어내렸다. 그 순간, 미도리야가 크게 휘두른 팔이 기어이 바쿠고의 뺨에 붉은 생채기를 남겼다.
하. 핏물이 맺힌 제 뺨을 손등으로 무심히 문지르며 바쿠고가 입매 끝을 차갑게 비틀었다. 그 눈길은 화가 났다기보다 슬퍼 보였다. 미도리야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렇게 싫으십니까.”
“……”
“대체 무엇을 숨기시기에 저를 이토록 피하시는 겁니까.”
“……”
“그렇게, 죽도록, 싫으시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나는… 정위, 나는 그런 것이 아니… 잠, 하지마세요. 그만, 그만…! ”

대답을 우물거릴 틈도 없이 뻗어온 손이 버둥거리던 미도리야의 양손목을 그대로 억세게 바닥에 찍어 눌렀다. 순간 뼈 마디가 저릿했다. 차라리 이 뼈를 모두 분지르겠다는 것처럼, 그리 해서라도 놓쳐주지는 않을 것처럼.
하, 존나. 바쿠고가 입매를 비틀었다. 미도리야의 귓가로 기울어온 입새를 비집은 숨결이 급하고 사나웠다.

“얌전히 좀, 계시지요. 범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소리를… 소리를 지를 겁니다.”
“하시지요. 예, 그리 하십시오, 태자전하. 어차피 이 궁의 모두가 다 알지 않습니까. 당신이 누구의 허리 밑에서 짐승처럼 헐떡이며 다리를 벌렸는지. 누구에게 음혈을 벌리며 누구의 양물을 품고 허리를 놀리셨는지.”
“그만, 이렇게는… 젖지도 않았, 아흐ㅅ,!”

틈을 파고든 난폭한 이물감에 기어이 미도리야가 제 입술을 씹었다. 나뿐이야. 이를 악문 바쿠고가 미도리야의 귓불 밑을 힘껏 물었다. 나밖에는 없다고. 괴로움에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허공에 들린 미도리야의 다리가 제 허리 위에 포개진 바쿠고의 등을 몇 번이고 걷어찼다. 그럼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버둥거리는 양손목을 한 손안에 움켜쥐고 바쿠고가 미도리야의 머리 위로 단단히 붙여 놓았다. 코앞으로 다가온 선홍색 눈이 표정 없이 물었다.

“이대로 부러뜨려드릴까요. 어떠십니까.”

불길처럼 고요한 눈길을 보았을 때 미도리야는 심장이 얼어붙는 기분을 느꼈다. 바쿠고가 낮게 되물었다. 대답해보시지요. 미도리야의 손목을 움켜잡은 손 안에 꽉, 힘이 실렸다.

“저는 말입니다, 태자전하. 속이 좁고 옹졸한 자라서요. 당신을 아끼겠다 다짐하면서도 당신의 모든 뼈대를 부러뜨려 가두는 꿈을 꿉니다. 이 뼈를 모두 부러뜨려 버린다면 감히 제가 아닌 다른 자의 살결을 만지며 안아 달라 조르지도 않으시겠지요.”
“그런…! 그런 적 없습니다. 정위, 뭔가 오해를 단단히…”
“예, 오해겠지요. 허나 저를 피한 것도, 거절한 것도 전하가 아니십니까. 벌써 두 번이나 저를 박대하신 분께서 이 정도쯤은 일도 아니지요.”
“……”
“얼마나 더 연연하게 하실 겁니까. 제가 얼마나 더 비참해져야 만족하실 겁니까.”
“……”
“내가 씨발, 이보다 얼마나 더 너를,”

울컥 목소리를 높이던 바쿠고가 제 입술을 씹으며 말을 삼켰다. 됐어, 이딴 건. 눈길을 돌려버리는 바쿠고의 왼뺨에 붉게 그어진 생채기가 유난히 짙게 가슴을 찔렀다. 그 얼굴을 향해 말하고 싶었다. 그런 게 아냐, 캇쨩. 너는 지금 오해를 하고 있는 거야. 내 마음은 날 적부터 너의 것이었는데, 내 몸조차도 너 이외의 다른 누구도 꿈꾸지 않았었는데.
볕도 없는 이 차가운 궁 안에서 내 해는 오로지 너뿐이었어. 그 해가 찾아드는 날만 기다리며 매일을 견뎠다. 네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껏 살아 숨 붙일 기력조차 없었을 거야. 연꽃 같은 사람아, 너는 내게 빛을 주었는데,

내 안에 해를 주었는데.

