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 캇뎈 갑을 로맨스
* 젊은 사업가 바쿠고가 자기 회사 인테리어 해주는 디자이너 미도리야한테만 유난히 야박한 이야기
* 역시 가볍게 읽어주세요 u////u









컨펌 좀 해주세요
@ruka_tea





中2







햄릿은 고민했다. 죽느냐, 사느냐. 미도리야 역시 고민했다. 튀느냐, 마느냐.

퀸 사이즈의 침대도, 도쿄 시내의 전경이 한 눈에 훤히 들어오는 탁 트인 전면 유리창도 분명 익숙한 곳은 아니었다. 침실에 욕실과 드레스룸으로 추정되는 유리문이 나란히 놓여있는 것을 보니 호텔도 아닌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여긴 캇쨩 집일까… 집으로 데리고 온 걸까? 하기야, 우리집 주소는 모를 테니까. 여전히 천장을 향해 누운 채로 부슬부슬 생각을 삼키던 미도리야가 입매를 밀며 쓰게 웃었다.

것보다 캇쨩이라고 불러도 괜찮은 걸까…?

아니, 부를 수 있을 리가 없지. 행여 옆에서 깰 새라 소리도 내지 못할 한숨이 연방 터져 나왔다. 당장 인사부터 걱정이었다. 뭐라고 해야하지? 존경하는 클라이언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저희 어제는 참 좋았었죠, 그런데 일어나고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클라이언트님이 아마 제가 참 좋아했던 제 첫사랑이자 소꿉친구인 캇쨩인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도망가자. 미도리야는 결심했다. 지금이라면 아직 만회할 기회가 있어. 그런데 대체 내 옷은 어디에 벗어던진 건지…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몸 곳곳이 정체 모를 멍자국으로 울긋불긋 했지만 미도리야는 일부러 그쪽을 내려다보지 않았다. 일단 옷부터 찾자. 생각하며 최대한 기척을 죽이고 슬그머니 침대를 빠져 나오려고 할 때였다.
힉. 미도리야가 저도 모르게 어깨를 흠칫 떨었다. 손목이 잡혔다.

“어디 갑니까, 미도리야씨.”

손목을 꽉 움켜잡은 선홍색 눈이 스르륵 이쪽을 쳐다보았다. 미도리야가 저도 모르게 히끅 딸꾹질을 했다. 이런 상황에조차 행운의 여신은 미도리야의 편이 아니었다. 하필 지금 깰 건 뭔데.

“설마 볼 장 다 봤다고 튀는 건 아니겠지, 지금.”
“예!? 아니, 설마요, 하하! 제가 어떻게 감히…! 아니, 어… 튀려던 게 아니라 일이… 일이 지금 급해서요. 게다가 저 이제 출근하지 않으면…”
“6신데.”
“……”
“그쪽 회사는 이 시간에 출근합니까?”

협탁 위에 놓여있던 아이폰X의 액정 화면을 확인하면서 바쿠고가 이불을 걷고 몸을 일으켰다. 그 되묻는 말에 멋대로 떠벌떠벌 떠들어 대던 입술이 저절로 다물렸다. 그러게요, 여섯 시네요, 하하… 흐물흐물 웃던 미도리야의 얼굴을 잠깐 흘깃 돌아본 선홍색 눈이 다시 핸드폰으로 향했다. 옆에서 얼핏 보아도 알림이 꽉꽉 차있던 상단 바를 무심히 엄지로 밀면서 바쿠고가 툭 말을 던졌다. 어젯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침 먹고 가요.”
“어… 네?”
“태워다 줄 테니까. 어차피 우리 회사에서도 멀지도 않잖습니까, 그쪽 회사.”

이불을 걷어차고 침대를 벗어나면서 바쿠고가 짧게 덧붙였다. 숲색 눈이 끔벅끔벅 했다. 무슨 소리야, 니네 회사랑 우리 회사는 다섯 정거장 차이인데… 그 엇비슷한 불만조차 얘기하지 못한 건 하필이면 침대 곁에 똑바로 서있던 바쿠고의 뒷모습에 시선을 빼앗겨버린 탓이었다. 붉은 드로즈 하나만 걸쳐 입은 그 탄탄한 등 위에는 누군가 양손으로 정신없이 긁어놓은 듯한 붉고 깊은 실금들이 견갑골을 따라 어지럽게 그어져 있었다. 하하… 미도리야가 눈길을 내려 깔았다.

어제의 나를 살해하려면 어떤 현대 과학의 힘을 빌려야 하지…?

