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 이계의 왕 바쿠고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소년 미도리야로 차원이동물 캇뎈
* 판타지AU 캇데쿠

* 역시 미약한 수위 주의


BGM / Fringe Element

https://youtu.be/hj5IsFtx8tY






Rājā

~ The King ~


<7>










미도리야는 계속 꿈을 꾸고 있었다.

익숙하고 그리운 풍경이었다. 유난히 새파랗던 하늘과 몽실몽실 피어오르던 뭉게구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무는 다른 빛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미도리야는 창문에 비친 풍경이 좋아 가끔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아, 그렇구나. 미도리야가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유독 넓었던 창, 빛바랜 커튼과 붉게 저물어 가던 노을, 칠판 앞에 똑바로 줄을 맞춰 놓여있는 책상들. 학교였다.

누군가 등 뒤에서 미도리야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그만 꿈인 것도 잊어버리고 온 가슴이 와르르 떨렸었다.

‘야, 데쿠.’

똑같은 하복을 입고 있던 선홍색 눈이 씨익 웃었다. 미도리야에겐 그 얼굴이 언제나 봄이었었다. 소년이 태어난 계절처럼 화려하고 변덕스러운, 허나 근사한 봄.

‘햄버거 하나 먹고 가든가. 멍청한 햄버거집에서 등신 같이 이벤트랍시고 햄버거 하나 더 준다는데 혼자 처먹으면 청승맞으니까.’

돌이켜보면 바쿠고는, 그러니까 캇쨩은 종종 미도리야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살 게 있는데 같이 갈 녀석이 없다든가, 게임이 새로 출시 됐는데 데쿠새끼 데리고 가준다든가. 시간이 좀 더 흐른 후에야 그 말이 캇쨩 나름의, 집에 같이 가자는 이야기임을 알았다. 그런 말을 할 때면 자신을 내려다보던 귀 끝이 어쩐지 불긋불긋 했었다.

다 좋았었다. 너의 목소리, 너의 얼굴, 너의 그 서툰 표현, 답지 않게 쑥스러운 말을 할 때면 붉어지던 귀 끝과 가끔 나를 보며 어릴 때처럼 씨익 웃어주던 그 근사한 선홍색 눈.

바쿠고의 손이 미도리야를 잡고 끌었다. 그 상황이 낯설지가 않아서 미도리야는 이게 꿈인지, 아니면 존재하는 기억을 회상하는 것인지 약간 헷갈렸다. 그래도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미도리야가 마주 잡은 손을 꽉 쥐었다. 하지만 어쩐지 주변이 어두웠다. 학교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아니었다. 어딘지도 모를 막다른 골목의 끝이었다.

‘어? 캇쨩, 우리 집은 여기가 아닌… 읍,!’

높은 벽에 둘러싸인 골목길은 낮인데도 어두웠고, 저 멀리 떠있는 푸른 하늘은 어쩐지 멀어보였다. 입이 틀어막힐 때 미도리야는 꿈인데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마. 미도리야가 제 머리를 돌 벽에 찍어 누르는 손의 주인을 향해 거듭 소리쳤다. 하지마, 캇쨩! 귓가로 다가온 목소리가 낮고 탁하게 웃었다. 싫은데.

‘키스할 때 좋아한 주제에.’

아냐, 그건 이거랑 달라.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손에 틀어막힌 입에서는 말소리대신 읍읍 막힌 신음 소리만 비져  나왔다. 뭔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찢긴 게 옷이었는지 마음이었는지도 헷갈려서 미도리야는 그저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을 쳤다. 그래도 등 뒤를 찍어 누르는 힘을 이길 수가 없었다.

온몸의 뼈대들이 비명을 질렀다.

아무리 소리치고 발버둥을 쳐도 입을 틀어막은 손은 단 한 번도 미도리야를 자유롭게 풀어주지 않았다. 이건 폭력이다. 그 어떤 말로 포장을 해도 용납될 수 없는 거다. 그러니까 이게 현실일 리 없어. 캇쨩은 절대 나에게 이런 짓을 하지 않아. 미도리야가 입술을 힘껏 씹으며 생각했다. 이건 다 꿈이야. 악몽이야.

「그래, 모두 꿈이지.」

귓가로 기울어온 익숙한 목소리가, 낯선 이국의 말로 낮게 속삭였다. 그때는 이상하게도 그 말을 모두 알아들을 수 있었다. 꿈이라서 그런 거야. 미도리야는 생각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는 당신이, 정말로 싫어. 헉헉 밭은 호흡을 몰아쉬면서 내뱉던 목소리가 악에 받쳐있었다. 진짜, 제일 싫어. 끔찍해. 그때도 어쩐지 캇쨩은, 아니, 그 남자는 그 말을 다 알아 들은 것 같았었다.