마음의 충동이 또 한 번 미도리야를 붉은 해를 향해 떠밀었다. 머리로 계산해 그리한 것이 아니었다. 마음이 떠밀었다. 달에게 등을 떠밀린 것도 이번에는 아니었을 터였다. 입술을 꽉 악문 미도리야가 양팔을 벌리며 기어코 바쿠고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내 탓이야… 전부 내 잘못이야, 캇쨩…”

난폭하게 틈을 가르며 비벼오던 허리가 돌연 우뚝 멈췄다. 네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알아. 미도리야가 시큰해진 볼 안쪽을 힘껏 씹었다 놓았다. 네가 왜 이리 화를 내는지도 알아. 이런 행동이 너의 진심이 아닌 것도 안다. 하, 존나 귓가로 바짝 붙은 입술이 어이가 없다는 듯 낮게 웃었다. 그 말투에도 미도리야는 가슴이 아팠다. 칼날에 베인 듯이 그리 아팠었다.

“팔 풀어.”
“싫어.”
“떨어지라고 말했다.”
“싫어, 안 해. 그렇게는 안할 거야.”
“등신 새끼야,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
“하지만 괴롭잖아. 괴로운 얼굴을 하고 있잖아.”
“……”
“네 마음이 이게 아니잖아.”

너는 이런 식으로 나를 품고 싶지는 않았을 거야. 전부 다 알고 있었다. 네가 얼마나 나를 아끼는지, 네가 얼마나 나를 귀애하는지. 괜한 쑥스러움과 부끄러움을 느낄 때마다 차디차고 퉁명한 말로 타박을 주면서도 나를 끝까지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게 너야.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던 담장 너머로 나를 데려갔던 게 너였었다. 만일 그날 거절하지 않았더라면 넌 나를 위해 네가 가진 전부를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밤을 후회하지 않아. 미도리야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무서웠다. 너를 잃을까봐, 아직 실감조차 나지 않는 이 아이가 네 목숨을 앗아가게 될까봐서.

우리가 짝일지도 모른다는 기쁨보다 이 아이를 과연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나는 그래. 그 아무리 나라의 황태자라고 하나 음인인 것도 모자라 양인, 그것도 사촌동생과 동침하여 얻은 이 아이를 세상이 환영해줄 리가 없었다. 모두 제가 저지른 과오고 잘못이었다. 이 연심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내가 너를 원해서 그래. 바라지도, 품지도 말았어야 했어. 너를 연모하지 말 것을 나는 그랬어.
허니 아직은 말할 수 없다. 안은 팔에 힘껏 힘을 실으며 미도리야가 제 안에 피어오른 말들을 잠자코 삼켜 넣었다. 아무 말도, 미동도 없는 바쿠고의 등을 잠자코 쓸어주며 미도리야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다.

“미안, 캇쨩.”
“……”
“그래도 지금은… 미안해. 말할 수 없어.”

지금 이 아이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면 너는 분명 기뻐하겠지. 허나 오래지 않아 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너는 언제나 나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웠으니까. 이 아이는 저 홀로 음인으로 태어난 황태자가 사촌과 동침하여 얻은 씨다. 세상은 이 아이를 천대할 것이다. 귀족들은 수시로 입방아를 찧을 거고, 전적이 있으니 왕가의 정통성을 어겼노라며 냉궁과 다름없는 별궁에 가두라 연일 상소를 올리거나 반역을 꾀하며 기어이 자리에서 끌어내리겠지.
허나 그전에 분명 너를 잃게 될 거야. 미도리야는 알고 있었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져 가신들이 또 다시 황가의 명분에 반감을 품는다면, 아버지는 그것을 본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미도리야가 젖은 입술을 꽉 씹었다. 그리고 천천히 떼었다.

“내가 널 지킬 거니까.”

팔 안에 감겨있던 등이 흠칫 떨었다. 그 너른 등을 단단히 끌어 안으며 미도리야는 거듭 말했다. 반드시 지켜낼 거니까,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난 그렇게 할 테니까.
바쿠고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해가 떠오르던 폭포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미도리야는 바쿠고의 표정을 읽지 못했다. 한참 후에야 바쿠고가 기가 막힌 듯이 낮게 웃었다. 분노조차 찾아볼 수 없이 차가웠던 좀 전에 비한다면 한결 부드러워진 투였다.