노골적이고 낯뜨겁던 견갑골은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가운을 꿰어 입고 익숙하게 침실을 빠져 나가는 걸 보니 역시 여기가 저 대표의 집이라는 예측은 어긋나지 않았나보다. 침대에 덩그러니 남은 미도리야가 애꿎은 제 양뺨을 찰싹 때렸다. 차라리 필름이라도 끊겼더라면 속이 시원할 텐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대체 왜 오늘따라 다 기억나는 거야…”

택시를 잡은 건 바쿠고였고, 그대로 혼자만 태워서 보내려던 바쿠고의 넥타이를 잡아다 뒷좌석에 끌고 들어온 건 미도리야였다. 잠깐 실랑이가 있었다. 집에 가서 잠이나 쳐자라는 쪽과 집에 혼자 보내지 말라고 매달리는 쪽… 몸을 빼려던 바쿠고의 목을 끌어안고 막무가내로 엉엉 울었던 것 같고, 실랑이가 길어지니 세계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이름이 높은 도쿄의 택시 운전수도 짜증을 냈다. 그래서 어디로 갈 거예요? 기사의 짜증에 결국 뒤따라 들어와 뒷좌석 문을 닫으면서 바쿠고는 이렇게 말했었다. 미드타운.
너 오늘 아주 죽여버릴 거니까. 귓가로 기울어온 입술이 사납게 속삭였다. 그때도 분명히 그 이름으로 불렸었다.

데쿠.

기억 속의 내 소꿉친구와 똑같은 머리색과 똑같은 선홍색 눈을 가졌으며 성질머리까지 똑같은 동갑내기 클라이언트가 자신을 데쿠라고 부른다. 추리 소설에서도 이 정도로 단서가 겹치면 그냥 범인이야… 숲색 눈이 쓰게 웃었다. 맞는 거겠지…? 절로 한숨이 푹 터졌다. 어디에서 뭘 하고 살고 있건 대단한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곤 생각했는데.

이렇게 잘 자랄 필요까진 없었잖아, 캇쨩.

“굶을 겁니까? 아침 안 먹어요?”

가뜩이나 머리도 혼란스러운데 주방 쪽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날아왔다. 네, 가요, 갈게요! 침대 시트를 온몸에 돌돌 감고 있던 미도리야가 용수철처럼 침대에서 튕겨 일어나며 대답했다. 아니, 근데 밥이고 뭐고 일단 내 옷부터 찾아야… 분명 이 방에 들어오다 벗어던졌던 것 같은데… 허둥지둥 침대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려니 뭔가가 휙 날아와 미도리야의 덤불 같은 머리칼 위로 툭 앉았다. 어디서 많이 본 트렁크 팬티였다. 복도 쪽에 기대선 바쿠고가 씩 입매를 밀었다. 방금 삼진 아웃이라도 잡은 듯한 투수처럼.

“그쪽이 멋대로 먼저 벗어던진 거.”

미도리야가 꿀꺽 울대를 밀었다. 굳이 그렇게 상기 시켜주지 않으셔도 이미 다 기억났는데 말이죠… 그대로 휙 돌아서던 바쿠고가 아, 하더니 주섬주섬 트렁크를 끼워 입고 있던 미도리야를 힐긋 돌아봤다. 분명 놀리는 얼굴이었다.

“게이들은 블로잡을 잘한다던데 그쪽은…”
“……”
“아니, 뭐, 그렇다고.”

돌아서는 색밝은 머리를 바라보고 있던 미도리야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달아올랐다. 와… 물론 이런 성격인 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최악이다. 쓰게 웃던 미도리야가 달아오른 제 얼굴을 크게 쓸었다. 것보다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억울해서.
어젯밤은 최고였었다. 정말로.







 



*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가지쯤은 서툰 게 있다. 미도리야의 경우는 요리가 그랬다. 물론 그것말고도 서툰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테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자신 없는 게 뭐냐고 누가 묻는다면 미도리야는 항상 여지없이 요리를 댔다. 대학에 들어가 자취를 시작하면서 나름 노력은 해봤지만 아직도 요리는 어렵다. 중불과 강불의 차이가 무엇이고, 대체 왜 식재료의 상태에 따라 익히는 시간은 제각각인 것인지.
그래도 세상은 마냥 불공평한 것은 아니어서 요리에 그 아무리 재능이 없다고 해도 굶어죽을 일은 없었다. 배가 고프면 사먹으면 된다. 편의점 도시락도 요즘은 얼마나 품질이 뛰어난지. 남이 해주는 밥은 정말 왜 그렇게 맛있는 것인지.
남이 해주면 다 맛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오늘 아침에 먹은 프렌치토스트를 이길 수는 없을 거다. 앞으로도 영영. 당도의 밸런스, 입에 들어가는 순간 녹아내릴 것 같은 촉감까지 완전한 토스트였다. 먼저 접시를 비우고 출근 준비를 하며 넥타이를 매고 있던 바쿠고가 저를 빤히 쳐다보던 시선을 느끼곤 잠깐 아일랜드 식탁에 앉아 있던 미도리야를 돌아봤다. 그 바람에 미도리야는 벌어진 입가를 타고 꿀이 떨어지는 걸 차마 닦지도 못했었다.

