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다락, 둥굴레차! BBS

* 불금_퇴근길_버스에_루카를_가두면_벌어지는_일.txt
* 부잣집 도련님즈 건찬에 주은찬 수습하는 백건을 끼얹어서
* 역시 언제나 그렇듯 별 내용은 없습니다.........
* 이 곡을 듣고 썼어요
Lazlo <Beautiful People>


http://youtu.be/zRuemeLt-Uw





매너 있는 우정에 대하여

@ruka_tea


 
우정에도 룰이 필요하다. 룰, 매너, 또는 예의범절.
간단한 얘기다. 관계라서 그렇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고 채가 없는 장구는 홀로 울지 않는다. 때문에 누군가는 우정이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었던가. 연인이 그렇듯 친구의 사귐 역시 나 홀로 북을 치고 장구를 쳐봐야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시간이 흐르고 사귐이 깊어질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심을 잊어버린다. 싸우고, 엇갈리다 멀어지며 우정은 자연히 소각된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고, 친구는 사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욱 어렵다. 때문에 우정에도 일정한 거리와 규칙, 예의가 필요하다. 가깝게 사귀되 상대를 존중하며 이해하고 공경하는 것. 즉, 매너를 지키는 것.
이 우정에도 룰이 필요하다. 백건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핸드폰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울 오빠가 지금 여기, 안 왔다니까요!]

금요일이었지만 불타는 것은 청춘이 아니라 백건의 핸드폰이었다. 지난달에 새로 출고 받은 마세라티를 주차할 때부터 요란하게 울리고 있던 전화를 백건은 처음엔 일부러 무시했었다. 무시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귀찮았기 때문이고, 둘째, 백건은 지금 바쁘게 가야할 곳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셋째, 액정에 떠 있는 그 이름이 주은지였던 탓이었다. 주은지란 누구냐면 친구의 여동생이다. 친구도 아닌, 여동생도 아닌 친구의 여동생이란 친구의 누나 혹은 친구의 삼촌만큼이나 애매한 사이다. 생판 남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으며 공통점이라곤 그 ‘친구’ 하나뿐이다. 즉, 쉽게 얘기하면 그 친구 일 외엔 서로에게 용무가 없는 사이란 뜻이다. 그리고 역시나 그랬다.

“그러니까, 너는 지금 그 얘길 왜 나한테 하고 있냐고.”

연이어 울리는 진동이 귀찮아서 받아준 게 실수였다. 자기 오빠보다 딱 열 살이 어린 주은지는 올해로 열다섯 살이다. 열다섯 살은 싱그러운만큼 기운이 좋다. 여보세요라는 소리를 듣기가 무섭게 은지는 핸드폰을 뚫을 기세로 소리를 꽥 질렀다. 머슬오빠!!!!!!!!라는 외침에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던 호텔의 직원이 잠깐 어깨를 흠칫했다. 이건 어릴 때 토마스 기차를 그렇게 좋아했다더니 목청도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백건이 전화를 끊지 않았던 것은 이런 경험에 익숙했던 탓이었다. 오늘은 3월 4일이고, 주은지는 올해에만 벌써 8번 정도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일의 해결책이 결국 하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백건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급해서 그렇잖아요. 내가 오죽하면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겠어요? 우리 이모 지금 난리났다니까요. 집안 모임인데 후계자가 없다고… 어떡해요? 오늘 주주들도 다 온다고 그랬는데!]
“아, 어. 주작그룹… 그거 오늘이냐? 신문에선 봤는데.”
[아, 그럼 긴 설명 안 할게요. 머슬 오빠, 울 오빠랑 같이 있죠? 그쵸? 울 오빠 내놔요. 빨리. 지금 분위기 진짜 심각하다니까요!]
“아니다. 어? 아니라고.”

그리고 너 제발 머슬이라고 좀 안 부를 수 없냐. 그 소리가 혀끝까지 치미는 걸 백건은 담담히 짓씹었다. 두자. 친구 동생이고 게다가 열다섯 살이다. 질풍노도의 미자를 데리고 입씨름 해봐야 손해라는 걸 백건은 진작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주은찬은 사춘기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누이끼리도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계단을 오르다 백건은 이내 픽 웃었다. 하기야 뭐, 나는 백은이랑 같나. 어쨌거나.
주은지는, 그러니까 백건의 오랜 소꿉친구의 늦깎이 여동생은 쉽게 말을 접었다. 아니에요? 그럼 말고. 포기가 빠른 건 주씨 남매의 유구한 전통이다. 동시에 대안을 내놓는 속도가 재빠른 것 역시도 자기 오빠랑 똑 닮아 있었다. 조금 전보다 반 톤 정도가 노골적으로 높아진 목소리가 우물거렸다.

