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 갑자기 나쁜남자 돋는 캇쨩이 땡겨서 쓴 캇뎈
* 별 내용은 없습니다
* 전력 1시간... 고로 퀄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ㅜㅜ)







복잡하게 만들지 말아줘.
난 널 알고, 넌 내 모든 걸 다 알잖아.

Jonas Brothers <Sucker>

http://youtu.be/yG60iRJwmfA











Hey, Sucker

@ruka_tea








오늘도 현관에는 못보던 구두가 놓여 있었다. 바닥이 붉은 검은 루부탱 하이힐.

그저께는 구찌 스니커즈였는데. 현관 앞을 내려다보던 미도리야가 두 눈 사이를 가볍게 좁혔다. 이 구두가 혼자 살기엔 턱 없이 큰 이 42평 맨션 주인의 것일 리는 없다. 이 집 주인은 미도리야와 나이가 같은 젊은 남자다. 올해 나이 스물셋, 부모 잘 만난 덕에 이런 큰 집에 살면서 혼자 있는 건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 그런 주제에 누가 옆에 있으면 잠을 설치는 예민한 사람.
그 남자와 미도리야는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자랐다. 세상은 이런 관계를 흔히 소꿉친구라고 부른다. 물론 미도리야는, 심지어 이 관계의 나머지 당사자인 그 남자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다. 흐 웃음을 흐린 미도리야가 루부탱 구두를 한쪽으로 밀치며 거실에 올라섰다.

머리가 복잡해진다. 오늘은 어디에서 하고 있을까? 주방? 아니면 욕실?

침실은 아니면 좋겠는데… 미도리야는 생각했다. 그저께는 베란다였다. 미도리야가 베란다를 열었을 때 색이 밝은 머리는 난간에 기대듯 서있던 여자의 스타킹을 잡아 뜯고 있었다. 하필 여자와 눈이 마주친 바람에 할말을 잃고 두 눈만 끔벅이던 미도리야를 그 색 밝은 머리는, 그러니까 소꿉친구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귀찮은 듯 미도리야를 한 번 흘깃 거리고 제 자리를 찾아간 선홍색 눈이 그때도 그렇게만 말했었다.

30분만 기다려. 혼자 욕실 가서 딸이라도 치든가.


“개새끼.”


욕이 절로 튀었다. 웃으려고 애는 쓰는데 말은 참을 수가 없다. 후우 심호흡을 하고 미도리야는 한 번 더 욕을 했다.


“쓰레기.”


이게 좀 더 마음에 든다. 정확하고. 숲색 눈이 또 한 번 버릇처럼 웃었다. 차마 집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 용기가 없어서 미도리야는 내내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만 다시 한 번 들여다보았다. 미도리야를 오늘도 이 집으로 움직이게 만든 메시지 한 통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말보로 멘솔 2갑. 1시간 내로.


“차라리 오라고 대놓고 말을 하면 되잖아.”


그저께도, 그그저께도, 지난 주에도, 지지난 주에도 미도리야는 담배 두 갑을 사들고 이 집에 왔다. 그때도 현관 앞에는 이 집주인의 것이 아닌 신발들이 한 켤레씩 놓여 있었다. 왜 이러는 걸까, 너는. 그리고 나는 또 왜 이러는 걸까. 버릇 같은 웃음이 다시 걸렸다. 하기야, 웃기라도 해야지. 울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는 진작 다 말라 버렸어. 너를 위한 내 모든 수분들.

어릴 땐 수시로 울었다. 지금은 울지 않는다. 우는 것보다 웃는 게 훨씬 쉽다는 걸 미도리야는 머리가 아니라 경험으로 깨달았다. 오래 됐다. 담담히 호흡을 가다듬은 미도리야가 그제야 주섬주섬 주머니에 쑤셔넣었던 담배 두 갑을 꺼내 들었다.
이대로 확 집어던질까. 팔이 번쩍 들렸다. 그리고 집에 가서 대충 메시지나 보낼까. 들렀는데 바빠 보여서 그냥 왔노라고, 나도 오늘은 피곤하다고.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때가 좋지 않았다고.

하지만 바쿠고 카츠키와 타이밍이 좋았던 적은 평생 단 한 번도 없었다.


“야.”


번쩍 팔을 들었을 때 거실 안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숲색 눈이 소리를 따라 익숙하게 움직였다. 하. 기가 막힌 듯 입꼬리를 비틀던 색 밝은 머리칼이 거기 있었다. 역시 익숙하게.


“뭐하냐.”
“어? 아, 어…”


미도리야가 스르륵 팔을 끌어내렸다. 바보 같다. 눈가가 시큰거렸지만 미도리야는 이번에도 웃었다. 쉽게.


“아니, 캇쨩이 안 보여서 그냥... “
“...”
“손님은?”