“누가 씨발, 누굴 지킨다는 건지. 힘도 없는 주제에.”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힘없는 황태자에게도 지키고 싶은 사람 하나 정돈 있을 수 있는 거잖아. 지키고 싶어 애쓰는 상대 하나 정돈 있을 수 있잖아.”
“멍청아, 넌 너나 지켜. 멀쩡히 잘 살아서 황제나 되라고, 등신새끼야. 남 걱정하지 말고.”
“……”
“여기까지 견뎠으면 씨발, 황위에 올라 관은 한 번 쓰고 뒤져야 할 거 아냐.”

씨근거리는 투에 미도리야가 눈을 둥그렇게 열다 이내 흐, 웃었다. 그러게. 팽팽하게 당겨졌던 무거운 공기가 봄바람 결에 녹은 시냇물처럼 서서히 풀어졌다. 괜한 어색함에 미도리야가 바쿠고의 등에 감겨 있던 팔을 스르륵 풀어냈다.
다시 눈이 마주쳤다. 내가 씨발, 이딴 못 생긴 황태자 뭐가 좋다고, 존나. 가만히 숲색 눈을 뚫어보던 선홍색 눈이 억울한 듯 좁아졌다. 그 말에 습관처럼 사과가 흘러나왔다. 미안… 우물거리는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제야 바쿠고가 픽 입매를 밀었다. 미안은 개뿔.

“미안하면 얼른 황제나 돼버려, 데쿠새끼. 나 같은 새끼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만큼 강한 황제가 되라고.”
“……”
“그때가 되면 나도 말할 수 있을 테니까.”

뭘? 숲색 눈이 둥그렇게 꿈벅거렸다. 허나 바쿠고는 그 말에는 대꾸하지 않았다. 대꾸 대신 다시 뻗어온 바쿠고의 팔이 미도리야의 어깨를 끌어 안으며 제 품으로 가두었다. 그 탓에 미도리야는 이번에도 보지 못했다. 바쿠고가 그때 무슨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얼굴로 제 옥좌 뒤에 걸려있던 연꽃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너는 과연 무슨 말을 내게 하려고 했었던 건지.

“지킬 거라고, 씨발. 무슨 수를 다 해서라도.”
“……”
“멍청아, 너는 내…”

닫혀있던 장지문이 열린 건 바로 그때였다.













“태자전하, 내관장 어른 드십니다!”

처소 앞에 선 내관들이 내관장이 안으로 드신다는 말을 다 전하기도 전에 장지문이 급하게 열렸다. 미도리야가 바쿠고에게서 몸을 떼어내고는 황급히 벌어져 있던 앞섶부터 여몄다. 허나 문을 떠밀며 맨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내관장이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 이곳에서 진맥을 하다 자리를 피했던 키리시마가 고개를 푹 수구리고 먼저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를 따르던 내관장이 그제야 뒤늦게 미도리야와 바쿠고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목례를 했다.
눈조차 똑바로 들지 못하는 키리시마의 손에는 찻잔 둘을 얹은 소반이 들려 있었다. 그 얼굴이 어쩐지 조금 전과 달리 어두워 보였다고 미도리야는 잠시 생각했었다. 허나 그보다는 뒤를 따라 들어온 내관장이 미도리야는 보다 더 불편했다. 잠자코 앞을 여미며 미도리야가 잠잠히 입을 열었다.

“…저는 의관에게 부탁을 하기 전까진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일러두었습니다, 어르신.”
“예, 전해 들었습니다, 태자전하. 허나 오랜만에 정위께서 찾아오셨다 하니 전하를 모시고 있는 입장에서 대접을 소홀히 할 수 없지 않습니까. 마침 좋은 차가 들었다 하여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예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소인의 결례를 꾸짖어 주십시오.”
“허나 어르신, 저는 분명히…”
“내관장 어르신께서는 별궁의 일을 손에서 놓았다 전해 들었는데요.”

우물거리던 말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은 바쿠고였다. 미도리야가, 고개를 조아리고 있던 내관장이 동시에 바쿠고를 돌아보았다. 내관장이 주름진 눈을 휘어뜨리며 흠뻑 웃었다. 여느 옆집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처럼 인자한 웃음이었다.