「질질 흘릴 정도로 그렇게 맛있습니까?」

네, 정말. 질질 흘려버릴만큼 맛있었던 게 토스트인지, 그쪽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답도 똑바로 할 수 없어서 정신없이 고개만 끄덕거리면서 미도리야는 뒤늦게 허겁지겁 티슈를 뽑아 입가를 닦았다. 마침 타이밍 좋게 초인종이 울렸고, 세탁소 직원이 클리닝을 맡겨놓았던 미도리야의 양복을 바쿠고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다림질이 끝난 미도리야의 넥타이부터 슥 잡아 뽑으면서 선홍색 눈이 턱짓을 했다. 그때는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와요, 넥타이 매줄 테니까.」
「네? 아… 아뇨, 대표님. 거기까지 해주실 필요는…」
「소학생도 그쪽보단 잘 맨다고. 도대체 똑바로 하는 게 뭡니까?」
「……」
「영광으로 알라고. 남자 넥타이 매주는 건 그쪽이 처음이니까.」

이런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 게 가능한 일일까?

아니, 물론 성격이 좀 더럽기는 하지. 그 입도… 절레절레 고개를 좌우로 흔든 미도리야가 막 점원이 내려놓고 간 가츠동 그릇에 젓가락을 꽂아 넣었다. 시계는 12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평소에도 가성비 좋기로 이름이 높았던 식당은 오늘도 빈자리 하나 없었다. 오늘은 미도리야의 맞은편 자리도 비어있지 않았다. 혈색 좋은 얼굴이 활짝 웃었다. 우라라카였다.

“그래서 텐야군이 이즈쿠군 선물까지 같이 챙겨왔거든. 홍콩 출장 다녀왔었잖아.”

오전 내내 집중도 못하고, 소위, 멍을 때리던 미도리야의 단잠을 깨워놓은 것은 아침까지 함께 보낸 클라이언트가 아니라 우라라카의 전화 한 통이었다. 이이다에게서 선물을 전해주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우라라카는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했다. 우라라카의 회사는 바로 옆 건물이었고, 전에도 종종 이렇게 만나 점심을 먹었다.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우라라카가 선물이라며 내밀어준 쇼핑백, 그리고 종일 다른 생각에 빠져 있던 미도리야 자신 정도였을 것이다.
아침을 먹이고, 넥타이를 매주고, 회사 앞에 직접 태워다 주면서도 바쿠고는 단 한 번도 어젯밤 일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홍콩에 엄청 유명한 국수집에서 뽑은 면발이래. 국수는 금방 해먹는 게 제일 좋잖아. 그래서 내가 챙겨다 주겠다고 가져왔지.”
“아, 정말? 고마워. 잘 받았다고 이이다군한테도 라인해야겠네.”
“그래서. 어제는 어땠어, 이즈쿠군?”

국수상자를 다시 쇼핑백 안으로 밀어 넣고 있던 미도리야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뭐가? 그 얼굴에 오늘따라 유난히 더 혈색이 좋은 우라라카가 오른손을 흔들며 소곤거렸다. 그거 말야, 헌팅.
아. 미도리야가 쓰게 웃었다. 아무래도 국수만 전해주러 온 건 아닌 모양이었다.

“좋은 상대 만났어? 그 새끼… 아니, 바쿠고군을 싹 잊어버릴만큼 좋은 상대.”
“아니, 어… 하하, 글쎄. 나도 곧바로 집에 와버려서…”
“아, 정말?”

아니, 미안해, 우라라카군… 눈길을 테이블 위로 떨어뜨린 미도리야가 소리 없이 입술을 꽉 씹었다. 그 새끼랑 잤어. 절대 엮이지도, 눈길도 주지 말라던 그 바쿠고 카츠키랑 자버렸어… 게다가 자고 나니 놀랍게도 그 클라이언트가 내 평생의 남자 취향을 만들어준 바로 그 소꿉친구였다는 사실까지 전부 기억나 버렸어. 세상에 이런 비극이 또 어디에 있는 건지. 이번에도 역시 아무리 상대가 우라라카라고 해도 미도리야는 결단코 말할 수 없었다.