「그래, 맘껏 싫어해. 맘껏 증오하고 미워해라. 그래봤자 네 놈이 돌아갈 곳은 이제 어디에도 없어.」

너는 못 벗어나. 남자가 귀 밑에 이를 박으면서 속삭였다.

「감히 너를 들여다 본 자가 있다면 그 자의 눈을 뽑을 것이다. 감히 내 땅이 아닌 다른 땅을 딛고 선다면 너의 발목을 잘라주지. 어떠하냐. 이대로 숨만 붙여 너를 산 채로 박제할까. 아니면 눈을 뽑고 네 발목의 근육을 도려내 영원히 내 품이 아닌 곳은 걷지도 못하게 할까.」
「……」
「네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멍청아.」

스르륵 살갗 위를 미끄러지는 뜨거운 입술을 따라 미도리야가 흠칫흠칫 몸을 떨었다. 그 말들을 그때는 모두 알아들었다. 그 서늘한 말들이 피부 밑에 파묻혀 있던 모든 혈관 안에서 독처럼 끓어올랐다.

가장 불길하고 불온한 이계의 아이야. 남자가 낮게 속삭였다. 너는 영영, 내 것이다.

우악스럽게 잡힌 손길을 따라 턱이 들렸다. 고개를 돌릴 틈도 없이 겹쳐온 입술이 미도리야의 구내를 어지럽게 헤집으며 설육을 얽어올 때는 꿈인데도 숨이 막혔다. 가슴팍을 몇 번이나 퍽퍽 주먹으로 두드려도 남자는 물러나는 법도 없이 미도리야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이윽고 피부를 타고 미끄러진 손길이 바지춤을 헤집고 들어올 때 양손으로 짚고 서 있던 모든 풍경이 산산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골목길도, 벽도, 학교도, 동네도 지진처럼 무너져 내린 후에는 어둠이 남았다.

싫어.

미도리야가 소리를 질렀다.

싫어, 사라지지마. 싫어. 떠나기 싫어.

그렁그렁 고여 있던 눈물이 툭,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발버둥을 치던 몸을 이제 익숙해진 팔이 단단히 끌어안았다. 달아나지 못하도록, 벗어나지 못하도록. 싫어, 나는 돌아갈 거야. 돌아가고 싶어. 소리를 지르던 미도리야의 몸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 나갔다. 그때도 어쩐지 숲색 머리칼을 매만져 주던 손길은 따뜻하고 다정했었다. 캇쨩처럼.









“헉, 허억…!”

감겨있던 숲색 눈이 비명처럼 활짝 열렸다. 밤이었다.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헉헉 몰아쉬고 난 후에야 흐릿했던 시야가 천천히 또렷해졌다. 스스로도 느낄 수 있을만큼 온몸에 식은땀이 흥건했다. 꿈이었구나… 흐, 웃음을 삼키던 미도리야가 돌연 멈칫했다. 그제야 제 앞에 놓여있던 얼굴을 알아차린 탓이었다. 색이 밝은 머리칼과 예리한 이목구비가 눈을 감고 미도리야의 앞에 바짝 얼굴을 들이대고 누워 있었다.

왕이다. 미도리야가 저도 모르게 울대를 밀었다.

이 얼굴을 들여다보면 반사적으로 숨이 멎는다. 무섭고 끔찍해서. 그런 한편으로는 그립고 아련해서. 그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미도리야는 이 세계의 왕이라는 이 남자가 여전히 불편했다.
게다가… 미도리야가 눈을 굴려 주변을 슥 둘러보았다. 우리 안이 아니었다. 왕의 침대였다. 더불어 무슨 변덕인 건지 오늘은 미도리야의 목을 답답하게 했던 목줄도, 발목에 채워진 족쇄도 없었다. 그때처럼 무작정 벌거벗긴 것도 아니었다. 첫날 입었던 로브가 제대로 꿰어져 있는 제 몸을 확인한 미도리야가 절로 쓰게 웃었다. 가둘 때는 언제고 순 자기 멋대로.

“이런 것까지 똑같아.”

이 남자가 끔찍하다. 미웠고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꾸만 좋았던 것들이 떠오른다. 내 머리칼을 무심하게 헤집어주던 투박한 애정과 서툰 표현. 길 입구를 지키고 서있는 커다란 개가 무서워 덜덜 떨고 있던 내 손을 꼭 잡아 주던 단단한 손과 이따금 나를 내려다보며 픽 웃어주던 그 근사한 선홍색 눈.
물론 이 남자는 캇쨩이 아니다.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멈추지 못하는 건 역시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제 쪽으로 기울어져 눈을 꽉 닫고 있는 그 예리한 이목구비는 속눈썹의 그림자까지도 캇쨩과 똑같았다. 이만하면 이제 본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이 세계에서는 누구나 두 개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장로장이 말했었다.