뚫어보는 시선이 따가워서 일부러 말을 돌렸다. 바쿠고는 항상 눈치가 빨랐다. 험한 말버릇이나 막말보다 미도리야는 항상 바쿠고의 빠른 눈치가 무서웠다. 저 눈은 예전부터 모르는 것도, 지나쳐주는 것도 없었다. 끝이 날카로운 선홍색 눈매가 예리하게 좁아졌다. 그래도 오늘은 그뿐이었다.


“그딴 걸 니가 왜 신경 써.”
“그냥, 흐. 아니, 신발이 보이니까… 오늘도.”
“...”
“갔어?”


아냐. 진짜 묻고 싶은 건 이런 게 아닌데. 미도리야가 버릇처럼 입술 끝을 꽉 씹었다. 전부터 묻고 싶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네 앞에선 자꾸 말을 돌려. 고삐를 놓쳐버린 기수처럼, 노를 잃어버린 사공처럼.
바쿠고는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어물거리는 미도리야의 얼굴을 한참 뚫어보았다. 하. 비틀린 입매가 낮게 웃었다. 이번에도 대답은 아니었다.


“저딴 거나 물어보고 자빠졌고, 등신 새끼가.”
“...”
“알 턱이 없지, 씨발.”


뭘? 혀밑까지 치민 말을 이번에도 뱉지 못했다. 걸음을 당긴 바쿠고가 미도리야의 손 안에서 담배를 낚아챘다. 따라와. 짧게만 말하고 바쿠고는 먼저 등을 돌려 거실을 성큼성큼 가로질렀다. 담배 두 갑을 거실 소파로 던져 놓고 바쿠고는 눈앞에 보이는 익숙한 방문을 발등으로 떠밀어 열었다.
아. 방안을 바라본 미도리야가 저도 모르게 숨을 흡 들이켰다. 가슴이 떨렸다. 지금 이 기분이 두려움인지, 안도감인지 미도리야는 그게 가장 헷갈렸다.

오늘도 침실은 비어 있었다. 그저께도, 그그저께도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구두는…”


말을 다 우물거리기도 전에 멱살을 잡혔다. 손쉽게 품안으로 끌려간 것과 동시에 뒷머리를 헤집히며 그대로 입술이 겹쳐왔다. 놀란 듯 잠시 둥글게 열렸던 숲색 눈이 이내 바쿠고를 따라 스르륵 내려 감겼다. 따지고 보면 언제나 이게 이유였다. 꼬박꼬박 담배를 사오는 것도, 담배를 사오라는 네 그 일방적인 통보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도.


“캇쨩, 잠깐 나, 옷 좀… 옷 좀, 읏,”


깊게 뒤엉켰던 혀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티셔츠 밑을 파고든 손이 몸 곳곳을 가림없이 더듬었다. 옷을 벗겠다고 허리춤 아래로 내려가 있던 미도리야의 손에 깍지를 얽으면서 기울어진 입술이 목덜미와 어깨의 경계에 파묻혔다. 츱, 젖은 소리를 뭉개며 살갗이 빨릴 때는 발가락이 오그라들만큼 찌릿했다. 욕실 쪽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루부탱의 주인은 돌아간 게 아니었다.


“카츠키, 멀었어?”


목덜미에 파묻혔던 색이 밝은 머리가 잠시 미도리야를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미쳤어. 미도리야가 소리 없이 입을 벙긋거렸다. 너 진짜 미쳤어, 캇쨩. 바쿠고가 하, 입매를 비틀었다. 그리고 또 한 번 겹쳐온 입술이 미도리야의 혀에 어지럽게 뒤얽혔다. 아. 미도리야가 눈을 감았다. 바쿠고의 목덜미에 감긴 양팔이 기어이 그 몸을 힘껏 끌어안았다. 미도리야의 바지에서 혁대가 요란하게 뽑혀 나가고,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티셔츠가 정신 없이 벗겨졌다. 미칠만큼, 돌아버릴만큼.


“일 아직 안 끝난 거야? 저기, 언제까지 기다려야해?”


서로를 어지럽게 더듬고 핥으며 겹쳐진 두 몸이 침대 위로 기울었다. 바쿠고가 남은 드로즈를 미도리야의 몸에서 벗겨내고, 미도리야가 제게 겹쳐진 얼굴에 정신 없이 입술을 찍어댔다. 협탁을 요란하게 열어젖힌 바쿠고가 서랍을 더듬다가 빈 콘돔박스를 우그러뜨리며 잠깐 욕을 했다. 그대로 허리를 들어 일어나려던 바쿠고의 팔목을 미도리야가 저도 모르게 울컥 움켜 잡았다. 안돼, 싫어. 숲색 눈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바쿠고의 다리 앞을 파고든 손가락을 교묘히 쓸어내리며 미도리야가 낮게 속삭였다. 해, 그냥.


“미친 새끼.”


바쿠고가 하, 입끝을 비틀었다. 미도리야를 뚫어보는 선홍색 눈이 그때도 변함없이 붉었다. 태양처럼, 석양처럼.


“니가 제일 돌았어.”