“소문이란 것이 본래 그렇지요. 늘 거짓된 것들이 진실인양 떠돌아다니지 않습니까, 허허…”
“그러게 말입니다. 하마터면 저는 믿을 뻔 했거든요. 어르신께서 괜한 짓을 하시다 황제폐하의 눈 밖에 났다고, 그리하여 더는 태자전하께 간섭할 수 없는 몸이 되셨다고.”
“……”
“뭐, 소문이니까요. 설마 권한도 없는 분이 오지랖 부리는 노친네처럼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태자전하의 말도 무시하고 들어오시겠습니까? 아니 그렇습니까, 태자전하.”

에? 돌연 제게 돌아온 말꼬리에 미도리야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크게 열다, 이내 흐 웃었다. 예, 맞는 말입니다. 내관장의 주름진 얼굴이 언짢은 듯 일그러져 있었다. 그 얼굴에는 사실 좀 속이 시원했다. 이런 나쁜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면서도 사실 그랬다. 아마 조금 더 마음을 놓았더라면 무심코 소리를 내어 픕, 웃어 버렸을지도 몰랐다. 속이 후련해서.
내관장은 그 말에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속내를 알기 어려운 얼굴로 내관장은 잠자코 곁에 서있던 키리시마의 등을 앞으로 떠밀었다. 주름진 두 눈이 또 한 번 온화한 얼굴로 웃었다.

“두 분께서 변함없이 사이가 좋으니 이 늙은이는 참 마음이 좋습니다. 허니 차라도 한 잔 하시면서 담소를 이어가시지요. 자, 무엇 하고 있느냐. 두 분께 얼른 차를 내어드리지 않고.”

그래도 도리가 아니냐며 지적을 할 틈도 없었다. 내관장의 턱짓에 키리시마가 받쳐 들고 있던 소반을 들고 미도리야와 바쿠고가 앉아 있던 자리 곁으로 다가왔다. 내관장이 입구 곁에 던져져 있던 바쿠고의 검은 대례복을 잠시 흘깃 보았다, 이내 눈길을 돌려 버렸다. 이곳에서 무엇을 하였는지 아마 내관장도, 키리시마도 전부 알고 있을 터였다. 허나 그 일을 입에 섣불리 올리는 법은 없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이 미도리야와 바쿠고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작년 여름에 남쪽 화원에서 재배된 연꽃을 말려 만든 차입니다. 반년을 숙성시켜 향이 매우 깊고 좋습니다. 근래 태자전하께서 보름을 보내시느라 기가 많이 허해졌다 하여서요, 허허. 특별히 사가에서 챙겨 왔습니다.”
“……”
“식기 전에 어서 드십시오. 곧 다른 내관들이 곁들일 과자를 챙겨 들고 올 것입니다.”

드십시오. 내관장이 깊게 고개를 조아렸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허나 그때 미도리야는 어쩐지 공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아니, 바쿠고의 태도가 평소와는 달랐었다.

그때 바쿠고는 제 앞에 찻잔을 내려놓던 키리시마의 손을 똑똑히 뚫어보고 있었다. 소반 위에 올려진 찻잔이 덜그럭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었었다.

본래 내관장은 출궁하고 돌아올 때마다 크고 작은 선물을 들고 돌아왔었다. 허니 이상할 것은 없었다. 모두 기분 탓일 거야. 키리시마의 불편한 얼굴은 긴장을 한 탓이고, 키리시마를 뚫어보는 바쿠고는 아마도 좀 전 오해를 다 풀지 못한 탓일 터였다. 캇쨩한테는 다시 말해야겠어. 미도리야가 생각을 삼키며 소반에 놓여있던 익숙한 녹빛 찻잔을 제 앞으로 당겼다. 찻잔을 열 때 키리시마가 돌연 미도리야를 돌아보았다. 그 얼굴빛이 어쩐지 평소보다 어두워 보였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의관? 얼굴빛이 어두워 보여요.”
“예? 아, 태자전하 저는…”

뭔가 할말이라도 있는 것처럼 키리시마가 입술을 떼려 할 때였다. 뒤에서 뻗어온 손이 잠자코 키리시마의 어깨를 붙잡았다. 고개를 떨군 키리시마가 작은 소리로 우물거렸다. 괜찮습니다.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그 말에 내관장이 다시 한 번 같은 얼굴로 웃었다.