“그래, 잘했어. 그 새끼랑만 안 엮이면 되니까.”

우라라카가 깍지 낀 손의 마디를 우드득 풀면서 씩 웃었다. 미도리야가 저도 모르게 꿀꺽 울대를 밀었다. 솔직히 말 안 하기를 정말 잘했다.
하지만 캇쨩을 소개해준 건 우라라카군인데… 흐, 쓴 웃음을 삼킬 때 탁자 위에 올려놓았던 핸드폰에 드르륵 진동이 왔다. 라인 대화가 수신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액정에는 익숙한 성과 호칭이 또렷이 박혀 있었다. 바쿠고 대표님. 우라라카가 헉 소리를 냈다.

“그 새끼, 아니, 바쿠고군이 직접 연락해?”
“어? 어어…”
“말도 안돼. 그 성격에 직접? 아니, 세상에 이런 일로 직접 연락하는 대표가 어디에 있어? 담당자 붙여주면 될 일인데.”
“어, 그건…”

그러게? 생각해보니 이상하긴 했다. 맞아, 작은 회사도 아니고 이런 일은 보통 담당자를 연결해줄 텐데 왜 이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사사건건 컨펌부터 시비를 거는 일까지 다이렉트인지. 하지만 메시지의 내용을 보아하니 단순히 괴롭히고 싶어 그러는 게 분명했다. 숲색 눈에 또 한 번 쓴웃음이 걸렸다. 언제나처럼 인사 한 마디 없는 대화창엔 딱 이 두 마디 뿐이었다.

[수정본은 언제 받을 수 있습니까]
[노는 거 아니죠?]

그러니까 나는 너랑 홍콩 다녀온다고 시간을 날렸는데 말이에요, 이 악마 같은 클라이언트야. 하긴, 취해서 먼저 하자고 꼬신 쪽이 할 말은 아니지만… 한숨을 삼킨 미도리야가 대화창을 열고 오늘 안에 끝내겠노란 답신을 더듬더듬 두드렸다. 그래도 어제는 정말 좋았었는데… 게이도 아니면서, 호기심 때문에 한 번 해봤다면 모를까 남자랑 잔 것도 처음일 텐데 대체 왜 그 스트레이트는 왜 그렇게 잘하는 건지. 얼굴이랑 몸매만 끝내주면 될 것을 왜 평생 처음 해본 게이 섹스조차 잘하는 것인지, 세상은 이 얼마나 불공평한지.
다시 할 일은 없겠지…? 아쉬움에, 그래도 좋았던 기분에 저도 모르게 슬그머니 입 꼬리가 올라갔다. 우라라카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도 바쿠고군은 안돼, 이즈쿠군.”
“우라라카군.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데, 흐…”
“아냐. 다시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그 새끼 너무 이즈쿠군 취향이야.”

그거야 그 취향을 낳은 장본인이니까… 물론 이번에도 미도리야는 이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래도 안돼. 우라라카가 거듭 강조하며 덧붙였다. 내가 이 얘기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첫사랑 못 잊는 남자랑은 만나는 거 아니거든.”

인사를 대신할 이모티콘을 고르고 있던 미도리야의 손가락이 천천히 액정 위에 멈춰 섰다. 이 얘기는 금시초문이었다. 첫사랑이라니.

“진짜 마음 접어. 취향인 건 알지만, 이즈쿠군. 말이야 사람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그것 때문만이겠어? 첫사랑 못 잊는 남자랑은 엮이는 거 아냐. 누구랬지? 소꿉친구랬는데.”
“……”
“눈 크고, 울보에, 어두운 곱슬머리에, 키는 저보다 작고… 아, 맞다. 데쿠라고 부르더라. 애칭까지 있으면 얘기 다 끝난 거 아냐?”

하하… 미도리야가 쓰게 웃었다. 그러게. 둥글게 휘어진 숲색 눈이 어쩐지 흔들리고 있음을 안타깝게도 우라라카는 보지 못했다. 아무튼 안돼. 거듭 강조하면서 우라라카가 앞에 놓여있던 규동 그릇을 힘차게 헤집었다.