맞아. 미도리야가 흐 웃었다. 답을 하는 대신 미도리야는 허리를 들었다. 또 한 번 입술이 겹쳤다. 뒤엉키는 설육과 젖은 물소리가 어지러웠다. 그 탓에 미도리야는 듣지 못했다. 알 수도 없었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여기에 누가 있는지, 무슨 얘길 하고 있는지.

알아, 캇쨩. 나는 이미 다.


“아, 진짜! 담배도 끊었다면서!”


너를 돌게 하는 게 누구인지, 너를 진짜 미치게 하는 게 누구인지.













*

‘캇쨩이 누구야?’


그저께도, 그그저께도 미도리야는 혼자 담배를 사지 않았다. 지난 주에도 그랬을 지 모른다. 어쩌면 그전에도, 더 그전에도.
제 핸드폰을 빤히 들여다보던 남자를 보면서도 미도리야는 그저 실없이 웃었다. 웃는 건 항상, 가장 쉬운 일이니까. 둥글게 휘어진 숲색 눈으로 흠뻑 웃으면서 미도리야는 잠자코 제 애인의 손에서 핸드폰을 스르륵 잡아 빼며 말했다.


‘응, 그냥 소꿉친구.’


정말로 너는 그냥, 우리는 그냥.


“소꿉친구라고, 하.”


바쿠고가 입매를 비틀었다. 비명도, 신음을 지를 수도 없어서 손등을 씹고 있던 미도리야의 눈이 잠시 바쿠고의 얼굴을 향했다. 어둠 속에서 진동 소리가 웅웅 울렸다. 허리를 멈춘 바쿠고가 미도리야의 머리 맡을 더듬어 쉼없이 떨리고 있던 핸드폰을 잠시 쳐다보았다. 익숙한 핸드폰에 찍혀 있던 익숙한 이름을 미도리야는 그때 똑똑히 봤다. 내 사랑.

엄지를 밀어 통화를 꺼버린 바쿠고가 그대로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야, 데쿠.”


선홍색 눈이 차갑게 일그러졌다. 아니.


“이래도 내가 쓰레기냐?”
“...”
“누가 진짜 쓰레기냐고, 씨발.”


그때 같았어. 처음 내 애인과 마주쳤던 그날처럼, 너를 모르는 척 지나쳤던 그날처럼,

네 마음을 다 알아버린 그날처럼. (*)








그러니까 이 모든 일은 미도랴가 다른 남자랑 사귀어서 벌어진 것…

현생에 짓눌려 죽어가는 중에 노래 듣고 있다가 너무 꽂혀서ㅠㅠ;;;;; 아쉽게 토막으로나마 이렇게 저지레를 합니다. 흑흑 어쩌면 7년만에 이렇게 캇뎈에 찰떡 같은 노래를 내주었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튼 저는 여전히 바쁘고, 정신이 없네요 흑흑 ㅠㅠ 그래도 보고 싶던 장면은 살짝 풀었으니 저는 다시 일을 하러 스르륵…. 항상 들러주시고 읽어주시고 감상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덩 ㅠ.ㅠ.ㅠ.ㅠ.ㅠ.ㅠ (큰절

?
  • 꼬마어른 2019.03.08 15:23
    진짜 충성합니다 루카님.....ㅜㅜㅜㅜㅜ
    요즘 우울했는데 루카님 글에 스트레스를 또 훨훨 날릴 수 있었습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일 힘내시고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실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힘내세요!!
    ( ´ ▽ ` ).。o♡
  • 사랑사랑 2019.03.08 16:21 SECRET

    "비밀글입니다."

  • 루카님사랑 2019.03.08 16:56
    역시 루카님ㅜㅜㅜ 이런 관계 너무 끌려요! 어긋나고 애틋한 캇짱과 데쿠 너무 좋습니다ㅜㅜㅜ 캇짱이 쓰레기인줄 알았더니 데쿠라니ㅜㅜ 나쁜쉥끼야ㅜㅜ
    바쁜 현생에서 이렇게 틈틈이 연성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루카님 덕에 웃으며 지냅니다! 루카님도 화이팅!
  • 라벨 2019.03.08 18:33 SECRET

    "비밀글입니다."

  • 행인1 2019.03.08 19:14
    머릿말만 보고 캇짱 나쁜남자?!!! 쫄레쫄레 들어왔다가 마지막에 이즈쿠 때문에 ㅠㅠㅠㅠ 무자각인지 외면인지 알 수 없지만 이즈쿠 딴남자 사귀고 캇짱 서꼽친구라고 단정짓고- 어긋나고 진짜 캇짱 입장에서 속 탈만한데 캇짱 속 타게 해줄 사람 이즈쿠라서 좋습니다- 맞관혐관 맞삽질까지- 루카님 너무 잘보고 갑니다!!!
  • 솔기 2019.03.09 10:46 SECRET

    "비밀글입니다."

  • 엉엉 2019.03.11 01:01
    미쳐써 미쳐써 ㅠ. ㅜ ㅜㅜㅜㅜㅜ 다들 도랐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야밤에 제 심장 부셔버리는 루카님도 미쳐써여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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