“의관이 지난 보름 때 전하의 곁을 지켜드리느라 아직 피로한 모양입니다. 허나 이제 우리는 물러가야지. 두 분께서 조용히 담소를 나누시도록 두자꾸나.”
“예, 허나 내관장 어르신. 저는 아까 태자전하의 맥을 짚어드리던 도중이어서…”
“조금 후에 하시게. 조금 뒤에 한다 하여도 늦지 않지 않은가.”

자, 얼른. 내관장이 다시 한 번 키리시마의 어깨를 두드렸고, 이윽고 고개를 떨군 키리시마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에도 바쿠고는 아무 말 없이 내관장과 키리시마의 얼굴을 잠자코 뚫어보고 있었다. 분명 이상했다.
기분 탓일 거야. 미도리야는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끌어왔던 찻잔의 뚜껑을 열고 천천히 잔을 입술로 들어 올렸다.

그때였다. 장지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서던 내관장과 키리시마를 바라보고 있던 바쿠고가 돌연 미도리야의 찻잔을 힘껏 손으로 쳐냈다.

“멍청아, 마시면 안…!”

미도리야의 손을 떠난 찻잔이 요란한 탁음을 내며 부서져 내렸다. 허나 이미 늦었다. 느닷없는 손길에 깜짝 놀란 미도리야가 울대를 밀었고,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차 한 모금이 그대로 식도를 타고 빨려 들어갔다. 동시에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 울렸다. 그리고 희부옇게 흐려진 시야가 천천히 바닥으로 기울었다. 바쿠고가 자리를 박찼다. 아무렇게나 뻗어온 팔이 쓰러진 미도리야의 어깨를 있는 힘껏 흔들었다. 허나 늦었다.

“토해. 등신 새끼야, 토하라고…!”
“태자전하!”
“전하께서, 전하께서 쓰러지셨다! 얼른 사람을!”
“씨발, 토하라고, 멍청아!”

모든 소리가, 모든 기척이 흐리고 멀었다. 꿈같았다. 키리시마가 달려왔고, 내관장이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들은 내관들이 우르르 몰려와 미도리야의 몸을 붙잡고 흔들고 있던 바쿠고를 기어이 그 몸에서 떼어냈다. 오열하던 바쿠고의 등 너머에서 내관장이 입구에 떨어져 있던 검은 의복에 작은 주머니 하나를 밀어 넣는 모습을 미도리야는 그때도 똑똑히 보았었다. 허나 어쩐지 입술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자꾸 힘없이 웃음이 났었다. 가슴이 아팠었다.
캇쨩… 미도리야가 힘없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왜 또 그런 눈이야. 왜 또 그렇게 괴로운 눈을 하고 있어. 하지만 목소리는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가슴에 묻어두고 빗장을 걸어버렸던 그 얘기를 어쩐지 그때는 너무 하고 싶었었다.

캇쨩, 나는 그 밤에 해를 보았어.

흔히 음인이 양인의 아이를 가지면 해를 보았다고들 그랬다. 나중에 네게 전할 수 있게 된다면 꼭 그렇게 말해보고 싶었는데. 끝내 말하지 못한 입술에서 천천히 힘이 빠져 나갔다. 흠뻑 젖은 선홍색 눈이 비명처럼 오열했다. 미도리야가 기억하던 마지막 얼굴이었다. 정말로 그 얼굴이 해를 닮았다고, 미도리야는 생각했었다.





(계속)









또 늦으려나 싶었는데 연차를 내고 종일 쉰 덕분으로 11편도 이렇게 이챠이챠 힘을 내서 씁니다...... 오늘 계속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힘들었는데 약 먹고 피드백 몰아 읽으면서 호랑이 기운 충전해버린 저란 빙충이.... 여러분이 저에겐 해인 것입니다 흑흑 저는 해를 보았다ㅠ.ㅠ.ㅠ.........
무튼, 수태에 대해선 사실 많은 분들이 댓글에서 짐작해주셨지만ㅎㅎㅎㅎ 드디어 이제야 제대로 수면에 올리게 되네요.... 트위터에 프리뷰 올린 거 보고도 눈치채신 분들 계실듯... 본래 총이 나왔으면 발사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임신을 안 했을리 없다 이 캇뎈... 흑흑... 무튼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저도 고민이 많지만 힘을 내보겠습니다ㅠ.ㅠ.ㅠ.ㅠ.ㅠ9999 항상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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