“알았지, 이즈쿠군? 스트레이트에 다른 여자 못 잊고, 성질까지 더러운 남자는 아무리 얼굴이 취향이어도 만나는 거 아냐. 이만한 최악은 없잖아.”
“……”
“난 이즈쿠군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이젠 좀 그럴 때도 됐잖아. 우리 이즈쿠군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그러게, 흐.”

부슬부슬 웃던 숲색 눈이 그릇 쪽을 향해 기울어졌다. 고마워… 우물거린 말에 우라라카는 이번에도 그저 사람 좋은 얼굴로 활짝 웃었다. 친구 사이에 고마울 게 뭐가 있노, 친구 아이가! 씩씩하게 웃은 우라라카가 미도리야의 어깨를 팡팡 두드렸다. 하지만 격려임에 분명한 그 행동에도 미도리야는 후련하게 웃을 수 없었다. 사실은 찔려서 그랬다.
그러니까 내 첫사랑이 첫사랑을 못 잊었다고 하는데…













그게 나인 것 같을 때는 대체 어떡해야 하는 걸까요?

“미도리야군… 미도리야군!”

모니터를 향해 멍하니 흐려져 있던 숲색 눈이 제 어깨를 잡아 흔드는 손길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허겁지겁 고개를 들어보니 팀장이었고, 사무실은 어느 틈엔가 텅 비어 있었다. 팀장이 쯧쯧 혀를 찼다. 시간은 벌써 6시가 훌쩍 넘었고, 팀장도 가방을 매고 나설 채비를 끝마친 상태였다. 오늘 디자인팀에서는 미도리야를 제외하고는 야근이 없는 모양이었다.

“무슨 생각에 빠져 있어서 그렇게 넋을 놓고 있어… B컴퍼니 사무실 건이 잘 안 풀려서?”

하하… 미도리야가 쓰게 웃었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긴 했다. 사무실보다는 대표 쪽이 문제지만.

“이번 주까지 수정해서 최종 도면 넘겨달라고 해서요. 근데 잘 안 되네요, 흐…”
“아직도 최종 컨펌 안 났어? 허, 안되는데. 다음 주부터 유니홀딩스 신사옥 수주 시작이야. 얼른 그 일 끝내고 합류해야지.”
“그러게요.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이 대표라는 분이 컨펌을 해주셔야 말이죠… 그 말이 그때는 혀 밑까지 치밀었었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 대표라는 분과 자버리는 바람에 스케줄이 뒤로 밀렸다는 말만큼은 역시 입이 비뚤어져도 할 수 없었다. 팀장이 말없이 쓰게 웃던 미도리야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었다. 오늘따라 어쩐지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그렇게 짠해 보이나…

“그래. 금요일날 야근하고 스케줄 맞추려면 주말까지 힘들겠지만 고생 좀 해줘, 응? 다른 곳도 아니고 B컴퍼니잖아. 이게 잘 되면 또 누가 알아? 다른 더 큰 수주라도 덜컥 맡겨줄지. 그러니까 미도리야군이 응대를 잘 해야해.”

아이고, 우리 딸내미 발레 학원 끝날 시간이네. 시간을 확인한 팀장이 황급히 미도리야에게 고생하라며 부랴부랴 자리를 떠났다. 팀장까지 나가고 나니 이제는 완전히 혼자 남았다. 적막한 사무실을 둘러보며 미도리야가 잠시 심호흡을 했다. 정신 차리고 일해야지. 크게 기지개를 켜고 미도리야는 의자를 당기며 손에서 내려놓았던 타블렛을 다시 잡았다. 지금은 다른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내일까지 끝내달라고 했던 도면은 배치를 바꾸고 색을 다시 입힌 것을 제외한다면 아직까지 크게 달라진 점도 없었다. 끝낼 거야. 미도리야가 입술을 꽉 악물었다. 내일까지 끝낼 거야.

그리고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오후 내내 생각했다. 그쪽에선 날 알고 있는 거겠지? 데쿠라고 불렀으니까. 이제 와서 다시 만난 소꿉친구랍시고 아는 체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별 수 없잖아, 20년이나 지났는데. 게다가 그 소꿉친구랑… 잤다. 자게 된 것도 내 탓이고, 자고 난 후에 그걸 기억해 내버린 것도 결국 내 탓이지만. 미도리야가 버릇처럼 쓰게 웃었다. 차라리 데면데면한 클라이언트와 담당자라면 하룻밤 사고 친 걸로 끝내 버리면 되는 건데.
얼른 이 일을 끝내고 안 만나면 그만인 건데.