눈치는 언제나 늦었다. 그러나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분석하는 데에는 미도리야도 나름 자신이 있었다. 어쩌면 여기에 있는 이 남자는 내가 아는 캇쨩의 또 다른 영혼이 아닐까. 그것말고는 이해할 방법이 없었다. 이 남자의 생김은 물론이고 성격과 이름까지 자신이 아는 캇쨩과 똑같은 것에 대해서.
하기야, 갑자기 이런 세계로 이동해온 나도 있는데. 숲색 눈이 흐, 웃었다. 이제 하루하루 키가 쑥쑥 커버리는 거인의 아이라든가 두 개의 영혼, 마녀의 저주 같은 것은 더 이상 미도리야에게 과장된 픽션이 아니었다. 그래도 참 이 얼굴은… 미도리야가 코앞에 잠들어 있던 얼굴을 뚫어질듯 쳐다보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잘 생겼어.”

아니, 단지 이 남자가 무심코 가슴이 흔들려 버릴만큼 미남이라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아닐 터다. 이런 얼굴을 알고 있었다. 이 얼굴이 화를 낼 땐 어떤 느낌으로 찡그려지는지, 싫어하는 것에는 어떻게 질색을 하는지. 그래도 가끔 드물게 그 붉은 눈으로 호선을 그리며 웃어줄 때는 얼마나 근사한 얼굴이 되는지.

미도리야가 입술 끝을 꾹 씹었다. 정말 이렇게까지 똑같을 필요는 없는 거잖아.

손을 뻗은 건 남자에 대한 공포보다 캇쨩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컸던 탓이다. 슬며시 뻗은 손이 하얀 뺨에 닿았을 때 미도리야는 저도 모르게 놀라 몸을 흠칫 떨었다. 그런데도 좀처럼 손을 뗄 수 없었다. 일어나면 곤란하겠지? 숲색 눈이 쓰게 웃다, 이내 말았다. 뭐 어때, 자기는 닳도록 만져대는 주제에.
그리고 뺨을 매만지던 손가락이 예리한 콧날을 지나 입술에 닿았을 때는 가슴이 떨렸었다. 이 입술로 너는 내게 키스했었는데.

그때 도망치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리 놀랐어도 그래선 안됐었어, 나는. 그랬으면 네가 없는 이런 세계에 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적어도 좋아한다고는 말했어야 했…”

우물거리던 혼잣말이 돌연 툭 멈춰 섰다. 굳어서 그랬다. 깜박이는 법도 잊어버린 미도리야가 왕의, 바쿠고의 입술을 매만지고 있던 제 손을 쳐다보았다. 손목이 잡혀 있었다. 하하… 숲색 눈이 쓰게 웃었다. 나는 망했다.

“저기 어, 제가 일부러 만지려던 건 아니구요! 뭔가 나쁜 짓을 하려던 것도 아니고, 그냥…! 잠은 잘 주무시나, 잘 잠드셨나 궁금… 아니아니, 이게 아니고! 저는 그냥… 힉,!?”

떠벌떠벌 변명 아닌 변명을 다 늘어놓기도 전에 잡힌 손목이 그대로 바쿠고의 품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정신을 차릴 틈도 없었다. 졸지에 바쿠고의 팔 안에 단단히 갇혀버린 미도리야의 얼굴이 맨가슴팍에 푹 파묻혔다.
몸은 하여튼 진짜 좋아… 코앞에 바짝 붙은 흉근을 흘깃 쳐다보면서 미도리야는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이런 몸을 가지고 있으면 이 추운 동네에서도 이 남자처럼 상체를 훌떡훌떡 벗고 다닐 자신감이 생길까, 그렇다고 나도 딱히 비리비리한 건 아닌데. 이런 생각을 늘어놓고 있던 것도 역시 어색해서 그랬다.

“저기… 저기요. 왕님. 아무 말씀 없으시면 제가 더 민망한데, 하하…”
「……」
“저 혹시 잠꼬대를 하시는 거라면 저는 그냥 놓고 주무셔도…”
「여기 있어, 멍청아.」

머리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미도리야의 몸이 흠칫 했다. 더불어 약간은 억울했다. 역시 자는 척 한 거였잖아. 하여튼 좋은 성격이 못 되는 것까지 캇쨩하고 똑같았다. 달아날 데도, 피할 길도 없이 단단한 가슴팍에 파묻혀 버린 입술이 부슬부슬 웃었다. 꿈과는 달리 이번에는 바쿠고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딱 안고 자기 좋은 몸집인데.」
“어, 나더러 뒤지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하하.”
「여전히 뭐라는지 모르겠는 소리를 지 혼자 잘도 떠들고.」
“저기, 근데 저는 지금 좀 답답한 데 말이에요. 팔은 좀 풀어주고…”

