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BBS



* 캇데쿠
* 키스하는 캇뎈이 보고 싶어서 폰으로 슥삭슥삭






키스와 거짓말
@ruka_tea



키스를 하기 직전에 입술은 차가운 편이 좋다. 그런 건 차가운 위스키만큼이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정확히는 녹을 때의 촉감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입술과 입술이 겹치는 순간, 뜨거운 혀를 밀어넣었을 때 그 차가운 입술이 녹아가는 축축한 감촉. 무심코 허리 아래가 찌릿해지는 그 감각이 가끔은 섹스보다 좋았다. 뭐, 그래서 키스는 섹스의 은유라고 떠드는 녀석들이 있는 거겠지만.

일단 입술이 겹치면 불을 붙이는 건 어렵지 않다. 다행이라 해도 좋을진 모르겠지만, 바쿠고는 이 점에 한해선 꽤 자신이 있었다. 그 성질만큼 체온이 남들보다 높다든가, 상대의 혀를 뿌리부터 잔혹하게 파헤칠 수 있는 감각을 타고 났다든가 하는 평을 들었지만 그런 건 사족이다. 간단히 말해, 잘했다. 혀를 얽고 있노라면 어느새 주도권을 빼앗겨서 이후는 어떻게 되어버려도 좋을만큼.


"흐웁, 흐응.. 응, 우으ㅂ,..."


그 스킬이 과연, 어떤 작용으로 동성의 소꿉친구에게도 통할 수 있었는지는 의문이지만.

바쿠고의 무릎에 쓰러지듯 걸터앉은 미도리야의 허리엔 벌써 힘이 없었다. 휴게실 벽에 걸린 시계의 분침이 0에서 6으로 갈 때까지 겹쳐댄 탓인지 입술은 부었고, 코앞에서 꾹 내리감은 숲색 눈은 그 끝이 젖어 있었다. 속눈썹 존나 기네. 겹친 입술로 가볍게 쪼듯이 설육을 들이마시면서 바쿠고는 가늘게 뜬 실눈으로 그런 생각을 잠시 했다. 데쿠 새끼 티셔츠는 어느 틈에 가슴까지 밀어 올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 감촉을 바쿠고는 꽤나 좋아했다. 이런 추운 겨울이면 유난히 차가워지던 미도리야의 입술만큼이나.

겹쳐진 입술이 긴 실을 남기며 떨어졌다. 울대를 쉼없이 밀고 있던 미도리야가 막힌 숨이 트인 해방감에 쿨럭쿨럭 잠시 얕은 기침을 했다. 이 녀석은 아직도 키스할 때 호흡이 서툴다. 알면서, 사실은 알아서 바쿠고는 일부러 더 집요하게 얽은 입술을 쉽게는 떼어주지 않았다. 티셔츠 속으로 밀어넣은 오른손으로 가슴을 일부러 거칠게 비벼대면서 바쿠고가 입매 끝을 픽 밀었다. 손 아래 놓인 가슴이 고동치고 있었다. 그 박자는 언제나 좋았다.

아, 오해할까봐 미리 밝혀둔다. 둘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젖은 입술로 헐떡이듯 숨을 가다듬는 미도리야를 바라보던 선홍색 눈이 즐거운 듯 호선을 그렸다.


"데쿠새끼 숨넘어간다. 학습 능력 존나 없어. 키스를 몇번을 해도 늘지를 않냐, 멍청아."
"..그건, 그냥 캇쨩이.. 너무 잘하는 게 아닐까..?"
"니가 너무 못하는 거지, 너드새끼야. 색기도 없고, 존나 재미도 없고."


아니, 거짓말이다. 아무도 모른다. 키스를 할 때 이 새끼 얼굴이 얼마나 야해지는지. 아래 쪽이 조금 더 도톰한 얇은 입술을 삼키며 좁은 구강 안으로 혀를 찌르듯 밀어넣으면, 그 순간 참지 못하고 조이는 네 입술은 잔뜩 일그러지는 얼굴만큼이나 최고였다. 미도리야는 입이 작다. 쉼없이 울대를 밀면서도 이리저리 어지럽게 얽어오는 설육을 다 삼키지 못한 입술 끝으로 밀려나온 타액에 턱까지 흠뻑 젖어버리곤 했었다. 


게다가, 미도리야의 입술은 늘 차가웠다. 마치 위스키의 얼음처럼, 다 녹은 후엔 어느 틈에 취했는지도 모를만큼.

그 입술은 난폭할수록, 격렬할수록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키스의 주체인 바쿠고의 열이 옮아가는 것일 테지만, 바쿠고는 그조차도 꽤 만족스러웠다. 서너번쯤 혀를 휘젓고 나면 차가운 입술은 언제나 제 체온보다 더 흥분해있었다. 그때쯤이면 고개를 돌리며 주저하던 미도리야도 제 옷자락을 잡으며 발갛게 부어버린 입술로 이렇게 달싹거리곤 했다. 캇쨩 키스 더, 해주면 안돼?

아, 생각하니 또 존나 꼴린다. 바쿠고가 혀끝으로 제 입술을 느리게 핥았다.