“진짜 좋았지만, 흐…”

다시는 할 일 없을 거야. 스물일곱 살은 더 이상 상대방의 행동에서 호감을 읽어내며 설레는 나이가 아니다. 연애를 안 해본 것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들은 다 그랬다. 잘 생겼고, 능력 좋고, 멋졌지만 결국에는 상처를 주고 남이 되어버린다. 그게 너라고 다를까?
이젠 누굴 만나도 헤어지는 게 무섭다. 솔직히 그랬다. 자신도 없었다. 이 연애를 잘할 자신, 이 연애로 행복해질 자신.

“…나 진짜 남자 복이 없구나.”

게이인 것도 서러운데. 시큰해진 코를 훌쩍 들이켜면서 미도리야는 다시 한 번 자세를 고쳐 앉았다. 마음은 이미 섰다. 이제 그쪽에서 순순히 컨펌만 해주면 참 좋을 텐데…
생각하던 그때였다. 아무도 없던 디자인실 입구 쪽에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이 되면 항상 순찰을 도는 경비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아, 사람 있어요! 불 끄지 마세요.”

타블렛 펜을 또각또각 놀리면서 미도리야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하지만 노크를 하던 상대는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디자인실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오늘따라 이상했다. 평소엔 그냥 수고하라고 인사만 하고 가시는데… 생각하며 미도리야가 앉은 채로 의자를 빙글 돌리던 그 순간,
다 돌지도 못한 어깨가 덥썩 잡혔다. 순간 숨이 멎을 뻔 했다. 눈 사이를 잔뜩 좁힌 선홍색 눈이 노골적으로 인상을 쓰고 거기에 서 있었다. 바쿠고였다.

“사람이 왔으면 쳐다라도 봐야지 왜 씹어요?”

걸쳐 입는 모습을 아침에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던 블랙 수트는 이 시간에도 주름 하나 없었고, 그 눈동자색과 꼭 맞는 붉은 넥타이는 단정한 윈저 노트로 걸려 있었다. 멋지다… 아니아니, 이게 아니라. 저도 모르게 그 태를 감상하던 미도리야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하마터면 장소를 착각할 뻔 했다. 여긴 우리 회산데.

“대, 대, 대표님이 대체 왜 여기에 계시는…!”
“퇴근길에 진행 사항 보러 가겠다고 라인 했잖아요. 것도 못 봤습니까?”
“어, 라인이라니… 라인이라면…”

못 봤다. 하하. 미도리야가 어색하게 웃었다. 절로 울대가 꿀꺽 밀렸다.

“제가 오늘 정신없이 바빠서요, 흐… 오실 거면 전화를 주시지 그러셨어요. 그랬으면 제가 나가서…”
“됐습니다. 그쪽 팀장한테서 사원증 얻어 왔으니까.”
“예? 팀장님은 또 어디에서… 아, 맞다. 좀 전에 퇴근하셨지…”

부슬부슬 웃음을 삼킨 미도리야가 의자를 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기껏 권한 말에 바쿠고는 손바닥을 들며 거절하는 제스처를 했다. 대답하는 것도 귀찮을 거면 여긴 왜 왔어, 대체… 미도리야가 혀 밑까지 치민 생각을 꾹 누르는 동안 바쿠고는 어느 틈엔가 권하지도 않은 빈 의자를 당겨오며 미도리야의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이게 고친 겁니까?”

이번에는 또 무슨 소리를 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긴장하고 있던 미도리야가 불현듯 들린 바쿠고의 목소리에 저도 모르게 힉 어깨를 좁혔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화면을 뚫어보던 바쿠고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컬러를 블랙으로 바꾸니까 한결 나은데.”
“아, 맘에 드세요?”
“아니, 전혀.”
“……”
“뭐, 수고는 했어요. 당연히 워낙 유능한 디자이너시니 이 정도에서 끝내진 않겠지만.”

이 말을 번역하자면 이와 같다. 허전하니 뭔가를 더 채워라.

“이것보다 좀 더 창의적으로 할 수 있잖아요? 참신하고 새로운 거. 아, 그렇다고 오버하란 소린 아니고.”

이 말 뜻은 이렇다. 배치를 고쳐라, 새로운 기분이 들도록. 정말 클라이언트란 존재는 좋다는 말 한 마디를 하면 혀가 잘리는 병이라도 걸려 있는 건지. 설마 이번에도 맘에 안 든다고 도면을 다시 갈아엎으라고 하진 않겠지? 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색 밝은 머리칼을 바라보던 숲색 눈이 온통 떨렸다. 그래도 그뿐이었다.