[그니까 오빠, 진짜진짜 미안하게 생각하는데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며 백건은 눈을 좁혔다. 익숙하게 불길했다.

[오빠가 울 오빠 좀 찾아오면 안돼요? 난 몰라도 오빠는 울오빠 뭐하는지 다 알잖아요.]

역시 그랬다.

“내가 주은찬 GPS냐? 아니거든.”
[? 사귀잖아요.]
“…어, 그래. 사귄다. 결혼했다. 됐냐?”

핸드폰 너머에서 소녀가 와르르 웃었다. 아, 나는 진짜 애가 싫다. 백건이 생각하며 훌쩍 열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은지가 울먹거렸다. 울 오빠 이러다 이번엔 진짜 호적 파여요. 아직도 안 파였다니 그 점이 백건에겐 훨씬 더 미스터리였다. 주작그룹은 뭐하는 집이길래 이런 후계자를 아직까지 참아주는지 모르겠다. 다음 대는 꼭 아들이어야만 한다는 회장님, 그러니까 주은찬 외할아버지의 유언 때문이겠지만.
주작그룹의 현 부화장님, 그러니까 주은찬의 큰 이모는 그 유언 탓에 정식으로 회장에 오르질 못했다. 유언이라는 건 산 자의 말보다 더 무섭다. 법적 효력이라는 게 붙어 있기 때문이다. 남녀에 구별을 두는 것이 가장 선진적이지 못한 일이라 여겼던 주은찬의 외할아버지가 돌연 사망직전에 태도를 바꾼 것은 첫 사위, 그러니까 주은찬의 큰 이모의 전남편이자 주은찬의 전 이모부... 젠장, 그만두자. 어쨌건 그에게 크게 당한 탓일 것이다. 호적법이라는 것이 참 가부장적이고 거지 같아서 주은찬의 이모는 무능한 전 남편과 합의이혼을 하며  상당한  지분을 위자료로 지불했다. 내 피를 이은 아들 혹은 손자가 아니면 기업을 잇게 해선 안 된다는 주전회장의 유언은 아마 기업의 이익을 중시하는 회장으로서의 발언이 아니라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죽음을 앞두고 홧김에 던진 충동적 결정이었을 테다. 백건은 은찬에게 소식을 전해 듣던 3년 전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했다. 어찌 되었건.
죽은 자의 말은 산 자보다 강하다. 외할아버지의 유언은 둘째집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삶 뿐 아니라 영혼도 자유로웠던 주은찬을 후계자로 앉혀놓았다. 경영자 수업을 위해 강제 입사 당한 첫날에 주은찬은 백건과 술을 마시며 지난 날의 과오를 사과했다. 백건을 갈구지 말걸. 약올리지 말걸. 날 때부터 재벌 후계자로 점지 받은 백건의 하드한 스케줄을 은근히 놀렸던 붉은 머리는 그 멍에가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올 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전세가 역전된 백건은 그게 하도 우습고 속이 시원해서 술도 못하는 주제에 위스키를 반병정도 들이키곤 밤새 청담동 한복판에서 주은찬 본인도 모르는 주작그룹의 메인 슬로건을 고래고래 외쳐댔다.
그러나 제 버릇은 개 못주고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산다. 후계자가 되었다고 주은찬의 ‘놀던’ 버릇이 하루 아침만에 바뀌는 게 아니었다. 백건이 지금, 이 호텔에 찾아와 있는 이유처럼.
찾아줄 거죠? 그쵸? 은지가 거듭 재촉했다. 백건이 눈을 들어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확인했다. 숫자는 20을 지나며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숫자 패드 곁에 그려진 붉은 피닉스 로고를 향해 노란 눈이 울컥 구겨졌다. 그딴 부탁 안 해도 나는 이미 여기에 와 있다고. 소리 없는 말을 삼키며 백건이 짧게 말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35층이었다.

“5분만 기다려.”