숲색 머리칼을 파고든 손이 돌연 미도리야의 얼굴을 제 쪽으로 들어올렸다. 막을 새도 없이 입술이 겹쳤다. 허나 결코 거칠지는 않았다. 반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미도리야의 뒷목을 꽉 잡아 누르면서 틈입해온 혀가 긴장으로 굳어있던 설육을 휘어 감으며 부드럽게 애무했다. 그 촉감이 뜨겁고 간질거려서 저도 모르게 발가락이 활짝 펼쳐졌다 오그라들었다. 츱, 소리를 남기면서 입술이 떨어질 때는 그저 멍했다.

「역시 시끄러울 때는 입을 틀어막아야지.」

둥글게 커진 숲색 눈을 바라보던 선홍색 눈이 가볍게 픽 웃었다. 그때는 정말 가슴이 괴로웠다. 맞아, 이 얼굴이었어. 내가 제일 좋아했던 네 얼굴. 나를 보면서 드물게 웃던, 너의 가장 근사했던 얼굴. 바쿠고가 멍해진 미도리야의 얼굴을 가만히 뚫어보았다. 흥미로운 것을 살피는 호기심 많은 맹수의 얼굴 같았다.

「꽤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
「조르고 있잖아.」

그대로 미도리야의 뒷목을 움켜잡은 손목을 크게 당기면서 바쿠고가 자세를 뒤집었다. 품에 파묻혀 있던 숲색 머리가 유난히 푹신한 침상 위에서 크게 출렁였다. 둥글게 커진 숲색 눈이 항의를 표할 새도 없이 로브의 허리끈을 그대로 뽑아낸 바쿠고의 손이 벌어진 옷자락 속을 깊숙이 헤집었다.
힉.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켠 미도리야가 허리를 움찔 떨었다. 하지만 그만두라는 말이 선뜻 떨어지질 않았다. 살갗 위를 미끄러지는 손길이 오늘따라 너무 다정하고 상냥했다. 그 선홍색 눈에 부드럽게 걸려있던 은근한 미소만큼이나.

조금 전까지 이 남자에게 범해지는 악몽에 시달렸었는데. 이런 건 하고 싶지 않은데. 미도리야가 볼 안쪽을 힘껏 씹었다.
이제 와 다정하게 하지 말란 말이야, 개자식아.

「오늘은 네 놈이 즐기게 해주지.」

멍하니 벌어져 있던 미도리야의 입술을 가볍게 혀로 할짝 핥아 올린 바쿠고의 손이 구부러져 있던 하얀 허벅지 틈을 스르르 파고들었다. 하. 젖은 끝을 엄지로 문지르며 바쿠고가 입 끝을 비틀었다.

「벌써 꿀이 줄줄 흐르는데.」
“그, 잠… 읏, 그렇게 만지ㅁ, 아ㅎ,!”
「고작 하, 입맞춤 정도로 이렇게 적셔버리면 맛이 궁금해진다고. 얼마나 음란하고 달콤한 것을 숨겼는지.」
“그… 갑자기 뭐하는, 아읏 ,! 그만, 그만!”

미도리야의 앞을 부드럽게 주물거리던 손길 위로 바쿠고가 몸을 깊게 숙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라 눈을 둥그렇게 뜨고 제 다리 사이를 내려다보던 미도리야의 몸이 돌연 크게 튀었다. 태어나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전혀 다른 감각이 가장 예민한 살갗을 뜨겁게 감싸왔다. 색이 밝은 머리칼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할 때는 절로 헉헉 신음이 터져 나왔다. 참을 수가 없었다. 숲색 눈 끝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만… 그ㅁ, 이상, 이상ㅎ, 거기, 그렇게 빨면, 하ㅇ, 이상, 이상해지ㄴ… 아아ㅅ,!”

이 남자는 대체 나를 어쩌고 싶은 걸까?

세상의 모든 잔인함을 그 붉은 눈 안에 감춰놓은 듯이 난폭하게 굴다가도 이따금 머리칼을 매만져 주는 손길은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그게 너를 닮지 않았다면 나는 이렇게 괴롭지도 않을 텐데. 미도리야가 바들바들 떨리는 양손으로 제 얼굴을 덮었다. 츱츱, 젖은 물소리가 빨라질 때마다 똑바로 두지 못한 허리가 저도 모르게 자꾸만 들썩이며 안달을 냈다. 너무 싫은데, 너무 끔찍한데.

진짜 좋아, 기분.