“됐네요. 이대로 진행해요. 내일 마무리만 해서 넘기고.”

넥타이 매듭을 습관처럼 정돈하면서 바쿠고가 의자를 밀고 일어났다. 놀란 건 미도리야 쪽이었다. 숲색 눈이 연방 끔벅거렸다. 진짜? 이대로 하라고? 이게 끝이야? 아니, 이 인간 성격에 이렇게 쉽게 넘어갈 리가 없는데… 그토록 바라마지 않았던 컨펌을 받았는데도 마음이 불안했다.
저기 대표님…! 미도리야가 돌아서던 바쿠고를 불러 세웠다. 더 필요한 건 없으시냐고, 수정은 이걸로 끝이냐고, 다른 것들은 전부 다 괜찮냐고, 이대로 진행해도 정말 이의가 없으시냐고 물어보려고 했다.
정말 그렇게 물어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간 말은 그게 아니었다.

“왜 저랑 하셨어요?”

돌아서던 등이 멈칫 했다. 미쳤나봐. 그 묵묵한 등을 뚫어보면서 미도리야가 저도 모르게 볼 안쪽을 깊게 씹었다. 나는 진짜 미쳤나봐. 그래도 이제 와 돌이킬 수도, 물릴 수도 없었다. 사실 아침부터 계속 묻고 싶었다.

“어제 일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너무 취했어요. 하지만 대표님은 아니었잖아요. 그렇게 취하셨던 거 아니잖아요.”
“……”
“왜 저랑… 하신 거예요?”
“그쪽이 더럽게 귀찮게 들러붙어서요. 해달라고.”

툭 대답을 뱉으면서 바쿠고가 다시 뒤를 향해 돌아섰다. 숲색 눈이 쓰게 웃었다. 물론 내가 그러긴 했지… 하지만 이게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아무리 상대가 들러붙는다고 해도 스트레이트로 평생을 살아온 남자가 게이를 상대로 갑자기 가능할 리가 없잖아.

“제가 그렇게 어리거나 순진하진 않아서요, 대표님.”
“그럼 왜요. 다른 대답이 듣고 싶어요? 솔직히 지금 좀 뻔뻔한 거 아닙니까, 미도리야씨. 아침부터 튀려고 준비하고 있던 게 누군데.”
“아뇨, 전 튀려고 한 게 아니라…”
“없던 일로 하고 싶겠지. 하룻밤 사고 친 정도로 기억하고 싶을 거고.”
“……”
“일 끝나면 어차피 씨발, 안 볼 사이고.”

우물우물 변명하려던 입술을 다물어 버린 건 할 말이 없어서다. 정확히 정곡을 찔려서 그랬다. 맞는 말이야. 난 그렇게 생각했어. 얼른 이 일 끝내버리고 당신이랑 안 만날 거라고, 안 보고 살았던 지난 20년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남이 돼서 살 거라고. 하지만 그건 내 맘이잖아. 내 생각이잖아. 미도리야가 또 한 번 버릇처럼 다물린 입술 끝을 꼭 씹었다 뗐다.

“아뇨, 대표님. 제가 듣고 싶은 건 그쪽 마음이에요. 제 마음이 아니고 대표님 마음.”
“……”
“왜 저랑 잤어요? 스트레이트잖아요.”

솔직히 무슨 대답을 듣고 싶은 건지는 모른다. 그냥 딱 한 마디만 들으면 될 것 같은데. 그 말 한 마디만 네게 직접 들을 수 있다면 나도 널 다시 전처럼 캇쨩이라고 부르면서 아는 척 할 수 있을 텐데. 오히려 오랜만에 만난 소꿉친구인 것처럼 당신을 편하게 대할 수 있을 텐데. 그게 아니라면 영원히 아무 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대로 데면데면한 클라이언트와 담당자, 갑과 을로 지내다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아예 영영 얼굴도 보지 않고 남처럼 살게.
하, 존나. 바쿠고가 색이 밝은 머리를 크게 헝클였다. 하지만 입을 다물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미도리야의 예측과 기대를 완벽히 배반한 말이었다.

“열 받아서요.”

이건 정말… 생각 못했다. 숲색 눈이 참지 못하고 꿈벅거렸다. 예전부터 미도리야는 궁금한 걸 오래 참는 성격이 아니었다.