짧게 말하고 백건은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 대리석이 잘게 깔린 모퉁이를 지나쳐 복도를 걷던 백건은 이윽고 맨 구석에 있던 방 앞에서 멈췄다. 멈춘 채로 백건은 제 앞에 박혀 있는 금박의 명패를 잠시 눈으로 훑었다. 3501, Suite room. 이 룸의 문을 쳐다보고 있으려니 어쩐지 관계도 없는 제 기분이 다 착잡했다. 집안 모임 땡땡이 친 후계자가 모임이 열리는 호텔에서 놀고 있는 걸 알면 얘네 집안사람들 여럿 뒷목 잡으시겠지. 백건은 평화를 사랑했다. 그보다는 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했다. 주은찬이 이모 몰래 구입한 대치동 오피스텔에 명의를 빌려주고도 백건이 입을 벙긋 안한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어차피 이 방도 내 이름으로 결제했겠지. 돈 때문이 아닌, 순전히 집안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은찬이 반쯤 강제로 가져간 자신의 카드를 떠올리며 백건은 오토록에 카드키를 긁었다. 내가 씨발, 그 카드 또 빌려주나 보자.
오늘은 또 어쩌고 놀고 있을까. 방으로 들어서며 백건은 생각했다.
그리고 기가 막혔다. 딱.

“아… 왔어? 잠, … 거기 좀만 더, 더… 아, 좋아… 좋, 읏,!”

인사는 어차피 기대도 안했다. 그래도 이건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들어오자마자 백건의 눈보다도 귀가 더 빠르게 반응했다. 태평양이 친구할 만큼 너른 침대 위에서 붉은 머리는 자지러지는 신음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가관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분명하다.
침대에 있는 것은 총 셋이었다. 붉은 머리의 반응을 따라 이쪽을 잠깐 돌아보던  여자, 짙은 눈썹을 구기던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머리칼을 움켜 잡고서  여자의 봉긋한 가슴에 파묻혀 있던, 붉은 머리의 남자. 셋이라니. 남자 둘에 여자 하나라니. 백건이 노란 눈을 황망히 끔벅거렸다. 급하게 벗어던진 옷가지라든가 침대 바깥에 비져 나와 있는 핫핑크색 로터는 일단 열외로 둔다. 저 조합으로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백건의 비루한 상상력으로는 가늠도 가질 않았다. 한참만에야 백건이 소회처럼 한탄했다. 허, 이런 씨발.

“넌 하루라도 씹질 안 하면 뒤지냐?”

침대에 파묻혀 있던 붉은 머리가, 주은찬이 스르륵 눈을 돌렸다. 제 허리 아래에 파묻힌 남자의 머리칼을 움켜잡던 은찬의 목덜미에 여자가 츕 깊게 키스했다. 흠뻑 젖은 짙붉은 눈이 옅게 웃었다. 잘게 호흡하면서 은찬이 말했다. 응.

“좋아,… 진짜, 아… 너무, 응,…”

흐, 느린 호흡이 흩어졌다. 말이라기보단 명백한 신음에 가까운 소리였다. 백건이 솔직하게 눈을 구겼다. 주둥이나 닫고 하든가. 뭐, 사실 대단히 혁신적인 장면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양호실에 약을 타러 갔다가 흔들리던 침대 안쪽을 무심코 들여다봤던 그날 이후부터 백건은 주은찬의 모럴, 정확하게는 하반신의 모럴에 대한 기대 자체를 아예 삭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장소에서, 수많은 상대를, 숱하게도 목격했다. 저것도 꼴을 보니 분명 일찍 끝나지는 않겠지. 생각하며 백건은 놓여있던 소파에 대충 엉덩이를 묻었다. 팔걸이에 톰포드의 로고가 박힌 와인색 드로즈가 걸려 있었다. 그 드로즈조차 더럽도록 낯익어서 백건은 헛웃음이 났다. 분명 지난 발렌타인데이 때 자신이 사줬었던 바로 그 드로즈였다. 그때 백건은 이게 초콜렛 대신이라는 헛소리를 했었다. 백주대낮에, 주은찬이라는 악마가 권한 로마네 꽁띠에 흠뻑 취해서.
언제 끝나. 백건이 물었다. 이제 은찬의 몸 위로 완전히 올라와 있던 남자가 멈칫했고, 은찬의 발치 쪽으로 자리를 옮겼던 여자가 잠깐 백건을 돌아봤다. 은찬이 남자의 허리에 다리를 감으며 담담히 대꾸했다. 15분. 노란 눈이 또 한 번 찌그러졌다. 하여간 대단한 인간이었다. 저걸 또 같이 놀아나주고 있는 저 낯선 남녀 또한 대단한 존재들이었다.

“너는 친구 앞에서 그러고 있는데 즐길 맘이 나긴 하냐? 난 딱 죽겠고만.”
“뭐… 어때. 백건인데. 아, 잠깐… 천천히, 응, 좀만 천천히… 아, 그래.”
“적당히 하고 끊어라. 니네 집 모임이라며. 니 동생이 자꾸 나한테 전화한다고.”
“응, 갈게, 좀만, 아, 좀만, … 좀만, 더, 읏,!”
“나 TV 본다. 얼른 끝내라.”
“어, 그래, 봐, 응, 봐, 아 … 그, 아아, … 좋아, 응, 더,… 거기, 거기, 아아,…!”