“제발, 하ㅅ, 그, 더, 거기, 아ㅎ…,”

길고 뜨거운 설육이 예민한 살갗 위를 듬뿍 빨며 핥아 올릴 때마다 온몸이 벌벌 떨렸다. 구부러진 양 무릎을 어깨 위로 밀어 젖히고 바쿠고는 아예 얼굴을 깊게 파묻었다. 츱츱, 노골적인 물소리가 짙어지고 빨라질 때마다 조금씩 허리가 들렸다. 갈 것 같아. 눈을 아예 짓눌러 감은 미도리야가 색이 밝은 머리를 저도 모르게 움켜잡았다. 제발, 갈 것 같아, 개같은 자식아.

“아으ㅎ, 진짜 갈 것 같,… 아아…!”

긴장으로 둥글게 휘어진 허리가 이윽고 천천히 무너지듯 가라앉았다. 그러고도 여운이 가라앉지 않아 미도리야는 한참이나 헉헉 밭은 호흡을 밀어냈다. 협탁에 놓여있던 빈 그릇에 머금은 것을 툭 뱉어낸 바쿠고가 헉헉 숨을 몰아쉬는 미도리야를 흘긋 바라보았다.

「이제 다들 널 돌려보내라고 난리들을 치겠지. 네 안에 무엇이 있는지 똑똑히 보았을 테니.」

미도리야에게 다시 몸을 붙여오며 바쿠고가 픽 입 끝을 비틀었다.

「허나 나는 보내지 않을 생각이거든.」

영원히. 귓가로 기울어온 입술이 낮게 속삭였다. 아는 단어였다. 분명 책에서 읽었었는데… 나름 애를 써보았지만 미도리야는 그 이상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어지러웠다. 그보다는 뜨겁고 근지러웠다. 허나 그뿐이었다. 바쿠고가 가볍게 미도리야의 머리를 헝클였다.

「자라, 멍청아. 감히 이 내가 빼줬으니 영광으로 알고 달게 잠들라고.」

그래도 그 얼굴은 분명 싫지 않았었다. 머리를 매만져주던 그 부드러운 손길만큼.







 




*

마녀는, 토가 히미코는 오래도록 숨이 멎어 있었다.

의식을 잃은 토가를 수레에 태워 성채 근처 여관으로 옮긴 것은 병사들이었다. 달소의 가죽으로 돌돌 감싼 암흑숲의 마녀는 마치 아무 것도 들지 않은 것처럼 가벼웠으나 병사들은 행여 잘못 손을 댔다 저주가 옮을까 조마조마하며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았고, 숨을 쉬지 않는 것을 알아차린 후에는 혼비백산을 하고 달아났다.
그렇게 숨도 쉬지 않고, 심장도 멎은 채로 토가는 밤이 깊을 무렵까지 잠들어 있었다. 이윽고 붉은 달과 푸른 달의 기묘한 빛이 창가로 쏟아져 내릴 때에야 천천히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암흑숲의 마녀들은 어둠과 가까우며, 달의 기운으로 숨을 쉰다. 피를 토해 새파랗게 질려있던 푸른 피부에 점차 생기가 돌아왔다.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토가는 달소의 가죽을 걷어내며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저주에 실패해 기력을 잃었던 마녀의 노란 눈동자가 요요히 반짝였다.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는 것처럼.

「세상에, 그 이계 아이.」

노란 눈이 가늘게 휘어졌다. 다시 박동하기 시작한 심장이 귀가 먹을만큼 두근거렸다.

「용이라니.」

이미 용의 뼈에 대해서는 새카맣게 잊어 버렸다. 영혼이 빠져 나간 용의 잔해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용의 영혼이라니. 500년 전, 인간의 왕에게 참수당한 후로 이제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용의 영혼이 되돌아 왔다니. 기껏 다시 뛰기 시작한 심장이 그대로 멎어버릴 것만 같아 토가는 저도 모르게 옷자락을 꼬옥 쥐었다.

이 세계의 영혼은 모두 둘이다.

이 땅의 용은 죽었다. 하지만 남은 반쪽, 즉 이계에서의 영혼은 살아 있었을 것이다. 용에 대한 이야기는 금구였다. 토가 역시 법사들의의 탑에서 고대의 마법을 훔치지 않았다면 영영 용의 남은 영혼이 이계에서 어찌 되었는지 모른 채로 살았을 것이다. 그때 훔친 두루마리들 속에 용이 봉인되던 때의 일을 기록해놓은 것이 있었다. 거기에는 용의 영혼이 이계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내용과 함께 용의 영혼을 가진 이의 특징이 함께 적혀 있었다.

용의 영혼을 지닌 자, 용은 저주에 걸리지 않는다. 더불어 용은 이 땅에서 갇히지 않는다. 머리칼은 용의 달빛처럼 어두운 숲색이며, 그 두 눈 역시 초록의 달과 꼭 같은 색을 지닌다.