“열 받다니… 뭐가요?”
“거기까지 내가 왜 말해줘야 합니까?”
“아니, 제가 물어봤잖아요. 얼굴값 하시는 거예요?”
“……”
“에? 아뇨아뇨, 얼굴값은 그냥 저도 모르게…! 대표님 잘 생기셨다는 의미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미도리야씨, 눈치 없죠?”
“……”
“둔하고, 멍청하고.”
“…저기 그래도 그렇게까지 멍청하진 않은,”
“여기 CCTV 어디에 있습니까.”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오늘 예고 없는 변화구가 수시로 날아온다. 대체 CCTV는 왜… 생각하며 미도리야가 우물거리던 그때였다.

“아뇨, 저희는 복도쪽에만…”

슥 다가온 손이 예고 없이 미도리야의 넥타이를 잡았다. 힘껏 끌어 당겨진 것과 동시에 입술이 겹쳤다. 피할 생각도, 눈을 감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 키스다. 스르륵 떨어지는 입술을 바라보던 숲색 눈이 혼란처럼 흔들렸다. 볼 장 다 봤다고 해도 좋을 어젯밤보다, 자신을 쉼 없이 만지며 꿰뚫던 그때보다 지금이 더 가슴이 떨렸다. 숨이 막힐 만큼.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대표님?”

가까스로 묻는 목소리가 어쩐지 바보처럼 떨렸다. 바쿠고가 입매 끝을 가볍게 픽 밀었다. 격려.

“농땡이 그만 피우고 힘내서 내가 준 일이나 잘 끝내시라는 격려.”
“아, 그렇구나, 하하… 장난치지 마세요.”
“미도리야씨는 이게 장난으로 보입니까? 그럼 씨발, 큰일이고.”
“말씀 드렸지만 저는 게이라서요. 동성이 동성 상대로 이런 키스를 하면 게이들은 대체적으로 오해를…”
“압니다.”
“……”
“오해하든가.”

그뿐이었다. 수고해요. 짧은 인사를 던져놓고 바쿠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텅 빈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책상 위에는 바쿠고가 놓고 간 팀장의 사원증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하지만 미도리야는 그 사원증을 다시 챙길 생각도, 격려받은만큼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도 전혀 할 수가 없었다. 하하, 진짜… 미도리야가 새붉어진 얼굴을 양손으로 덮었다. 온 얼굴이 다 뜨거웠다.

“이 기분으로 일을 어떻게 해, 나쁜 자식아.”

이런 짓 안 해도 이미 충분히 반해있단 말이야. 억울함에, 부끄러움에, 그보다 더 복잡하고 어지러운 기분에 다리 힘이 풀린 미도리야가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때도 가슴이 뛰고 있었다. 숨도 쉬지 못할만큼.
연애를 시작하기에 딱 좋을만큼.







(계속)






이번에도 역시 이런저런 일정에 치이다가 오랜만에 들고 옵니당 u////u 이 글은 그냥 연애 얘기네요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그러했고 끝도 아마 그러할 듯..... 중3이 더 나올지, 하편으로 바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이챠이챠 힘내서 달리겠습니동///// 즐겁게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ㅠ3ㅠ

?
  • 넘나좋은것 2018.05.27 21:15
    흐허헣ㅠㅠㅠ 달달해서 좋네요ㅠㅠ요즘 책 외전쓰시고 통판하시느라 바쁘실텐데 이와중에 컨펌 중2 써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사랑해요ㅠㅠ♡
  • 희힁 2018.05.27 23:11
    내내 몸부림 치면서 읽었어요 이번편도 넘 재밌네요ㅠㅠㅠㅜㅠ 감사합니다 만수무강하세요❤
  • 루카님 팬 2018.05.27 23:54
    루카님 완전 짱이에요!♥!
  • 까까 2018.05.28 10:47 SECRET

    "비밀글입니다."

  • 치하야 2018.06.29 00:34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넘나 좋은 글 같습니당 ㅠㅠㅠㅠ 감사해요!!! 오늘도 사랑스러운 캇뎈이네여ㅕ...
  • 털썩 2018.06.30 21:36
    루카님ㅠㅜㅠㅜ굉장히 오랫만에 트위터 들어왔는데 이렇게나 달달한 글을ㅠㅜㅜㅜㅠㅠ다음편 기다릴 생각에 현기증이 나네요...못본 글들 다 보고 루카님 명작들 재탕하러가겠습니다ㅠㅜㅜ
  • 히어로 사무소 2018.09.08 17:42 SECRET

    "비밀글입니다."

  • 망개 2019.10.14 03:04
    루카님ㅠㅠㅠ~~ 오랜만에 컨펌 생각나서 다시 들어와 봤는데 혹시 다음편은 이제 안나오는건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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