켠다. 시선을 홱 떼어내면서 백건은 벽에 걸린 TV 쪽을 향해 돌아앉았다. 홈쇼핑에 맞춰져 있던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동안에도 소리는 집요했다. 몇 번을 들어도 저 호흡에는 도저히 익숙해지질 않았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소리가 늘 더 괴로웠다. 눈으로 보면 저게 내 친구 주은찬이라고 확인이라도 하지. 소리로만 남은 주은찬은 마치 다른 존재처럼 낯설었다. TV 소리는 이미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헐떡이며 숨결은 몇 번이고 애처롭게 떨었다. 꺼질 듯 삼키다, 옅게 웃으며 또 그 채로 잘게 호흡했다. 가느다란 실처럼 끊어지며, 꺼지며 소리는 몸의 쾌감처럼 선명히 곡선을 그렸다. 좋아, 거기, 더, 진짜, 아… 백건이 울컥 미간을 좁혔다. 소리뿐인데도 눈둘 데가 없었다. 무심히 시선을 돌리다 팔걸이에 걸려 있던 드로즈에 백건은 우뚝 멈췄다. 백건이 제 입술 끝을 소리 없이 천천히 짓씹었다. 진짜 너는, 너란 새끼는… 그리고 나는… 씨발, 나는,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하, 더, 거기, 아, 잠, 너무, 으, ㅎ … 아으, 읍, 흐, 좋, 아읏, !”

호흡이 끊어질 듯 잘게 흩어졌다. 그만큼 어지러웠다. 백건이 눈을 꽉 감았다. 사실 양호실에서 그 새끼 멱살을 잡았어야 했는데. 등 뒤에서 점차 호흡이 빨라지며 높아졌다. 백건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 양호선생이란 새끼의 멱살을 잡아서, 아주 작살을 냈었어야 했는데.
네가 그때 나를 보면서 웃지만 않았어도. 울면서도 웃으면서 고개만 흔들지 않았어도.

TV의 볼륨을 올렸다. 점차 높아지고 빨라지던 호흡은 어느 순간 움찔 굳으며 이내 천천히 사라졌다. 자리는 오래지 않아 정리 됐다. 여자와 남자가 옷을 걸쳐 입고 도망치듯 방을 나갈 때까지 백건은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이윽고 둘만 남았다. 지역 광고가 지나가고 화면은 잠시 블랙이 되었다. 검고 반질반질한 TV 위에 붉은 머리가 언뜻 거울처럼 비쳤다. 눈이 마주쳤다. 발갛게 드러난 마른 팔이 침대 바깥으로 툭 밀려 나와 있었다. 엎드린 채로 은찬은 천천히 웃었다. 아직 다 가라앉지 않은 들뜬 호흡이 이름을 불렀다. 백건.

“나는 네가 너무… 편해.”
“……”
“우린 친구라서 진짜 다행이다, 하하…”

룰을 어기는 게 누군데, 지금. 그런 말조차도 백건은 하지 않았다. 소파에 걸려 있던 드로즈를 은찬에게 던져주며 백건은 무심히 우물거렸다. 옷이나 입어, 등신아.

“주은찬 이러다 진짜 호적 파이지.”
“내 생각에도 그래, 하하… 파이면 너희 집에 넣어줄래? 형 소리 해줄게.”
“허, 우리집 가풍은 순정과 절조거든. 누가 너처럼 하반신 문란한…”
“거니형.”
“……”
“혀엉―”
“아오, 진짜 이걸.”

냅다 던진 쿠션이 은찬의 등에 부딪쳐 툭 떨어졌다. 붉은 눈이 부슬부슬 웃었다. 백건이 TV를 끄며 애꿎은 리모컨을 소파에 집어 던졌다. 하얀 귀가 잔뜩 붉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은찬은 이번에도 모르는 척 하기로 했다. 매너 있는 우정을 위해, 이 완벽한 우정의 룰을 위해서. (*)








하여 역시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을 저는 또 이렇게 생산하고 스르르 사라집니다^_ㅠ..... 요즘 계속 원고 플롯에 다른 것들이 자잘하게 겹쳐서 단편만 쓰네요ㅠㅠㅠㅠㅠㅠㅠ 연재.. 밀린 연재 대체 언제 쓰는.. 흑흑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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