기실 이런 특징들이 아니어도 너무 많은 단서들이 있었다. 틀림없었다. 그 아이가 용이야. 토가가 자꾸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했다. 게다가 남자아이였다. 기록에서는 용의 목소리는 여인이며, 용의 몸일 때에는 딱히 성별이 존재하지 않으나 인간으로 화할 때는 검은 머리칼에 초록빛 눈을 가진 젊은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토가가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할짝 훔쳤다. 군침이 절로 돌았다.

「갖고 싶어. 아아, 어떡하지! 가져서 품고 싶어. 상처내고 싶어, 피를 먹어보고 싶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마법이라면 빛에서부터 금지된 어둠에 이르기까지 토가는 이제 모르는 것이 없었다. 단 한 가지 토가조차 모르는 마법이 있다면 그것은 용이다. 신이 내렸다는 힘을, 고대의 가장 뛰어난 지혜를, 세계에 흩어진 수많은 원소들을 움직이며 다스리는 그 가장 위대한 은총을 토가는 몰랐다. 토가가 모른다면 그 마법은 이 세계의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마법을 알기 위해 가장 높은 산에서부터 가장 낮은 땅까지 쉼없이 방랑했던 마녀의 가슴이 이젠 아플만큼 뛰고 있었다. 그 고동소리는 더는 단순한 흥미와 호기심이 아니었다.

가져야만 한다. 암흑숲의 마녀는 정한 것을 반드시 지킨다. 빚이 있으면 반드시 갚는 것처럼.

「하지만 그 왕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란 말이야…」

지금껏 토가는 수많은 자들에게 돈을 받고 저주를 행했다. 허나 자신에게 범해지는 저주의 술을 걸어달라고 청하는 자는 결코 흔하지 않다. 토가는 왕의 선홍색 눈에 걸려있던 집착과 탐욕을 똑똑히 보았었다. 그 소년을 누군가 훔치기라도 한다면 그는 스스로 말을 달려 이 산의 온곳을 샅샅이 뒤져 그 자를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왕이 키우는 눈표범은 그 어떤 냄새도 놓치지 않는 이 산 최고의 추격자다. 게다가 왕은 마녀, 다른 누구도 아닌 암흑숲의 왕이었던 미츠키의 아들이다. 아직까지 그가 선대의 왕들처럼 용의 저주에 사로잡히지 않은 것도 모친인 미츠키가 걸어준 축복 마법 덕인 것을 토가는 들어 알고 있었다. 마녀의 은총을 받은 자는 함부로 건드리는 것이 아니다. 특히 그것이 토가와는 완전히 상극에 있는, 지혜와 진리의 길을 수호하는 빛의 마녀라면 더욱 더.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계의 아이는 용이다. 용에게는 그 어떤 주술도, 마법도, 신력도 통하지 않는다.

허니 더욱 갖고 싶은 거야. 토가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허면 그 용이 살아난다면 어찌 될까? 그 아이의 영혼이 다시 자신의 몸으로 돌아간다면, 그리하여 고대의 가장 강한 왕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그때 내가 그 아이의 영혼을 사로잡은 상태라면? 그리하여 그 아이의 영혼이 다시 용의 몸으로 돌아갈 때 내가 이미 그 용의 영혼을 내 것으로 만들어둔 상황이라면…

나는 고대의 가장 위대하고 지혜로운 존재를 얻게 될 거야.

계획을 세워야 한다. 더불어 지체해서는 안 된다. 방법이 있을 거야. 손톱을 씹으며 토가가 바닥에 엎드려 손톱에 맺힌 핏물로 소환진을 그렸다. 소환진 위에 나타난 자루 꾸러미를 펼치자 약이 든 수많은 항아리와 집기들이 여관방 가득 흩어졌다.
뭐가 좋을까? 토가가 바쁜 손으로 진열장을 뒤적거렸다. 고민은 오래 가지 않았다. 그저 하인이 하나 필요할 뿐이다. 작은, 은밀한,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이고 숨어서는 그 어떤 것도 놓치지 않고 예리하게 지켜보는 주시자. 그러다 표적을 만나게 되면 숨겨놓았던 독니를 드러내고 그의 숨통을 찌르겠지. 토가가 손에 잡힌 유리병의 뚜껑을 열었다.

「옳지, 그래.」

붉은 반점이 선명한 검은 거미가 토가의 손등을 타고 올랐다. 낮고 탁한 저주와 세뇌의 주문이 이어졌다. 마침내 모든 주문이 끝났을 때 토가는 고개를 숙이며 거미의 통통한 배에 입을 맞췄다.

「자, 친구를 만들러 갈 시간이란다.」

노란눈이 차갑게 웃었다. 죽일 자를 절대 놓치지 않는 밤이리의 눈빛처럼.



