바쿠고의 오른손에 걸려있던 작은 돌기는 촉각으로도 충혈을 느낄만큼 바짝 곤두서있었다. 이대로라면 티셔츠 위로도 선 게 보이겠지. 만족감에 바쿠고가 킥 웃었다. 미도리야의 허리를 안고 있던 손이 스르르 앞으로 돌아와 앞섶 위를 슥 더듬었다. 어쭈. 선홍색 눈이 씩 호선을 그렸다. 섰잖아. 그 노골적인 촉각에 숲색 눈이 기겁을 했다.


"캇쨩, 잠깐, 나 섰으니까 더 만지면.. 읍, !"


시끄러울 때는 키스가 좋다. 실수처럼 처음 입술을 겹쳤던 때부터 바쿠고는 자신에게 특히나 더 고집이 세고 꺾여주지 않는 이 너드 녀석의 입을 다물게 하는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었다. 단언컨대 이 녀석도 키스를 좋아한다. 그래, 내가 적어도 어디서 빠지는 스킬은 아니거든. 생각을 삼킨 바쿠고가 각도를 틀며 미도리야의 혀밑을 격렬히 파고 들었다. 바쿠고의 위에 앉아있던 몸이 펄쩍 뛰었다. 동시에 왼손 아래 잡혀있던 것이 열기가 느껴질만큼 단단해졌다. 바쿠고가 흘러넘친 타액을 삼키며 울대를 밀었다.

오늘이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씨발,
오늘도 말은 못하지 않을까.

등신은 이 새끼가 아니고 나일지도. 실소를 설육 밑으로 감춰버리고 바쿠고는 어설프게 감겨오는 혀를 격렬히 얽었다. 떨어졌다 다붙을 때마다 목에 감긴 미도리야의 손이 심장처럼 바르르 떨었다. 억울했다.

이 새끼는 씨발, 이딴 것도 귀여워.

가늘게 뜬 선홍색 눈 사이가 좁아졌다. 너 존나 귀엽다고, 멍청아. 눈을 뜨면 세상이 망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꽉 내려닫은 속눈썹, 불긋하게 달아오른 너의 양뺨과 그 별같은 주근깨, 어설프고 서툴게 제 혀에 대답하듯 감겨오는 그 보드라운 설육과 내 손 아래에서 박동하는 너의 피부, 네 그 두 눈, 나를 캇쨩이라고 불러주는 한결 같은 목소리와 너. 그냥 너, 그 모든 전부.

닿았던 입술이 잠시 떨어졌다. 헐떡이는 숨결은 이제 바쿠고의 체온보다도 뜨거웠다. 완전히 녹아버린 호흡이 바쿠고의 입술 위로 헐떡이며 쏟아졌다. 그럴 때마다 약간은 아팠다. 다리 사이보다 이 등신 같은 심장이, 내 가슴이. 그게 쪽팔리고 분해서 바쿠고는 제게 안긴 숲색 눈을 올려보며 가볍게 입끝을 비틀었다.


"이제 좀 주지."


다시 허리 뒤로 돌아간 바쿠고의 왼손이 골반의 둥그런 틈을 옷 위에서 노골적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한 번 하자고, 등신아. 미도리야가 곤란한 듯 쓰게 웃었다. 그런 얼굴을 할 때마다 바쿠고는 가끔씩 가슴이 철렁했다.


"캇쨩. 거기까지 할 사인 아니잖아, 우리."
"지랄한다. 키스를 이만큼 해댔으면 슬슬 씹질 할 때 됐지, 뭐가 아니야."
"그치만 흐.. 캇쨩이 진짜 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닌 것 같은데."
".."
"나랑 하고 싶은 건 이런 게 아니잖아."


아, 이 새끼는 이 맹하고 둔한 얼굴로 이렇게 내 속을 정확히 꿰뚫어 버린다.


"말해주면 좋을 텐데, 솔직하게."


근데 말 안할 거야, 캇쨩은. 숲색 눈이 웃었다. 이번에도 정확해서, 정곡을 찔려서, 언젠가 이기는 법을 포기하던 자신에게 소리치던 그때처럼 정확해서 바쿠고는 이번에도 말을 삼켰다. 알고 있냐, 멍청아. 난 니 옆에 있으면 여전히 그때처럼 엉망진창에 자존심만 센 꼬마가 되어 버린다. 바쿠고가 볼 안쪽을 힘껏 씹었다. 결국 이번에도 솔직해질 수는 없었다.


"어, 데쿠새끼랑 씹질하고 싶다고."
"..."
"너랑 나 사이에 그거말고 뭐가 있는데."


아. 나는 진짜 등신새끼다. (*)








저는 지금 일 때문에 남해로 출장을 가는 길이고.... 가는 길이 너무 멀고 심심해서 이러고 있고.... 갑자기 키스하는 캇뎈이 보고 싶어 이 저지레를 합니다 ㅜ.ㅜ 모바일로 급히 쓰는 거라 행간자간 다 엉망일 것 같지만 너그러이 이해해주시어요 ㅜ0ㅜ수정은 출장 다녀온 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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