*

그때, 거인의 아이가 점심 식사를 들고 나타났을 때 미도리야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항상 붙어다니는 다른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오늘 나타난 아이는 둘 중에서도 유난히 키가 컸던, 늘 미도리야를 등에 업거나 안는 역을 자처하던 쪽이었다.

“다른 친구는 어디에 갔어? 어, 오늘은 바쁜 거야?”

게다가 묻는 말에도 아이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눈짓으로 미도리야에게 감정을 전달하려 애를 쓰던 아이는 아예 표정을 잊어버린 것만 같았다. 그러고보니 어제보다 키가 더 큰 것 같은데… 내밀어진 식사를 받아들면서 미도리야가 어제보다 한뼘은 더 자란 것 같은 거대한 아이의 얼굴을 잠시 올려다보았다.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는 빠뜨리지 않았다. 그 말에도 아이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러고 보니 눈동자 색이 어제랑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미도리야가 쟁반 위에 놓여있던 빵을 뜯으며 혼잣말을 했다. 오늘도 왕은 자리를 비웠고, 주인이 떠난 침실에는 미도리야 뿐이었다.

“혹시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나… 어, 장로장님한테 꾸지람을 들었나? 하긴, 내가 물어볼 건 아니지만, 흐.”

이 세계에 온 이후부터 안 그래도 많았던 혼잣말이 더 늘었다. 분명 외로워서 그럴 거야. 숲색 눈이 힘없이 웃었다. 하다못해 핸드폰이라도 쓸 수 있다면 SNS에서 모르는 사람들하고 수다라도 떨 수 있을 텐데. 그러고 보니 이젠 핸드폰을 쓰던 기억도 희미했다. 이곳에 오게 된 지가 벌써 한 달이다. 한 달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어서, 어떤 기억들은 이제 전보다 많이 흐렸다.
그래도 딱 한 가지는 전혀 잊혀지지 않았다. 내게 입을 맞추던 너의 입술, 내 귀 뒤로 머리칼을 넘겨주던 그 부드럽던 손길, 달아나던 나를 향해 상처를 받은 것처럼 흔들리던 그 선홍색 눈…

나를 삼키던 입술과 나를 만지던 손, 내게 입을 맞추며 뚫어보던 그 눈과 낯선 이국의 억양으로 속삭이던 목소리…

손 안에 들려있던 스푼이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어? 아냐, 미안. 뭐가 좀 생각이 나서.”

미쳤나봐. 입술을 꼭 깨문 미도리야가 이쪽으로 다가오려 하던 거인의 아이를 막아 세웠다. 사람을 부리는 일에는 영 익숙해지지 않는다. 게다가 캇쨩도 아니고 그 남자 생각을 하다니… 미도리야가 크게 고개를 털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스푼을 줍기 위해 몸을 기울였다.

그림자가 드리워진 건 바로 그때였다.

어. 숲색 눈이 자기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의 주인공을 천천히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두 손이 미도리야의 목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미도리야가 바라본 건 그게 아니었다. 맞아, 이 눈동자색… 본 적이 있어.

그 마녀의 눈.

다가온 두 손이 미도리야의 목을 힘껏 졸렸다. 소리를 지를 틈도 없었다. 발버둥을 치던 팔다리에서 서서히 힘이 빠져 나갈 때, 눈앞이 하얗게 흐려질 때 미도리야는 분명 아이의 목덜미에 앉아 있던 검은 것을 똑똑히 봤다. 거미… 그리고 천천히 의식이 사라졌다.












*

용의 아이입니다. 바쿠고를 향해 허리를 숙인 장로장은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용의 영혼을 가진, 아이입니다.

「바쿠고님께서도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 아이가 저주를 튕겨내는 것을 똑똑히 보셨을 겁니다. 이 땅에서 마녀의 주술이 통하지 않는 존재는 하나 밖에 없습니다.」

이계의 녀석을 침실에 두고 집무를 보는 홀로 나설 때까지만 해도 바쿠고의 기분은 별로 나쁘지 않았었다. 장로장이 기어이 자신을 찾아와 그 일을 입에 올려놓기 전까지는 그랬을 터였다. 하. 바쿠고가 가빠진 숨을 밀어내며 크게 헛웃었다. 집무실은 이미 바쿠고가 던지고 부순 것들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장로장은 결코 굽히지 않았다.

「돌려보내십시오.」

장로장이 거듭 고했다. 역시. 선홍색 눈이 차갑게 웃었다. 이미 예견했던 일이었다.

「용의 영혼이 이계로 돌아왔다는 게 무슨 의미인 줄 아십니까? 용이 되살아날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용의 부활을 바라는 자들이 용을 되살릴 방법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지금 그 아이를 원하는 것은 바쿠고님 뿐만이 아닙니다.」
「……」
「방법은 저희가 찾아보겠습니다. 게다가 곧 보름입니다. 보름이 될 때 신전의 모든 장로들이 모여 기도하고 답을 구한다면 신께서는 분명히 저희에게 돌아갈 길을 알려주실,]
「어, 그래. 내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려다 내 어머니의 손에 목숨을 잃을 때에도 외면했던 그 잘난 신말이지.」
「……」
「이미 말했을 텐데. 나는 그 녀석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다.」
「바쿠고님!」

그래, 분명 내 눈으로 똑똑히 봤었다. 마녀의 주술이 녀석의 몸 안에서 사라지고, 괴로움에 온몸을 비틀며 발버둥치던 네 그 색 고운 눈이 나를 찢어죽일 듯이 노려보았던 그때. 그 눈빛은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하물며 이 땅의 말 한 마디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던 녀석이 그때는 제게 나무랄 데 없는 어휘와 억양으로 산의 말을 했다. 장로장이 이계의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망할 신의 은총이다.
허나 나조차도 믿지도 않는 신을 이계의 녀석이 믿고 받아들여 그 은총을 입었을 리도 없었다. 가능성은 하나뿐이다. 예언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 땅의 왕Raja이 돌아왔다.
더불어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왜 장로장이 자신에게 미도리야 이즈쿠라는 이름의 소년을 죽이지 말라고 했었는지.

「…용이니까. 하.」

용의 영혼은 두 개다. 이 세계에서의 용은 죽었다. 허나 용의 사체는 아직 땅 밑에 묻혀 있었다. 영혼에겐 모두 그 영혼에게 맞는 집이 있고, 육신이 있다. 다른 영혼을 붙잡아다 남의 몸에 씌우는 마녀의 강령술이 아니고서야, 소년이 죽게 된다면 영혼은 용의 몸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선홍색 눈이 새파랗게 질린 장로장의 얼굴을 차갑게 뚫어보았다.

「허면 네 놈은 지금껏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게 숨겼다, 이 말인데.」
「바쿠고님, 저는…」
「바쿠고!」

다급히 홀 안으로 뛰어 들어온 키리시마가 우물거리던 말 허리를 잘라냈다. 자신을 동시에 돌아보는 바쿠고와 장로장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본 키리시마가 눈썹을 좁히며 쓰게 웃었다. 그 얼굴만으로도 바쿠고는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이미 예감했다.

「녀석이 없어졌어.」

선홍색 눈이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키리시마가 남아있던 말을 마저 밀었다.

「그, 이계에서 온 녀석.」








(계속)






이번 주도 슬며시 늦었네요 허허허... 날도 너무 무덥고 힘들어서 이번 주는 좀 노느라고<<<<< 그래도 어떻게든 이챠이챠 글을 씁니다 u/////u 매편매편 뭔가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 것 같기는 하지만 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쨌건 이 시리즈는 제 예상보다는 길어질 것 같지만 그래도 힘을 내겠다며9999 매번 즐겁게 읽어주시고 감상 주시는 분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 다음 편도 힘내서 들고 올게요 u////u

?
  • 우왕 2018.08.04 14:09
    bbb다음편도 기대되요!!ㅜㅜㅜ 더위조심하시고 감사해여 루카님!!
  • ㅠㅠㅠㅠㅠㅠㅠㅠ 2018.08.04 14:15 SECRET

    "비밀글입니다."

  • ㅌㅎ 2018.08.04 15:00 SECRET

    "비밀글입니다."

  • 냠냠 2018.08.04 23:40
    루카님은 정말 천재만재십니다 ㅠㅠㅠㅠㅠㅠㅠ
  • 엘로 2018.08.07 22:40 SECRET

    "비밀글입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히로아카 2차 소설 BBS. 캇데쿠 중심으로 달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지에XD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공지 완결 히로아카 게시판 이용 전에 읽어주세요 XD 2016.05.24
43 연재 도원 刀園 / 3 2 2019.08.11
42 연재 Rule The Ruler / 여는 글 1 2019.08.07
41 연재 Blind Talk / 上 7 2019.06.10
40 연재 도원 刀園 / 2 6 2018.09.27
39 연재 도원 刀園 / 1 8 2018.09.15
38 연재 Rājā / 11 6 2018.09.09
37 연재 Rājā / 10 4 2018.08.25
36 연재 Rājā / 9 5 2018.08.17
35 연재 Rājā / 8 3 2018.08.11
» 연재 Rājā / 7 5 2018.08.04
33 연재 Rājā / 6 9 2018.07.27
32 연재 Rājā / 5 8 2018.07.20
31 연재 Rājā / 4 5 2018.07.15
30 연재 Rājā / 3 10 2018.07.11
29 연재 컨펌 좀 해주세요 / 中2 8 2018.05.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